와인의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든가.
뒤집어 말하면, 아는 이상은 볼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것이 와인의 세계다.
마셔보고 추천받고 외는 이름 몇개로 버텨왔지만, 도무지 즐기는 와인의 바운더리가
넓어지지않는 채 종종걸음하는 사람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책을 소개한다.
<와인구매 가이드북>이라는 다소 심심하고 에지없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그러나, 책장을 펼쳐보면 이 제목에 1백 퍼센트 충실한 노력을 높이 사게 된다.
글은 많지 않으나 구성이 간결하고 일목요연하다.
일단 큼지막하게 와인 병을 실어놓고, 생산자, 지역, 품종 등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며 테이스팅 노트는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 하고있다.
무게감은 도표로 한 눈에 들어오며, 함께 먹으면 좋은 추천 음식,
TPO와 판매가격까지 꼼꼼하게 챙겨놓는다.
아는 와인인 아는 와인대로, 모르는 와인은 또 새로운 맛에 읽다보면
눈을 뗄 수 없는데 마치 할인마트 카다로그 같은 마력이 있다고 할까.
카트에 와인 병이 담겨있는 픽토그램 표지처럼 와인을 사러 갈때 꼭
챙기게 될 것같다.
에디터 황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