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위치에 선다는 것은 매우 고독한 일이다. 최고의 와인이란 명성은 자연과 인간, 기술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베가 시실리아는, 없는 것은 만들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며, 가지고 있던 좋은 것은 완벽하게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베가 시실리아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임에 틀림없다.- '김 혁의 스페인 와인기행'(2012, 알덴테)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명가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가 리오하 지역에서 만든 와인 두 종이 내달 유럽과 미국에서 출시된다.(한국에서의 판매 여부는 미정)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각각 2009년 빈티지 마칸 MACAN과, 같은 빈티지의 세컨드 와인 마칸 클라시코 MACAN Clasico. 실제로 이 와인들은, 베가 시실리아와 에드먼드 로칠드 그룹가 협력하여 만든 것이다. 이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은 리오하 알타에 위치한 곳으로, 30-40년 수령의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는 75 헥타르의 포도원이다. 이 때 Macan은 이 마을 주민을 의미하는 구어적인 표현이다.
마칸 와인 양조에 사용되는 포도는 나무통과 스테인리스 발효조에서 발효를 거친 후, 새 오크통이 60%를 차지하는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와인의 스타일은 "전통적인 리오하"와, 좀더 잘 익고 농축된 풍미를 보여주는 "알타 스타일 리오하"의 중간 정도. 베가 시실리아의 파블로 알바레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전통적인 와인은 진화할 필요가 있고, 세계화된 입맛에 치중한 현대의 와인은 리오하와 같은 위대한 지역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는 마칸 와인의 탄생으로 매우 흥분해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와인산지인 리오하에 베가 시실리아가 발을 딛게 되었으니 말이다."
마칸 와인 프로젝트의 시작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가 시실리아와 로칠드를 대표하여 누군가가 리오하 알타의 포도밭을 구입하였으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베가 시실리아의 와인메이커 자비에 오사스가 와인을 실험적으로 양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 빈티지 와인을 시장에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마칸 와인 양조에 쓰이는 템프라니요는 나무통과 스테인리스통에서 발효를 거친 후, 새 오크통이 60%를 차지하는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4개월의 숙성을 거친다.
국내에 이미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베가 시실리아는 스페인의 리베라 델 두에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2년부터 알바레즈 가문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베가 시실리아의 정상급 와인은, 템프라니요를 중심으로 약간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우니코(Unico)가 있으며, 이 와인은 보통 수확년도부터 10년이 지난 뒤에 출시되나, 어떤 와인들은 15년이 지난 뒤에야 출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