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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에는 여섯 개의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이들을 알맞게 블렌딩해서 킴 크로포드 와인과 가장 비슷하게 만들어 보세요.”

 

최근 수입사 나라셀라는 뉴질랜드 와인의 대표 브랜드인 킴 크로포드Kim Crawford의 와인메이커 Anthony Walkenhorst 씨를 초청하여(위 사진) 국내 와인애호가 및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블렌딩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킴 크로포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뉴질랜드 와인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7년 연속(2010~2016) 가장 많이 팔린 뉴질랜드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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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을 위해 준비된 여섯 개 와인은, 뉴질랜드 말보로의 서로 다른 여섯 개 세부 산지에서 재배한 소비뇽 블랑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와인 산업을 견인하는 대표 품종이며, 지난 해만 해도 뉴질랜드 와인 총수출량에서 차지한 비율이 85.6%나 된다.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활기차면서도 상쾌하고 향기로우며 높은 산도, 보통 수준의 알코올, 미네랄과 감귤류의 풍미를 지닌다(<와인 테이스팅 노트 따라하기>, 뱅상 가스니에 저, 바롬웍스 출판).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포도가 자라는 환경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드러난다.

 

킴 크로포드에서는 이러한 차이와 개성을 한데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240개 포도밭의 와인을 별도로 양조한 후 그 중 120개 와인을 선정하여 블렌딩한다. Walkenhorst 씨는 블렌딩을 통해 추구하는 이상적인 와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블렌딩을 통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와인은 잘 익은 과일 풍미와 적당한 무게감 그리고 입 안을 적시는 맛있는 산미를 지닌 와인입니다.”

 

그렇다면 블렌딩 세미나 참가자들이 직접 블렌딩한 와인들은 어땠을까? 와인을 블렌딩 하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말보로 내의 여섯 개 산지에서 생산된 와인을 시음해야 했는데, 이들 여섯 개 와인은 다음과 같이 서로 다른 개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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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주로 남섬의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된다. 이곳은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에 감귤류, 파인애플 외에도 망고와 멜론 같은 열대 과일의 특징이 뚜렷하며 리치와 복숭아 향도 엷게 퍼진다. 동시에 서늘한 해풍의 영향으로 와인이 균형 잡힌 산도를 유지한다(위 책,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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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WATERE 아와테리


산과 바다에 인접해 있고 배수가 잘 되는 지역이다. 기후가 매우 선선해서 포도가 늦게 익기 때문에 수확시기도 다른 지역보다 7~10일 정도 늦다. 이곳에서 자란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와인은 토마토, 감귤류, 쐐기풀 등의 향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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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THERN VALLEYS 서던 밸리


다른 곳에 비해 온도가 높지만 일교차가 커서 와인의 산도와 신선도가 잘 유지된다. 점토질의 토양은 와인에 촘촘한 질감을 부여한다. 서던 밸리 소비뇽 블랑의 주요 향은 구스베리, 키위, 스타 프루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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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IND RIVER 블라인드 리버


와인 산지로 개발된 지 십여 년 밖에 안된 젊은 포도 산지이며 포도밭 면적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이곳의 소비뇽 블랑 와인은 자몽, 구스베리, 감귤류에 미네랄 풍미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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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WER WAIRAU 로어 와이라우


일교차가 크지 않고 서늘한 해양성 기후를 띠며, 토양은 포도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와인은 자몽, 멜론, 감귤류, 흰 복숭아 등의 풍미가 풍성하고 경쾌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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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NTRAL WAIRAU/RAPAURA 센트럴 와이라우 또는 라파우라


말보로 내에서도 유명한 와인 산지. 이곳의 토양은 강을 따라 다양한 퇴적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는 패션프루트, 자몽을 비롯한 다양한 와인의 풍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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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RANGI 라랑기


해안에서 불과 200~300미터 떨어져 있으며 기온이 온화한 지역이다. 따라서 와인은 파인애플, 멜론, 복숭아 같은 열대과일 풍미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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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같은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도 세부 산지의 기후와 토양에 따라 그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Walkenhorst 씨는 참가자들이 블렌딩한 모든 와인을 일일이 시음한 후 다음과 같은 평을 더했다.

 

“블렌딩이 잘 된 와인들이 몇몇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열대 과일의 풍미를 드러내는데 다소 집중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와인의 산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에요. 와인의 산도를 잘 살려서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드는 것은 와인메이커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죠.”

 

킴 크로포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와인을 만들기 위해 240종의 와인을 분석하고 120종의 와인을 추려 적절한 비율로 블렌딩하는 작업이, 와인메이커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인을 완성시키기 위해 블렌딩 하는 과정은 무척 즐거운 일”이라고 말할 때 Walkenhorst 씨의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번졌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로 13년째 킴 크로포드 와인 생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2005년 킴 크로포드에 합류한 후 처음 만든 와인부터 <에어 뉴질랜드 와인 어워드>의 소비뇽 블랑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만큼 실력파이다. 마지막으로, 영상을 통해 그가 소개하는 킴 크로포드 와인과 그만의 와인 양조 철학에 대해 들어보자.


 

 

 

 

수입, 문의 _ 나라셀라 02-40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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