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바레스코 DOCG 생산 지역인 뜨레이소(Treiso) 마을의 돌체토(Dolcetto) 품종은 포도밭의 높은 고도와 모래, 석회토양이 어루러져 만들어낸 특유의 신선함과 복합미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스테인레스통 발효로 과일향이 잘 살아있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써 아시아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여름엔 가볍게 칠링후 마셔도 좋다.
릿찌(Rizzi)는 제지업에 종사하던 에르네스토 델라피아나(Ernesto Dellapiana)가 땅과 와인에 대한 열정으로 1974년 설립한 패밀리 와이너리로 바르바레스코에 약 34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바르바레스코는 바롤로와 함께 삐에몬떼의 위대함의 상징이지만, 그 형격인 바롤로에 의해 그 고귀함이 다소 가려져 있던 것이 사실이다. 바르바레스코는 총 면적의 약 40%를 안젤로 가야(Angelo Gaja)가 소유하고 있는 이른바 가야 왕국으로, 가야를 제외하면 브루노 지아코사(Bruno Giacosa)를 비롯한 소수의 생산자들이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고, 여러 경작자들은 자신의 라벨로 와인을 만들기 보다는 빅 네임(Big Name)들에게 포도나 와인을 파는 일이 많았다.
릿찌 역시 과거에 포도를 주변의 명가에 팔다가 스스로의 이름으로 와인을 출시하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생산량과 질 모두에 있어 눈부신 성장을 보인 바르바레스코 지역의 분명한 라이징 스타(Rising Star)이다. 리찌는 바르바레스코 DOCG 지역 내에 3개의 크뤼(Cru = 와인의 특징이 다른 곳과 구분되는 단위 포도밭을 의미)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단일 크뤼 바르바레스코 와인들인 폰데타(Fondetta), 보이토(Boito)와 빠요레(Pajore) 와인을 만들며, 이들의 종합적 블렌드인 바르바레스코 DOCG까지 총 4개의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만드는 바르바레스코의 전문가이다.
현재 릿찌의 양조는 창업주의 아들인 엔리코(Enrico)가 책임지고 있는데, 그는 긴 침용기간과 대형 슬로베니아 오크통을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적 정서에도 귀를 기울이는 인물로서, 각각의 크뤼의 떼루아적 특징과 깨끗한 과실미를 정확히 반영하는 양조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전문가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