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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적은 규모로 의류, 화장품, 보석류를 취급하는 고급 샵’이란 뜻의 부티크(Boutique)는 호텔, 레스토랑, 로펌, 투자 은행 등 산업 전반으로 퍼져 희귀성과 고품질을 위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지난 제111차 와인 아카데미의 주제 또한 전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부티크 와인의 세계로 남다른 와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먼저 ‘부티크 와인’이란 용어는 7~8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적은 규모의 와이너리들이 만든 와인들을 지칭하면서 불리기 시작했고 발전을 거듭했다. 부티크 와인의 조건이라면 소량생산, 장인 정신(Artisanal), 컬트적 매력(Cult)을 갖춰야 한다고들 한다.
소량생산은 기본조건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누구나 쉽게 마트에서 음료 사듯이 살 수 있는 와인을 부티크 와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는가. 여기서 소량생산의 기준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5,000상자 이하라고 알려져 있다.
부티크 와인의 개념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었지만 세계 각지에서 이런 와인들은 오래 전부터 생산되고 있었다. 이번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이미 이름 난 와인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던 와인들을 찾는데 몰두했다.

시음와인 소개

1. ALPHONSE MELLOT
Generation ⅩⅨ Sancerre Blanc 2004

Sauvignon Blanc 100%

Mellot 가문은 기록상으로 1513년부터 상세르에서 와인을 생산했다고 전해지며 1698년에 César Mellot가 루이 14세의 와인 어드바이저로 임명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얻게 되었다. 와인 메이킹에 관한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전통을 바탕으로 성장해서 현재 19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총 47ha의 포도밭은 유기농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소량생산을 추구하고 상세르의 최고 화이트 생산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Mellot 가문의 19대를 의미하는 Generation ⅩⅨ Sancerre Blanc은 87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고 연 평균 생산량은 6,000병에 불과하다. 화이트 와인의 숙성된 향이 나면서도 신선한 산미가 지속된다. 레몬의 향과 함께 단단하고 복합적인 느낌이 든다.

2. SADIE FAMILY Palladius 2007

Chenin Blanc 45%, Grenache Blanc 20%,
Viognier 10%, Clairette Blanc 15%,
Chardonnay 10%

남아공의 프리미엄급 와인 생산자로 알려진 Sadie Family는 젊고 재능 있는 와인 메이커 Eben Sadie가 이끌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오레곤, 부르고뉴를 여행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은 그는 2000년부터 Columella(R)와 Palladius(W)를 생산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슈냉블랑을 중심으로 여러 품종들을 블랜딩한 화이트 와인이다. 프랑스 오크 배트에서 12개월 동안 쉬르 리(Sur Lees) 방식으로 발효시키고 블랜딩 후 다시 18개월 동안 숙성시킨다.

처음 마셨을 때 화이트 초콜릿의 풍미가 물씬 나서 화이트 와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깊고 부드럽다. 시간이 지나니 슈냉 블랑의 풍미와 함께 미네랄, 꽃, 과일 등 품종별 특징이 잘 조화를 이뤘다. 블록버스터급 화이트 와인이라 할 수 있다.

3. CLOS BAGATELLE
Veillée d'Automne 2008

Grenache 30%, Carignan 30%, Syrah 30%,
Mourvèdre 10%

Clos Bagatelle는 프랑스 남부 Languedoc의 Saint-Chinian에 자리잡은 와이너리로 무려 1623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왔다. 남 프랑스 품종인 그르나슈, 시라, 카리냥, 무르베드르, 생소 등을 주로 재배하는데 주목할 점은 포도나무의 수령이 80년이나 된다는 것. 올드 바인의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다.

체리, 베리류의 과일 향이 물씬 나서 화사한 느낌이 든다. 풍부하고 신선한 산미가 잘 살아 있어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든다.

4. NUMANTHIA Numanthia 2007

Tinta de Toro 100%

스페인의 가라쥬 와인격인 Numanthia는 리오하에서 와인을 생산하던 에구렌 형제가 토로(Toro) 지방으로 와 140년 수령의 포도나무가 자라는 포도밭에 구입하면서 만들기 시작했다. 평균 수령 70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Numanthia 1998이 로버트 파커에게 95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8년부터 럭셔리 그룹 LVMH가 소유하고 있다.

체리, 블랙 커런트 특히 오크의 스파이시한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무게감이 상당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럽고 묵직함이 매력적이다.

5. CH. TEYSSIER Le Carré 2005

Merlot 88%, Cabernet Franc 12%

90년대 중반 영국 출신의 와인 메이커 Jonathan Maltus는 생테밀리옹에 Ch. Teyssier를 구입하면서 보르도 땅에 입성한다. 그는 Le Dome 이란 초특급 가라쥬 와인을 만들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표적인 보르도의 부티크 와인 생산자로 생테밀리옹에 이어 호주의 Colonial Estate, 2008년부터 준비해 2011년 첫 와인을 선보인 미국 나파밸리의 World’s End 까지 이어지고 있다.

Le Carré는 Ch. Canon과 Clos Fourtet와 이웃한 1.10ha의 매우 작은 포도밭에서 생산되며 연 평균 생산량은 300상자밖에 되지 않는다.

‘탁월하다’, ‘뛰어나다’ 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깊이감과 기분 좋은 산미, 긴 여운 그리고 복합미가 느껴진다.

6. Turkey Flat Shiraz 2005 STRONG>

Shiraz 100%

호주 바로사 밸리의 대표적인 컬트 와인 중 하나이다. 1847년에 조성된 Turkey Flat 포도밭을 1865년부터 Schulz 가문이 소유하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4대인 Peter가 본격적인 와인 생산을 하기 시작했고 약 8ha의 포도밭에 오랜 수령의 쉬라즈와 그르나쉬를 현재까지 재배하는 점이 특징이다. 호주 와인 전문가인 James Holliday가 별 4개를 준 와이너리로 평균 생산량인 20,000상자이다.

평소 호주 쉬라즈에 매력을 못 느꼈다면 이 와인을 권하고 싶다. 검은 과일류와 향신료의 향이 지배적이다. 입 안에서 다크 초콜릿과 삼나무의 풍미가 풍부하고 집중적이다.

7. Ramey Wine Cellar Claret 2006

Cabernet Sauvignon 70%, Merlot 13%, Cabernet Franc 1%, Petit Verdot 4%, Syrah 12%

1996년에 데이비드 레미가 설립한 와이너리이다. 1979년 UC DAVIS에서 양조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Moueix family(페트뤼스)에서 프랑스의 양조 기술을 습득했다. 양조학 연구에도 매진하는 학구파로 현재 캘리포니아의 재능 있는 와인 메이커이자 컨설턴트로 명성을 얻고 있다.

Claret Napa Valley는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와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특징이솔직하게 잘드러나지만 블랜딩 와인의 매력과 세련미를 느끼기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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