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와 미네랄의 전통에 충만한 샤블리인데, 최근에는 보다 생기 발랄하며 프레쉬함이 강조되는 스타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 와인에서도 그러한 면모를 볼 수 있으며 미네랄과 허브, 청사과, 오렌지 껍질의 느낌이 드리워지며 약간 밀키(milky)한 인상도 찾아진다. 윌리엄 페브르의 샤블리는 전통적으로 바디감과 출실한 미네랄 느낌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자연적인 산미가 높아 깔끔하며 매우 생기가 느껴지는 샤블리의 전매특허격 스타일 역시 공존하고 있다.

[2012 와인러버스 365 등장와인]

밝고 맑은 색상에 매끈하게 빠졌으며 일정 부분 당도가 있다. 아로마도 단 느낌을 주며, 깊은 호흡을 준다. 레몬즙 같은 산미감이 있는데, 당도와 조화를 이뤄 과도하게 치밀어 오르지는 않는다. 젊고 신선한 와인 느낌이 나며, 약간의 드라이함도 찹쌀떡을 먹는 것 같은 폭신한 느낌으로 전달된다. 풀내음보다는 풍만한 과실 향이 있는데, 입 뒤로 전달되는 복숭아, 사과, 배 같은 느낌이 상당히 신선하고 좋다. 피니시도 오래 가고 전반적으로 균형감이 뛰어나다.

1962년에 설립된 윌리엄 페브르(Domaine William Fevre)는 역사는 짧으나 샤블리를 논할 때 꼭 거론되는 최고 명가로 성장했다. 이는 샤블리 한 우물만을 고집해 온 신념과 최고의 포도밭을 보유하려는 남다른 의욕의 결과이다. 이들은 훌륭한 샤블리의 전통을 계승해 온 리더로서 샤블리 포도밭이 무분별하게 확장되어 그 특징이 결여된 와인이 샤블리화 되는 것을 비판함으로 이 지역 생산자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아왔다. 또 이들은 미국의 한 생산자가 자신의 화이트 와인을 "샤블리"로 이름 붙여 국적 불명의 와인으로 판매하는 것에 격분 소송을 제기했으며, 소송이 지리하게 길어지자 항의의 표시로 자신의 샤블리를 "프랑스산 나파 밸리(Napa Valley de France)"로 이름지어 미국에 수출함으로 샤블리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은 와인 계에서 매우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명성에 걸맞게 이들는 50ha 이상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중 16ha는 최고의 와인인 샤블리 그랑 크뤼 포도밭이다. 여기서부터 각각의 마을 이름을 딴 6개의 샤블리 그랑 크뤼를 생산하며(Les Clos, Valmur, Les Preuses 등), 또한 1등급 샤블리의 핵심지역에서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의 그랑 크뤼 샤블리는 모두 오크통에서 발효되며, 1등급 및 일반 AOC급 샤블리는 대개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발효 후에 짧게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지난 1998년에 부르고뉴의 최고의 네고시앙인 부샤 뻬레 피스(Bouchard Pere & Fils)에 인수되었으나 와인양조는 변함없이 윌리엄 페브르에 의해 독자적으로 이루어지며 판매, 마케팅은 부샤 뻬레 피스에 의해 이루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