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품종
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소비뇽) 70%
Merlot (메를로) 15%
Cabernet Franc (까베르네 프랑) 15%

구조가 견고한 풀바다의 잘 짜여진 탄닌과 길게 이어지는 피니쉬가 특징적인 와인으로 대단한 집중도가 느껴지며,2순수함과 신선함이 살아있는 훌륭한 와인으로 25~50년까지 장기숙성 할 수 있는 고급 와인이다.

보르도 메독 지방 뽀이약 지역의 1등급 와인 중 하나인 샤또 라피뜨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의 레이블에는 예술을 사랑한 독일의 루드비히 11세가 17년에 걸쳐 지은 꿈의 궁전 "백조의 성"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라피뜨라는 말은 고대 프랑스어로 "언덕"이란 뜻이다. 1823년까지 여러 소유주를 거치면서 샤또 라피뜨로 부르던 이 와인은 1868년 영국 출신의 은행가 제임스 로칠드로 소유주가 바뀌면서 그 이름 또한 샤또 라피뜨 로칠드로 불리게 됐다.

프랑스의 루이 15세 때 뽀이약 지역으로 부임한 리슐리외(Richelieu) 공작이 즐겨 마시기 시작하면서 이 와인을 "신에게나 어울림직한 강장제요, 신의 술"이라고 소개하며 왕에게 권했고 그때부터 왕의 식탁에 오르게 되면서 명성을 떨치게 된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또 하나의 일화는 루이 15세의 정부(情婦)로 정치에도 참여하며 막강한 권력을 누린 퐁파두르 부인에 관한 것인데, 당시 유명하던 부르고뉴의 로마네 꽁띠를 손에 넣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대신 만찬에 사용할 만큼의 매력적인 와인을 찾아냈으니 바로 샤또 라피뜨 로칠드였고 이후 궁정 만찬이 열릴 때면 항상 이를 내놓곤 했다는 것이다.

사용하는 포도 품종은 40여 년 수명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기본으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는 90년 정도가 됐으며, 매년 1%씩을 새로 심고 2그루의 나무에서 거둔 포도로 한 병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유지하며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 와인은 마고처럼 우아하지도 라뚜르처럼 강인하지도 않아 마셔봐도 뭐라고 딱히 특징을 규정 지을 수는 없지만, 1815년 기욤 로턴(Guillame Lawton)은 라피뜨 로칠드를 두고 "가장 우아하고 오묘한 맛"이라 표현했고 시릴 레이(Cyril Ray)는 "완전한 균형"이라 표현했을 정도로만 그 맛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아마도 이 와인이 모난 데 없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일등급 중의 일등이라고 불리는 라피뜨는 메독 지방의 뽀이약, 최북단에 위치해 있고 약 103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한 1등급 중 제일 큰 샤또이다. 토양은 4m 두께의 석회암과 자갈토로 이루어졌고 포도나무들의 평균 수령은 약 50년이다. 라피트 로칠드는 1868년부터 5대째 이어온 와인 명가 중 하나로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있는 4곳의 포도원과 함께 칠레, 아르헨티나, 미국, 이탈리아 등에 포도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는 명품 와인이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끄뤼 1등급 와인으로서 포도 재배 면적은 100ha, 평균 포도나무 수령은 38년, 평균 생산량은 8500병/ha이며 연간 240,000병을 생산하고 있다. 항상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라피뜨는 1960년대~1970년대에는 일시 슬럼프의 시기도 있었지만 1974년 에릭(Elic) 드 로칠드가 라피뜨의 책임자가 되면서 라피뜨의 영광을 재현하게 된다.

세컨 와인은 까뤼아드 드 라피트(Carruades de Lafit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