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의 1996년 빈티지 어떠세요?
'마고의 1996년 빈티지 어떠세요?'
인천공항의 한 면세점에서 어느 직원이 친절하게 다가오면서 한 와인을 가리켰다. 그 와인은 'Chateau Lascombes' 였다. 보르도 마고 지역의 2등급 와인… 그리 필(feel)이 오지않는 와인이기에 다른 와인들을 구경했다. 알마비바 97, 그랜지96, 글로리아98, 빈707 98, 끌로 드 마루이 등 좋은 와인들이 많이 보였다.
아직 여행을 시작하지도 않았으니 많은 와인을 사가지고 가는 건 무리기에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그 놈의 'Bin707'이 문제였다. 국내에서 쉽게 마시기 어려운 와인이어서 마음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뭐랄까.. 지금 아니면, 또 사먹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것보다 Bin707의 힘있는 맛에 이미 반해있었기에 눈 딱 감고 1병을 구입했다. 그것이 어려운 여행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지만…
내가 여동생이랑 여행을 시작한 6월25일은 한국-독일 4강전 경기가 있는 날이었고, 동생의 생일이기도 했다. 축구경기 못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동생 생일이니까 샴페인은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런던에 도착해서 와인 바나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런던 히드로 공항 면세점에 근사한 샴페인이 눈에 들어왔다. 1988년 산 'Krug' 였다.
Krug를 본 순간 이제 다른 샴페인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Krug옆에 샴페인의 대표명사(?)인 "Dom Perignon 1992"가 있었지만, Krug이 더 예뻐 보였다. 자고로 와인이란 맛있어야 예쁨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날밤 Krug를 마시고 자려고 했지만, 최소한 Krug에 걸 맞는 샴페인 잔이 필요할 것 같아서 Krug시음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 김 광 유 -
1. 마고의 1996년 빈티지 어떠세요?
2. 와인박물관, 비노폴리스(VINOPOLIS)
3. KRUG의 매혹적인 거품에 빠져! 빠져!
1. (주: 베스트와인)
현재 학생이신 김광유 님은 2002년도 5월16일에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를 명 받고 6월25일부터 7월30일까지 여동생과 함께 유럽 배낭 여행을 하면서 와인과 관련된 경험을 토대로 이 여행기를 쓰셨습니다. 앞으로 4개월간 김광유님의 상세한 안내를 받아 유럽의 곳곳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