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프라하입니다.
7월4일 우리는 독일에서 동구권 국가인 체코로 이동했다. 체코 프라하시는 물가가 저렴하고, 중세도시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건물들이 아름답고, 특히 프라하의 야경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라고 들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체코에 갔다.
다음날이 내 생일이어서 샴페인 한잔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아는 사람 없이 조금 쓸쓸하기는 하지만,,, 한국에 있었으면, 와인파티도 가능했겠지만^^* 저녁에 프라하에 도착해서 7월4일은 저녁 먹고 호텔에서 푹 쉬었다
다음날 프라하의 궁전을 시작으로 시티투어를 시작했다.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궁전(왕궁)은 화려한 고딕양식의 성당과 크고 화려한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웅장한 모습이 과거 체코의 화려한 역사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걸어서 프라하궁전에서 카롤 다리를 건너 프라하 국립박물관에 들렸다. 국립박물관은 체코의 최대의 종합박물관으로 광물,각종 보석 류 그리고 화석, 토기 등이 많아서 마치 자연사박물관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체코의 역사를 나타내는 그림도 몇 점 전시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어서 미련 없이 프라하의 번화가인 틴교회 앞 광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우리는 틴교회 앞 광장에서 어렵지 않게 '라 비노텍'을 찾았다. 프라하에서 유일하게 찾은 와인샵으로 규모도 크고 고급와인도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 너무 비쌌다.
Bollinger(볼링져) 2600Kc
Dom Perignon(동 페리뇽) 6600Kc
Pavillon Blanc du Margaux 98'(빠비용 블랑 드 마고) 6600Kc
Chateau Margaux 98'(샤또 마고) 20,000Kc
음..1Kc(체코 크루나)가 약40원 정도 했으니까 볼링져 1병 가격이 1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ㅡㅡ 생일날 샴페인 한잔도 못 얻어먹게 생겼다. 틴광장 주변의 노천 카페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대부분 모엣샹동 1병 가격을 3000Kc (=100달러)이상 받았다. 볼링져는 좀더 비싸고^^ 아마도 동구권에선 와인을 사치품으로 생각해서 세금을 비싸게 올려 와인이 비싼 게 아닐까 생각했다.
샴페인은 포기하고, 대신 여행 중 처음으로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생일 축하메일은 아니었지만, 여행 잘 다녀오라는 메일이 몇 통 와있었다. 이메일을 읽으면서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당장 이메일로 답장을 쓸 수가 없어서 노천 카페에서 생맥주한잔을 하면서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우표까지 붙인 엽서를 우체통을 못 찾아서 체코에서 못 보냈지만^^-
아! 프라하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체코 돈으로 환전해서 사용하는 것 보다 달러나 유로화를 바로 사용하는 것을 체코 상인들이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달러로 계산할 경우 환전하는 것보다 환율을 더 좋게 적용해준다.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다.~~
그렇게 프라하에서의 시간은 흘러갔다.
프라하도 밤이 깊어 가자 조금씩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오후10시쯤 되자 틴교회에 조명이 비춰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조명이었다. 그 예쁘다고 자랑하던 프라하의 야경이 조명 발임을 알고는 조금 실망했지만...^^*
*****사진설명*****
체코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이다. 작가도 그림제목도 모르지만, 위 작품의 작가가 동구권 국가였던 체코가 자본주의에 대한 혼란 속에 있음을 그림으로 나타내려고 한 것 같아서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던 그림이다.
다음 여행지는 헝가리이다.
...Part 3에서 계속됩니다.
- 김 광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