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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토와 이 지방의 사랑스러운 도시 베네치아는 명칭이 모두 기원전 1천년 쯤 이 지역에 정착했던 베니티 부족에서 유래했다. 중세시대의 대표적인 항구이자 상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던 베네치아는 동쪽의 비잔틴제국과 북유럽의 신생독립국가들 사이의 연결 통로 역할을 했다. 와인, 향신료, 식품 무역이 확대되고 미술, 건축, 유리 제조기술이 발달한 것은 베네치아가 이탈리아 전역에서 세련된 도시의 하나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더 와인바이블’, 2010). 한편 이러한 베네치아의 세련되고 화려한 면모는 베네토에서 생산하는 와인 스타일의 주요 원천이 되기도 하는데(‘이탈리아 와인 가이드’, 2010), 이제부터 소개할 데 스테파니(DE STEFANI) 역시 베네토 와인의 세련된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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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토는 규모 면에서 이탈리아 북부의 손꼽히는 와인산지이며, 이탈리아 전체 와인 산지 중 시칠리아와 풀리아 다음으로 많은 와인생산량(약 7백만 헥토리터)을 자랑한다. 하지만 장인적인 와인생산자 데 스테파니는, 베네토가 대규모 와인산지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할 만큼 적은 양(연간 3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데 스테파니의 포도밭에는 1헥타르 당 8천 그루가 넘는 포도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이는 오로지 품질과 연관 있을 뿐 생산량과는 전혀 무관하다. “포도나무를 많이 심을수록 포도열매는 적게 맺히고 결국 포도의 품질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 데 스테파니의 오너 알레산드로 데 스테파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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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데 스테파니 프로세코 제로, 피노 그리지오, 올메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는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볍고 마시기 쉬운 와인으로, 샴페인보다 과일 맛이 더 짙지만 파삭한 느낌은 약간 덜 하다.샴페인처럼 병 속에서 2차 발효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인리스 탱크 내에 압력을 가하여 기포를 생성시키는 샤르마 방식으로 양조한다. '데 스테파니 프로세코 제로(DE STEFANI Prosecco Zero)’의 '제로’는, 와인이 포도의 풍미를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양조 과정 중 포도즙을 몇 차례 0°C에 머물게 하는 독특한 양조방식을 채택한 데서 딴 이름이다. 데 스테파니는 이러한 '제로 양조방식'에 대한 특허도 가지고 있다.

구릿빛 가장자리에 중심부가 약간 짙은 노란색을 띠는 2012년 빈티지 '데 스테파니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Veneto IGT)’는 입 안에 묵직하게 퍼지는 보디감이 인상 깊으며 잘 익은 과일의 풍미가 짙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와인이다. “다음 잔을 부르는 와인”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대량생산되어 자칫 중성적인 맛을 내기 쉬운 저렴한 피노 그리지오 와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6-7년 정도 보관도 가능하지만, 출시 직후~3년 사이에 마시는 것이 좋다.

한편 토카이 프리울리와 소비뇽 블랑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2010년 빈티지 '데 스테파니 올메라(Olmera Bianco Veneto I.G.T.)’는, 한때 오래된 느릅나무 숲이 있던 자리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olmera는'오래된 느릅나무 숲’이라는 방언이다), “레드 와인 같은 화이트 와인”이라는 알레산드로 데 스테파니의 말마따나 육중한 보디감을 지닌 와인이다. 황금빛 가장자리에 중심부는 짙은 볏짚 색을 띠는데, 신선한 살구를 비롯한 열대 과일 향이 폭발적으로 발산되다가 이내 잠잠해진다. 풍미가 서둘러 닫히는 점에 대해 지적하자 “숙성과 함께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슬링처럼, 이 와인 역시 적절한 숙성을 통해(또는 마시기 전에 일정 시간 공기와 접촉시킴으로써) 더 매력적인 풍미를 접할 수 있다. 이 와인은 무려 15~20년의 숙성도 가능하다”고 데 스테파니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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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 스테파니가 소유한 Colvendrame 포도원. 최근 데 스테파니의 양조장은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여 와인양조 시 필요한 모든 전력을 수급하는 최신 설비를 도입하였다. 알레산드로 데 스테파니는 “비용을 회수하는 데만 10년 정도 걸리는 어마어마한 투자였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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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열린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 행사를 위해 다른 이탈리아 와인생산자들과 함께 서울을 방문한알레산드로 데 스테파니를 롯데 호텔의 중식당 '도림’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평소 중국 음식과 데 스테파니 와인을 종종 함께 즐긴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와인이 지닌 산도와 스파이시한 풍미가 기름진 중국 음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도림’의 중국식 코스 요리와 데 스테파니 와인들을 직접 매칭해 보니 그의 말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적당한 보디감에 베리류의 경쾌한 풍미와 매끄러운 타닌을 선보이는 데 스테파니의 2010년 빈티지 '솔레르(Soler Rosso Veneto IGT)’는, 중국 음식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음식과 두루 어울릴 수 있는 팔방미인 같은 와인이다. 'Soler’는 다락이나 헛간을 의미하는 방언으로, 오래 전 농부들은 가장 건강한 포도만 골라 공기가 잘 통하고 습기가 적으며 햇볕이 잘 드는 이곳에서 건조시켰다. 데 스테파니 솔레르 와인에 쓰이는 네 가지 포도 품종 중 마르제미노(Marzemino)가 바로 이러한 건조 과정을 거친 후 나머지 포도와 섞여 양조되는데, 이로써 와인은 한층 더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감초의 풍미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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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데 스테파니 솔레르, 테레 노빌리, 스테픈 1624.

한편, 솔레르보다 한층 남성적이고 강건한 느낌을 주는 2009년 빈티지 '데 스테파니 테레 노빌리(Terre Nobili Rosso Veneto IGT)’는 짙은 과일 향과 함께 은은한 꽃 향을 발산하며, 입 안 가득 무게감을 주며 퍼지는 고운 입자의 타닌은 극도의 섬세함을 드러낸다. 알레산드로 데 스테파니는 “이 와인은 지금 마시기에도 편하지만, 15년 정도의 숙성을 거치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와인은 데 스테파니의 론끼(Le Ronche) 포도원에서 자란 포도로 만드는데, 과거 베네치아의 귀족들이 배를 타고 건너 와 이 포도원의 뛰어난 와인들을 맛보고 가져간 데서 이 와인의 이름 'Terre Nobili’가 유래한 것이다.

마지막은 무려 반 세기의 숙성 잠재력을 자랑하는 '데 스테파니 스테픈 1624(Stefen 1624 Marzemino Veneto IGT)’ 2008년 빈티지 와인으로, Stefen은 데 스테파니 가문의 옛 이름이며 1624는 가문의 이름이 최초로 언급된 고문서가 작성된 연도를 뜻한다. 이 와인은 위에 언급한 '솔레르’ 와인에 일부 블렌딩되었던 마르제미노 품종만 사용해서 만든다. 수확 후 3개월 정도 건조시킨 마르제미노 포도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이르러서야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발효가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4개월 정도) 포도의 갖은 풍미가 와인에 고스란히 배게 된다. 17도라는 높은 알코올 농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균형을 갖춘 스테픈 1624는, 미세하고 투명하리만큼 잘 숙성된 타닌, 잘 익은 과일 향과 더불어 폭발적인 바이올렛 향이 압도적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섬세함이라는 일관된 특징을 잃지 않는 데 스테파니의 와인은, 한 마디로 정상급 베네토 와인이 갖출 수 있는 품위와 세련됨을 온전히 드러낸다. 이 와인을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국순당의 김지형 과장은 “데 스테파니는 까다롭고 세련된 입맛을 지닌 와인애호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낼 만한 와인”이라고 말하며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뛰어난 풍미뿐만 아니라 한번 보면 뇌리에 쏙 박히는 패키지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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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_ 국순당 (02 513 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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