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털링을 독보적으로 만드는 것들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정상급 와이너리인 스털링(Sterling Vineyards)은, 세계적인 와인 브랜드 ‘펜폴즈 Penfolds’를 비롯한 전세계 90여 개 와인 브랜드의 지배회사인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s)가 소유하고 있다. 스털링은 1964년에 영국 출신의 피터 뉴튼 경이 설립했다. 그는 옥스포드에서 법률을 전공하고 파이낸셜타임즈 기자로 활동하며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학위까지 수여받은 인물로, 미국으로 건너와 사업가로 변신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스털링 설립 후, 그는 카베르네 품종을 작은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키고 샤르도네 품종을 오크 배럴에서 발효시키는 등 오늘날엔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당시만 해도 혁신에 가까웠던 다양한 양조 기술을 도입했다. 이는 나파 밸리 와인의 품질을 격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오늘날 나파 밸리 와인이 누리는 명성의 바탕이 되었다. 뿐만 아니다. 나파 밸리 최초의 메를로 단일 품종 와인을 탄생시킨 것도 그였다.
남다른 마케팅 감각까지 가지고 있던 그는 와이너리를 그리스식으로 꾸미고 트램을 설치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지금도 이곳은 매년 20만 명 가까운 방문객들이 찾는 캘리포니아의 관광 명소다. 여담이지만, 고급스러운 와인을 만드는 이 멋드러진 와이너리에 눈독을 들인 세계적인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1977년에 스털링을 사들여 1983년까지 소유했다(“Napa Wine Trailblazer Peter Newton Dies”).
스털링의 와인들
‘ster·ling: British money. (of a person or their work, efforts, or qualities) excellent or valuable.
sterling의 사전적 의미를 들여다보면 와이너리에 sterling이란 이름을 붙인 피터 뉴튼 경의 가치관이 엿보인다. 그는, 화폐가 그렇듯 장소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는 와인, 품질이 뛰어나고 고급스러운 와인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참고로 스털링 와인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에미상(Emmy’s Awards) 공식 후원 와인으로 선정되었는데, 그 이름에 걸맞은 파트너십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털링은 나파 밸리 내 14개 지역에 걸쳐 무려 1200에이커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넓고 다양한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 수확함으로써 매년 기후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꾸준히 높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아래 소개할 와인들은 하이트진로가 주최한 <스털링 와인 디너>에 등장한 일곱 가지 와인들로, 스타셰프 1세대라 할 수 있는 김후남 셰프의 맛깔진 음식들과 함께 빛을 발했다.
"상쾌한 라임 향이 기분 좋은"
2015 Sterling Napa Valley Sauvignon Blanc
2015 스털링 나파 밸리 소비뇽 블랑
상쾌한 라임 향에 기분이 좋아지는 화이트 와인. 와인의 일부를 오크 숙성시킨데서 오는 은은한 바닐라 향, 미네랄 터치, 매끄러운 질감이 매력적이다. 소비뇽 블랑 특유의 감귤류 풍미와 높은 산미 덕에, 여러 가지 코스 요리를 시작하기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해 마시는 식전주로 마시기에 좋다. 김후남 셰프가 준비한 요리 중에서는 자연산 광어 카르파초(carpaccio, 날고기나 날생선을 얇게 썰어서 소스를 가미한 요리)와 좋은 매칭을 선보였다.
"맛있는 과일 풍미로 가득한"
2015 Sterling Napa Valley Chardonnay
2015 스털링 나파 밸리 샤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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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terling Vineyards Vintner's Collection Chardonnay
2015 스털링 빈트너스 콜렉션 샤르도네
스털링 나파 밸리 샤르도네에서 드러나는 달콤하게 잘 익은 파인애플 향은 놓칠 수가 없다. 오크 숙성에서 오는 부드러움, 견과류와 헤이즐넛의 풍미도 은은하게 드러난다. 스털링 빈트너스 콜렉션 샤르도네는 파인애플, 서양배 등 농익은 과일의 풍미가 더욱 화려하게 드러난다. 마치 솜사탕이 사르르 녹아들듯 와인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고, 매끈한 질감은 이 와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김후남 셰프가 선보인 농어 스테이크와는 둘이 하나가 된 듯 잘 어울렸다.
"감미로움 그 자체"
2014 Sterling Napa Valley Merlot
2014 스털링 나파 밸리 메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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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terling Vineyards Vintner's Collection Merlot
2014 스털링 빈트너스 콜렉션 메를로
메를로는 부드럽고 순하며 잘 익은 과일 풍미가 풍부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품종이다. 스털링 나파 밸리 메를로는 생기 있는 루비 레드색을 드러내며 블랙베리, 자두, 블랙체리 같은 과일 풍미가 풍성하다. 메를로 특유의 벨벳 같은 질감과 짙은 과즙이 느껴진다. 스털링 빈트너스 콜렉션 메를로는 에스프레소와 초콜릿, 이국적인 향신료 풍미가 은은하게 더해져 긴 여운으로 이어지는데,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깐풍기나 라조기 같은 요리에 곁들이면 매우 좋은 조합을 보여줄 것이다.
"세련되고 단아한"
2014 스털링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4 Sterling Napa Valley 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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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스털링 빈트너스 콜렉션 까베르네 소비뇽
2016 Sterling Vineyards Vintner's Collection C/S
카베르네 소비뇽의 순수한 과일 풍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스털링의 이 두 와인을 마셔볼 것. 블랙베리, 체리, 검붉은 자두의 풍미가 매우 선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쌉싸름한 초콜릿, 은은하면서도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이 더해져 복합적이기까지 하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은 매끄럽고 촘촘하며, 구조감과 균형이 무척 뛰어나다.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인 미디엄 굽기의 스테이크라면, 이 두 와인과 둘도 없는 짝을 이룰 것이다.
수입_하이트진로 (080-210-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