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플러스가 영국 유통업체인 BBR의 PB(Privet Brand) 와인 “The Wine Merchants 더 와인머천트”를 출시함으로써 한국 와인 시장에서 PB 와인 간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국내 PB 와인 시장의 문을 연 것은 Costco의 Kirkland이며, 이후 다른 대형마트들이 연이어 뛰어들면서 PB 와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PB와인 '더 와인머천트' 중 화이트, 로제, 레드>
한국 와인 시장은 1988년 와인 수입 자유화 이후 도입기와 성장기를 거쳐 현재는 단기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다. 마케팅의 제품수명주기 이론에 따르면, 성숙기에 나타나는 시장의 특징은 제품 간 경쟁 심화, 이에 따른 가격경쟁, PB 브랜드의 출현 등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와인 시장에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도 착한 유통 브랜드가 더 많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PB 와인은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일상 생활과 관련한 PB 제품들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대형마트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어 유통점 간 경쟁이 심화된 2000년대에 등장한 PB 제품은, 홈플러스에 뒤이어 2005년에 이마트, 2007년에 롯데마트가 참여하면서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3개 대형마트의 PB 제품 매출액도 2006년 1.7조원에서 2013년 7조원으로 증가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5%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PB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다. 한 신문 기사의 자료를 보면, 대형마트의 PB 제품 중 식품 가격이 식품업체의 그것보다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와인 시장이 발달한 영국과 미국의 경우 PB 와인은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 영국에서는 유통업체인 Marks & Spencer와 Tesco가 PB 와인을 판매한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인정받아, Marks & Spencer의 포트 와인과 부르고뉴 와인은 2016년 <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Platinum 상을 수상했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유통업체인 Costco의 Kirkland, Sam’s Club의 Members’ Mark가 잘 알려진 PB 와인이다. 또한 Shake Shack 레스토랑은 Frog’s Leap 와이너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매장용 PB 와인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Folio Fine Wine Partners와 협력하여 CANVAS라는 PB 와인 라인업을 도입하였다.
국내에서 대형마트 간 와인 유통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리고 가정에서 한식과 와인을 즐기는 경우가 늘어날수록 PB 와인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이니스트, 수퍼스타 시리즈, 더 와인머천트 등 꾸준히 PB와인을 출시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국내 PB 와인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련기사 ]
‘보르도 레드’의 또 다른 이름, 끌라레 Claret
BBR의 300년 노하우 담긴, '더 와인 머천트'
[ 참고자료 ]
Private-Label Wines: A Peek Behind the Label
M&S drives own label wine growth
한국무역통계진흥원
Decanter.com
■ 글쓴이_ 이상철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을 통해 와인의 매력을 느껴 와인을 공부하며 와인 애호가가 되었다.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WSET Advance Certificate LV 3 를 취득하였으며 와인 애호가로서 국내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쵸리(chory)라는 필명으로 와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인 시음기와 와인 정보 및 분석적이 포스팅을 공유하며 생활 속의 와인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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