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을 거부한다
 
 
뷰 마넨 Viu Man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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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수입사 하이트진로 주최로'뷰 마넨(Viu Manent)’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뷰 마넨의 대표 호세 미구엘 뷰-보티니(Jose Miguel Viu-Bottini)씨가 직접 참석하여 소믈리에, 유통업체, 와인 전문기자, 그리고 미식 관련 블로거를 대상으로 뷰 마넨을 소개했다.
 
뷰 마넨은 3대째 이어지는 가족 경영 기업으로, 1935년에 할아버지가 설립한 보데가스 뷰(Bodegas Viu)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보데가스 뷰는 단순히 와인을 사서 병입, 판매했는데, 1966년에 아버지 미구엘 뷰 마넨(Miguel Viu Manent)이 칠레의 고급 와인 산지인 콜차구아 밸리에 있는 포도밭을 구입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인 생산이란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다. 중요한 사실은 150헥타르의 이 포도밭이 운 좋게도 필록세라(포도나무뿌리진디)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건강한 포도밭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뷰 마넨은 내수 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한 수출형 와인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품질 높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밭 관리, 시설의 현대화는 물론이고 양조 기술면에서도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전체 생산량의 20%는 내수시장으로, 나머지 80%는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뷰 마넨은 중간 규모의 와이너리로, 콜차구아 밸리의 토양과 기후를 와인에 고스란히 담기 위해 대부분의 과정을 기술보다는 사람에 의존한다. 뷰 마넨의 레드 와인은 콜차구아 밸리의 3개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하고 화이트 와인의 경우 카사블랑카에서 생산한다. 연간 총 생산량은 약 3백만 병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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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마넨의 또 다른 특징은 말벡 품종 와인에 특화된 와이너리라는 점이다. 사실 뷰 마넨은 1993년에 칠레 최초로 말벡 와인을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뷰 마넨의 23가지 와인들 중에서 말벡이 차지하는 비율이 25%나 되므로, 구색 갖추기용으로 생산한다고는 볼 수 없다.
 
“100년이나 된 말벡 포도밭을 관리하면서 말벡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오너인 뷰-보티니씨의 말이다. 실제로 뷰 마넨의 와인 카테고리에서 말벡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말백으로 만드는 아이콘 와인'Viu 1(뷰 원/뷰 우노)’을 2001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곳에서 말벡은 상당한 입지를 가진다. 운 좋게도 기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뷰 마넨의 말벡과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레드 와인을 비교 시음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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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마넨 레세르바 샤르도네 2013
Viu Manent Reserva Chardonnay 2013
 
Chardonnay 96%, Viognier 4%.
주최측인 하이트진로는 뷰 마넨 출시 기념 행사를 위해 가장 최근 빈티지의 샤르도네 와인을 준비했다. 특히 레세르바의 경우 품종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는데, 친근하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와인을 잔에 따르자마자 풍기는 풀 내음은 소비뇽 블랑을 연상시키는데, 해당 빈티지의 영향에 더하여 와인을 오크 숙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레몬, 자몽, 열대과일, 감귤류의 아로마와 산미가 잘 살아있는 와인으로, 빈티지에 따라 비오니에를 블렌딩하기도 한다.
 
한편 레세르바보다 한단계 위라고 볼 수 있는 그랑 레세르바는, 과일과 오크 풍미의 조화로움 그리고 우아함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긴 여운과 부드러운 터치가 잘 드러난다. 말벡과 카베르네 소비뇽 모두 산 까를로스 포도밭(San Carlos Vineyard)에서 나오는 포도로 만들고 전통적인 양조방식을 따른다. 과일과 오크 풍미의 조화를 위해 와인을 숙성시킬 때 오크 배럴과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와인의 섬세함과 잠재력, 구조감을 살리기 위해 신중하게 오크를 사용한다.
 
 
뷰 마넨 그랑 레세르바 말벡 2010
Viu Manent Gran Reserva Malbec 2010
 
Malbec 93%, Syrah 7%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은 22년, 와인의 대부분을 프랑스산(93%) 오크 배럴과 미국산(7%) 오크 배럴에서 11개월 동안 숙성시키고, 나머지는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시킨다. 베리류의 과일 풍미가 풍부하고 산미와 타닌이 꽤 강하게 느껴진다. 견고한 구조감 덕분에 풍미가 긴 여운으로 지속된다. 뷰-보티니씨는 “숙성과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말벡은 카베르네 소비뇽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며 다시 한번 말벡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뷰 마넨 그랑 레세르바 카베르네 소비뇽 2010
Viu Manent Gran Reserva Cabernet Sauvignon 2010
 
Cabernet Sauvignon 94%, Petit Verdot 2.5%, Syrah 2%, Carmenere 1.5%
이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밭에는 60년이나 된 포도나무가 섞여 있다. 와인의 대부분을 프랑스산(98%) 오크 배럴과 미국산(2%) 오크 배럴에서 11개월 동안 숙성시키고 나머지는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시킨다. 잘 익은 검은 자두, 토스트, 초콜릿 향이 나고 깊이 있으며 부드럽다. 타닌이 둥글게 입 안에서 흐르고 신선한 산미가 잘 뒷받침해 준다.
 
뷰 마넨 시리즈에서 가장 상위 등급이라 할 수 있는 단일 포도밭 와인은, 3개의 콜차구아 밸리 포도밭 내에서도 엄선된 구역에서만 생산되는 가장 좋은 포도로 만든다. 포도밭이 최소 60년 이상 되었으며 포도를 손수확하고 단위 면적당 포도나무의 밀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단일 포도밭 와인을 만들 때는 토양의 특징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므로 포도밭 관리에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14~18개월 동안 프랑스산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키는 단일 포도밭 와인의 연간 생산량은 1,000~3,000 상자밖에 되지 않는다.
 
 
뷰 마넨 싱글 빈야드 말벡 2011
Viu Manent Single Vineyard Malbec 2011
 
Malbec 100%
콜차구아 밸리에 위치한 산 까를로스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말벡을 사용한다. 이 포도밭은 100년 이상 되었고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자그마치 80년이다. 모래와 점토가 섞인 토양으로 깊고 비옥해서 고품질의 말벡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과일과 오크 풍미의 조화를 위해 17개월 동안 40%의 와인을 프랑스산 새 오크 배럴에서, 나머지 60%를 2-4번 사용했던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킨다. 매우 짙은 보라색을 띠고 검은색 과일의 풍미가 강하며 향신료의 향이 뒤를 잇는다. 부드러운 타닌이 목을 타고 술술 넘어가며 긴 여운을 남긴다.
 
 
뷰 마넨 싱글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11
Viu Manent Single Vineyard Cabernet Sauvignon 2011
 
Cabernet Sauvignon 100%
같은 콜차구아 밸리지만 위치가 좀 다른 라 까피아(La Capilla)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사용한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25년. 약간 흰 화산재 토양으로 배수는 용이한 편이나 척박하기 때문에, 카베르네 소비뇽의 주요 산지로 알려진 마이포 밸리의 전형적인 스타일과는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마이포의 카베르네 소비뇽이 남성적이고 우람한 스타일이라면, 이곳의 카베르네 소비뇽은 우아하고 복합미가 느껴진다. 와인의 절반은 프랑스산 새 오크 배럴에서 나머지 절반은 2-4번 사용했던 오크 배럴에서 16개월 동안 숙성시킨다. 블랙 커런트 같은 과일 향이 진하고 삼나무 향과 미네랄리티가 느껴진다. 숙성 초기라 아직 뻑뻑한 듯한 타닌이지만 거칠지 않고 여운도 긴 편이다.
 
 
뷰 마넨 뷰 원
Viu Manent Viu 1
 
Malbec 100%
2001년에 아버지 돈 미구엘 뷰 마넨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아이콘 와인이다. 1999 첫 빈티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개의 빈티지를 출시했다. 최고의 포도만 선별해서 만드는데, 2006 빈티지까지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소량 블렌딩했지만 최근에는 말벡 100%로 만들거나 프티 베르도를 블렌딩한다. 산 까를로스 포도밭에 위치한 블록 넘버 4(Block Nº4)의 평균 수령이 90년이나 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를 손수확한 후 양조한다. 두 번의 포도선별작업을 거쳐 총 29일 동안 발효시킨 후 프랑스산 새 오크 배럴(98%)와 미국산 오크 배럴(2%)에서 20개월 숙성시킨다. 숙성을 마친 와인은 여과를 거치지 않고 병입된다. 자두, 블랙 체리 같은 검은 색 과일과 담배 향이 난다. 타닌과 산도의 균형도 완벽하고 깊이감과 복합미도 뛰어나다. 부드럽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매력적이라 아이콘 와인으로써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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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마넨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일관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100년 이상 말벡이 자라는 포도밭을 관리하고 연구해 왔으며, 칠레 최초로 말벡 품종을 상품화했다. 또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에서의 수상 경력이 가장 많은 칠레 와인이기도 하다. 이는 평범을 거부하고 다른 길을 향한 도전을 거듭해 얻어낸 결과다(뷰-보티니씨는 뷰 마넨을 소개하면서'challenge’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현재 뷰 마넨은,'뷰 원’에 이어 까르미네르 100%로 만드는'엘 인시덴떼(El Incidente)’와 아르헨티나 프로젝트로 멘도사에서 생산되는 말벡 와인'비보(Vibo)’를 차례로 출시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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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_ 하이트진로 (02-3014-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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