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가 고향인 피노 누아를 알자스적인 개성으로 표현한 와인이다. 체리, 라스베리, 레드 커런트와 같은 부드러운 과일 향과 촉촉한 이끼의 향도 발견된다. 약간 차게 서브하면 순하면서 정갈한 과일의 맛을 느끼기에 적합하며, 생선류, 대부분 육류 등 폭넓은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프랑스의 와인산지 중 다소 변방에 속하며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배경으로 알려진 알자스(Alsace)는 기실 2000년 이상 포도가 경작되어 왔으며 월드 클래스의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휘겔(Hugel & Fils)은 알자스 지역에서 1639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려 12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고 있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생산자이며, 명실상부한 알자스의 아이콘이다. 알자스의 와인들은 가까운 라인강을 통해 네덜란드, 벨기에, 스칸디나비아와 영국 등지로 수출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17C에는 신성로마제국 내에서 가장 명망 있는 와인 산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자스는 독일과 인접한 지리적 특수성 탓에 잦은 전쟁에 시달렸고 결정적으로 20C 초 발발한 원인불명의 포도나무 질병으로 쇠퇴기를 겪게 된다.
휘겔은 이처럼 어렵던 시기에 알자스의 포도밭 재건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이후 알자스 와인의 품질 중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이들은 늦게 수확한 포도로 양조해 보다 집중된 맛과 복잡미묘함을 갖는 Vendange Tardive(= Late Harvest, 늦 수확) 와인의 개척자로 평가를 받는데 현재 알자스 AOC의 Vendange Tardive 관련 규정도 휘겔에 의해 준비되었다. 그만큼 이들의 Vendange Tardive 와인에서는 파워풀한 순결함과 독특한 훌륭함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남다른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12개의 패밀리 와이너리들의 연합체인 "Primum Familiae Vini"의 회원으로 위촉되어 인정을 받았다. 현재 휘겔의 와인은 세계 100여개국 이상에 수출되며 프랑스의 고급 레스토랑에 빠짐없이 리스팅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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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Lady의 선택, 휘겔(Hug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