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의 이름인 그로 까이유는 "큰 자갈"을 뜻하는데, 생떼밀리옹에서 큰 자갈은 그리 흔하지 않으며, 그런 샤또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일부 재배하여 와인의 구조와 바디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깊고 농후한 자주빛과 심홍색이 고루 섞인 이 와인은 풍부한 부케와 미디엄 바디의 신선하고 풍성한 맛을 잘 표현하고 있다. 2000 빈티지는 남북정상회담에 사용된 바로 그 빈티지로 지금 음용 최적기를 맞고 있다.
샤또 그로 까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때 만찬 와인으로 대접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와인애호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와인의 하나로 부드러우면서도 과하지 않는 힘이 특징이다. 이는 메독 와인들이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많이 써서 강건하고 짙은 맛을 내는데 비해 생떼밀리옹 와인은 유순한 메를로 품종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샤또 그로 까이유는 메독과 함께 보르도를 대표하는 생떼밀리옹 지역의 와인으로 생떼밀리옹은 도르도뉴 강의 우안(右岸)에 위치하며, 포도 경작지는 5,439ha, 토양은 언덕과 평지에 따라 다르며 사토성 자갈, 점토, 석회질 토양 등으로 되어있다. 생산량과 샤또의 규모는 메독 지역에 비해 훨씬 작으나 그에 버금가는 질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이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특유의 유려하고 긴 피니쉬와 부드러움이다. 이는 4대째를 맞고 있는 샤또 그로 까이유가 여전히 발효탱크 안에서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며 연구, 발전시키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와인의 색은 보르도 전형적인 붉은 색 계열을 띠며, 그 부케 또한 복합적인 특징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