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du Grand Crés,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정신으로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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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둥지가 위치한 해수면350미터의 고지대. 험악한 산길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져 오래 전에 버려진 반야생의 포도밭은 부르고뉴 땅과 흡사한 석회암석으로 하얀 표면을 빛내고 있었다. 그 땅에서 영감을 받은 ‘그랑 크레’ (돌암석)는 에버 르페레 Hervé Leferrer가 1989년에 설립하는 Domaine du Grand Cres 도멘 이름이 된다. 
에버 르페레 Hervé Leferrer는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출신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DRC에서 앙드레 노블레André Noblet (전 DRC 양조책임자 Bernard Noblet의 부친)와 함께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의 철학부터 와인 양조, 철저한 내부 관리를 몸으로 익혔다. 

 

 

"라 로마네 콩티는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저는 엄격하고 월등한 학교에서 부르고뉴 와인 양조, 자연과 테루아에 대한 존중, 무엇보다도 창조하려는 열망을 배웠습니다."

_ 에버 르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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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 르페레는DRC라는 최고의 도멘에 안주하지 않았다. André Noblet 퇴직 후 총 책임자가 되었지만 사직 의사를 밝혔고, 오베르 드 빌랜Aubert de Villaine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의아해했다. 


여러 이유 중에서도, 모험심 강하고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내고자 하는 그의 타고난 기질 탓이 가장 컸다. 그는 본인의 와인을 만들고 싶었다. 대략 30년 전도 넘은 일이니, 그도 젊은 패기가 있었겠다. 어린 자녀 셋이 딸린 가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 시작하는 용기가 가상하다. 역사가 있는 도멘들도 다소 무모했을 1세대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그의 도멘 설립은 다음 세대를 위한 결정이라 할 수 있겠다. 

부르고뉴를 떠나며 선물로 받은, 부르고뉴 공동체의 공유와 화합을 상징하는 토기를 도멘의 로고로 삼았다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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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독 코르비에에 숨은 작은 보석들을 모으다.

 

 

에버는 몽펠리에 슈페리어 대학을 졸업했던 터라 프랑스 남부지역에 익숙하다. 부르고뉴를 제외한 와인 생산 지역 중 랑그독의 테루아에 경험이 있었고, 포도밭 시세는 본인 힘으로 매입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세 자녀들과 가족의 삶의 질 또한 프랑스 남부를 선택한 이유였다. 아내가 반대했다면 어려웠을 결정이었지만, 에버보다 연상인 아내 Pascaline는 오늘까지 도멘을 같이 이끈 든든한 서포터이자 동반자다. DRC카브와 마당에서 뛰놀던 소녀 카밀 Camille은 2012년부터 2세대로써 부모님과 함께 농사부터 양조까지 그녀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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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독 코르비에르 Corbiere는 표면 면적상 랑그독에서 최대이며, 프랑스에서 4위를 차지하고 1985년에 AOC 등급으로 승격되었다. 석회암의 산악지대와 평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온화한 겨울과 덥고 건조한 여름, 일조량은 높고 강수량은 낮은 지중해성 기후를 띤다. 고도가 높은 포도밭은 기온이 선선하며 주변 산맥에서 불어오는 산바람 Cers와 Tramontane으로 인해 병충해의 위험이 낮다. 하지만 습하고 소금기가 있는 바닷바람인 Le Marin은 수확철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전체 생산 와인 중 화이트가3%, 로제가 12%, 레드가 8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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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레드 품종은 Carignan, Mourvèdre, Syrah, Grenache, 화이트 품종은 Bourboulenc, Grenache blanc, Macabeu, Marsanne, Roussanne, Vermentino등이다.  코르비에는 다시 11개의 테루아로 분류된다.  (지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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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뒤 그랑크레는 라그라스 LAGRASSE에 위치한다. (왼쪽 표기) 비포장 도로로 꼬불꼬불 올라가다 보면, 산 정상 즈음에 잘 정렬된 그라나쉬 밭과, 쉬라 그리고 카베넷 프랑 밭이 모습을 드러낸다. 에버가 정착할 당시 석회암 암석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에 그라나쉬와 생쏘가 자라고 있었고 그 주변은 숲 아니면 거친 허브와 질긴 건식물들이 서로 뒤엉켜 있었다. 주변 숲을 개간하고 토양과 기후에 맞는 최적의 포도 품종을 신중히 선택하며 확장해 온 결과, 포도밭은 3헥타르에서 15헥타르로 늘었다. 레드 품종은 시라, 그르나쉬, 생쏘, 카베넷 프랑, 마슬랑 Marselan, 화이트 품종은 루산, 베르멘티노를 재배한다. 바위가 많은 척박한 토양 덕분에 수확량은 낮으나 농축된 풍미의 포도를 생산하며, 포도밭의 높은 고도는 와인에 신선함과 섬세함을 더한다. 


도멘 뒤 그랑크레의 특이한 점은 카베넷 프랑을 재배한다는 것. 에버는 INAO (AOC 관리 기관)에 근무할 당시 루아르에 머물렀다. 그 때의 경력을 살려 카베넷 프랑을 심었다. Saumur사무르나 Touraine투랜의 토양은 이곳의 석회암 테루아와 비슷하다. 더군다나 높은 일조량과 기온으로 루아르의 그린(green)한 카베넷 프랑이 아닌 다른 모습을 기대했다. 그 결과물인 프리미엄 퀴베 Cressaia는 에버의 모험정신에 대한 큰 성과물이다(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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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노누아는 그의 위시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피노누아를 재배하기엔 너무나 더운 기후이며 부르고뉴 스타일이 아닌 신대륙 스타일의 진한 와인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기후 온난화 현상에 따라 산도가 좋은 베르멘티노 화이트 품종을 늘리고, 껍질이 두꺼워 더운 기후에 강한 Marselan레드 품종을 도입해 환경 변화에 앞서 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테루아, 포도, 오크 그리고 노하우라는 악기로 연주하는 와인 작곡가 

 

 

“Like a musician, the winemaker composes with the instruments: the Terroir, the Grapes, the Oak, and the Vinification."

 – Hervé Leferrer

 

 

도멘이 생산하는 와인은 엔트리급부터 프리미엄 퀴베, 캐주얼부터 클라식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에버는 대부분 음악 용어에서 영감을 받아 와인 이름을 지었다. 느리게 아다지오, 점점 크게 크레센도, 밝은 장조음의 르 마저르. 에버는 들려주고 싶다. "이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고 맛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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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제이와인 02-419-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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