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와인을 달라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그가 사랑한 와인 에스터하지


수많은 종류의 와인들이 펼쳐진 진열대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다양한 와인산지, 브랜드, 품종, 스타일, 가격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나 와인산지의 와인들은 눈에 띄기도 쉽지 않고, 점원도 굳이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을 추천하여 소비자로부터 의심에 찬 눈초리를 받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오스트리아 와인은 이러한 소수 와인에 속하며 한국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편이다. 오스트리아 와인수입량이 많지 않고, 수입되는 와인도 대형 마트나 샵에서 팔리기 보다는 레스토랑, , 호텔 등에서 팔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한국와인시장의 다양성 부족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오스트리아 와인생산량이 전세계 1%를 차지할 만큼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생산되는 와인조차 오스트리아 자국에서 거의 다 소비가 이루어져 수출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오스트리아 와인은 지난 10여 년간, 과거 몇몇 와인생산자들이 저지른 실수로 빚어진 불명예를 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오스트리아 와인은 세계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며 매우 빠르게 명예를 회복하고 있다. 전세계 미식의 중심인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오스트리아 와인이 must-listed 라는 점, 세계적인 와인평론가들이 오스트리아 와인의 품질을 인정한 사례들 그리고 각종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오스트리아 와인이정상을 차지한 결과들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 중심에는, 세계에 드높았던 오스트리아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수백 년에 이르는 전통을 고수하며 끝없이 품질개선과 혁신을 추구함으로써 눈부신 활약을 펼쳐 온 와인생산자들이 있다. 이들 사이에서도 에스터하지(Esterhazy), 400여 년의 전통을 유지해 오면서 현대 오스트리아 와인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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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하지(Esterhazy)는 수세기 동안 명맥을 이어 온 유럽 명문 귀족 가문으로, 중부 유럽의 정치, 경제, 문화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괴테나 하이든을 비롯한 많은 수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이 가문의 후원을 받았고, 이 가문을 통해 역사적인 건축물이 설립 및 유지되기도 했으며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수집, 보존되어 왔다. 지금도 에스터하지 가문의 후손들은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비즈니스,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활약을 벌이고 있는데 와인사업 역시 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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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하지 가문은 17세기부터 무려 400여 년간 와인을 생산해 온 전통을 지니고 있다. 18세기 중반 파울 안톤 에스터하지 2세의 부인이자 백작부인의 명으로, 부르고뉴 피노누아 품종이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에 최초로 재배되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후 점차 포도밭을 확장해 온 에스터하지는 2006년에 최첨단 와인양조장을 설립하였는데 투자금액만 무려 600만 유로에 달한다.]

사계가 탄생한 곳, 에스터하지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 그가 남긴 천지창조, 사계 등은 우리 귀에 익숙한 명작이다. 하이든은 30여 년간 에스터하지 궁에서 악사로 활동하였고 이 기간 동안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는데 지금도 에스터하지 궁에는 하이든 홀이 보존되어 그를 기리고 있다(하이든 홀은 세계 5대 콘서트 홀로 불릴 만큼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이든이 악사로 재직할 당시 후원금의 일부가 에스터하지 와인으로 지급되었는데 와인을 더 많이 지급해줄 것을 요청하는 그의 편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맨 위 사진은 하이든과 그가 쓴 편지).

또한 독일 문학의 최고봉이자 파우스트의 작가인 괴테도 그의 회고록 [Truth and Poetry]에서 “fairy kingdom of Esterhazys”라고 언급하며 에스터하지 와인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황제, 마리아 테레지아 또한 에스터하지 와인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미식의 명가 에스터하지, 식문화 접근 통해 한국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

비단 와인뿐만 아니라, 에스터하지 가문은 3-400여 년간 유럽의 음식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지금껏 이어져 오는 많은 전통 요리들에 에스터하지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에스터하지 가문의 전통 요리법을 소개하는 책자도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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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음식 문화에도 뿌리깊은 역사와 전통을 유지해 온 에스터하지는, 전세계에 오스트리아 와인이 뻗어나가는 활로 중 하나가 각 국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와인의 적절한 매칭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그 일례로, 최근 한국의 한 호텔에서는 에스터하지의 대표 엘리자베스 캄퍼,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경희대학교 고재윤 교수를 비롯한 국내 유명 호텔 소믈리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스터하지 & 한국음식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마련되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소믈리에들은 비교적 최근에 생산된 와인들만 등장해 와인의 숙성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에스터하지 와인의 독특한 스파이시함과 미네랄리티 등은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특성이며 독일의 모젤 지역 와인이 보여줄 법한 훌륭한 산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그뤼너 벨트리너라는 품종에 대해 오스트리아 와인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품종이며 한식과 매칭하기에도 좋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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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하지 와인을 수입하고 있는 I&J 파트너스의 관계자에 따르면 오랜 기간 오스트리아 문화/예술과 맥을 함께 해 온 에스터하지 와인은, 문화나 예술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조예를 지닌 소비자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와인 속에서 와인선택이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에스터하지는와인을 고르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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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하지 클래식 - 벨쉬리슬링, 쯔바이겔트, 블라우프랭키쉬의 단일 품종으로 만든 와인. 신선한 과일의 향미를 제공하며,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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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하지 에스토라스 - 토착 품종과 국제 품종을 섞어, 오스트리아 고유의 맛과 국제적인 맛을 조화롭게 선 보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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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하지 싱글 크뤼 - 에스터하지 최고의 단일 포도밭에서 선별된 포도만으로 생산되어 각각의 떼루아 자체의 특성들을 담고 있으며, 바리끄에서 숙성되어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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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터하지 테소로 에스터하지가 생산하는 최상급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하여 바리끄에서 18개월 동안 숙성시킨 와인]



(국내수입처: 아이앤제이 파트너스 02 378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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