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오케이닷컴 와인시음회 – 미국 캘리포니아 편<후기>
가격대별 주목할만한 미국와인
지난 3월 한-미 FTA 발효와 함께, 최근 미국와인 수입업체들은 잇달아 가격을 내리는 추세이며(평균 10% 정도), 이로 인한 판매량 및 매출 신장을 목격하고 있다. 실제로 한 미국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가격 인하 이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두 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 4위의 와인 생산국인 미국의 실제 한국 와인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2011년 상반기 자료. 출처: 미국농업무역관USATO의 ‘Korean Wine Market Brief’). 보다시피,2011년 상반기 기준, 수입금액에 따른 국가별 한국 와인시장 점유율은프랑스27.8%,칠레25.1%,이탈리아17.3%,미국10.8%순이다. 또한2011년 상반기 국가별 수입량은칠레와 스페인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
아래 표는미국농업무역관이 발표한 ‘2011년 상반기 한국 와인시장 보고서’ 중, ‘가격대별 미국 와인이 가지는 한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분석한 표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한국 와인시장에서 1만원 이하의 초저가 미국와인과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미국와인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하지만 한-미FTA가 발효되고 수입되는 미국 와인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뒤쳐져있던 미국의 중저가 및 고가 와인들이 약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여섯 종류의 미국 와인은 지난 4월 와인오케이닷컴 시음회에 등장한 와인들로, 각 가격대별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맛과 품질을 갖추었다고 평가받은 와인들이다. 4만원 대 화이트 와인 두 종류, 5-6만원 대 레드 와인 두 종류 그리고 10만원 이상의 레드 와인 두 종류로 구성되었으며, 각 수입사 및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높다.
아래 사진은시음회에 등장한 소비자가 4만원 대 초반의 미국 화이트 와인들로, 헤이즈 랜치 샤르도네(Hayes Ranch Chardonnay, 길진인터내셔날 수입)와 로레도나 리슬링(Loredona Riesling, 레뱅드매일 수입) 와인이다. 두 와인 모두 각 품종의 특성을 잘 드러내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의 데일리 화이트 와인으로, 각각 웬티(Wente)와 델리카토 패밀리 빈야드(Delicato Family Vineyard)라는 유명한 와인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는 대중적인 와인이다.
아래 두 레드 와인은 특히 눈여겨 볼 만한데,루이 마티니 소노마 카운티 카베르네 소비뇽(Louis Martini Sonoma County Cabernet Sauvignon, 소비자가격 5만원 대, 금양인터내셔날 수입)과 프란시스 코폴라 다이아몬드 시리즈 클라렛 블랙 레이블(Francis Coppola Diamond Series Claret Black Label, 소비자가격 6만원 대, 까브드뱅 수입) 와인이다. 두 와인 모두 가격 대비 이상적인 맛과 품질을 보여주었으며, 미국의 중고가 와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신시켜 주었다. 두 와인생산자 모두 미국의 와인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을 이룬 곳인데, 루이 마티니는 오랜 전통과 함께 ‘와인양조자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영화계의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소유하고 있는 코폴라 와이너리는 미국 나파 밸리의 3대 와이너리 중 하나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두 와인은 프리미엄급 미국 레드 와인으로,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하나는 로버트 몬다비 오크빌 카베르네 소비뇽(Robert Mondavi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소비자가격 11만원 대, 신동와인 수입)으로, 196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 로버트 몬다비가 설립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며, 나파 밸리의 최상급 포도밭인 오크빌(Oakville)과 스택스립(Stag’s Leap)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한다. 다른 하나는 한국인(동아원 이희상 회장)이 나파 밸리에 설립한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에서 생산하는 바소(VASO)이다. 얼마 전 다나 에스테이트의 2007 로투스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획득하는 등 이 와이너리는 짧은 기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하여 바소 와인을 별도로 생산하고 있다(카베르네 소비뇽 100%, 소비자가격 13만원 대, 나라셀라 수입). 미국 프리미엄 와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두 와인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각각 전통과 고유성에 바탕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워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