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oved Sparkler of the White House, Schramsberg
백악관의 단골 만찬주, 슈렘스버그
미국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명실상부한 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로 평가받는 슈렘스버그. 1965년부터 Davies 가문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Hugh Davies가 양조 및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자란 그는,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 방식을 고수하고 와인 한 병 한 병마다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며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 방식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샴페인을 만드는 생산방식으로, 2차 발효가 병에서 일어난다.2차 발효를 병 대신 탱크에서 진행시킴으로써 와인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샤르마 Charmat 방식과 다르다.]
슈렘스버그의 국내수입사 나라식품(주)의 주선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한 Davies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길고 야윈 얼굴에안경을 깊이 눌러 쓰고 있었고, 크지 않고주의깊은동작은 그를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일 거라고 짐작하게 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오래 사용한듯한 서류가방에서 [Cool climate vineyard diversity: 2009 harvest]라고 적힌 종이를 꺼내어 보여주었다.그 종이에는 200여 개에 달하는 포도밭들의 2009년 수확결과에 대해 분석한 차트가 빼곡히 그려져 있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한낱 보고서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한 해의 수확이 와인의 품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아는 그에게, 이 한 장의 종이는 곧 슈렘스버그의 품질보증서와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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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와인이 갖추어야 할 미덕은 섬세함과 우아함
한 때 나파밸리 와인양조자 연합(Napa Valley Vintners)의 회장직을 맡기도 했던 Davies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들과 그들이 고집스레 지키는 철학에 대해 강한 긍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지만, 지금껏 그들이 쌓아왔던 명성은 소규모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들이 보여주어 왔던 높은 품질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품질에 대한 그의 고집은 슈렘스버그 생산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슈렘스버그에서 만들어지는 10-12 종류의 스파클링 와인은 각기 다른 풍미를 지닌 200여 개의 와인들 중 선택되어 블렌딩된다. 이 과정은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고 매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포도재배지가 서늘한 기후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포도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며, 양조 시 가당(chaptalization)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슈렘스버그의 품질 유지에 기여한다. Davies는 한 때 양조경험을 쌓기 위해 일했던 대형 샴페인 하우스의 예를 들며, 거대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포도가 충분히 익지 않아도 수확하고 포도의 당분이 충분치 않아 양조 시 가당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품질 유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최고의 품질을 지닌 스파클링 와인은 섬세함과 우아함을 보여주지요. 제게 있어서 최고의 스파클링은 슈렘스버그, 최고의 샴페인은 살롱이나 로데레 크리스탈이에요.”
백악관의 단골 만찬주, 슈렘스버그
이렇듯 철저한 품질 관리 덕분일까. 슈렘스버그는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자주 등장하였으며,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초대된 행사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었다.
-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연방 설립 200주년 기념 행사’에 등장
- 1981년, 마가렛 대처 영국수상을 위해 열린 백악관 정찬에 등장. 같은 해, 일본의 스즈키 수상과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을 위해 열린 행사에 등장
- 1985년, 당시 영국의 찰스 왕자와 다이애나 왕자비가 참석한 백악관 정찬에 등장
- 1987년, 교황 존 폴 2세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등장
- 1990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정찬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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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72년 중국 베이징 정상 회담에서 만난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중국의 주은래 총리가 슈렘스버그 스파클링 와인으로 평화를 위한 축배를 들면서, 슈렘스버그는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유독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소비가 레드와인에 비해 현저히낮은데, 한국인들이 스파클링 와인을 어떤 경우에 마시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Davies는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해산물 음식을 먹을 때 혹은코스 음식인 경우식전주로 마시기에 스파클링이 가장 좋다고말하며, 와인 한 잔을마시는데 항상 특별한 이유를 찾기 보다는와인을 마시는 것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길 권했다.
(국내수입처: (주)나라식품 02 405 4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