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츠 Heitz는 싱글 빈야드 와인의 챔피언이며, 나파에서 가장 독특하고 수집 가치가 높은 와인이다.”
조 하이츠 Joe Heitz가 하이츠 셀라 Heitz Cellars를 설립한 것은 1961년. 한때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그는 와인에 푹 빠진 이후 와인 양조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파 밸리 와인메이커의 전설”로 불리는 앙드레 첼리체프 André Tchelistcheff로부터 와인 양조 기법을 전수받은 그는, 이후 미국 최초의 싱글 빈야드 와인을 세상에 내놓으며 청출어람의 표본이 되었다. 세계적인 권위의 와인 전문 매체 Wine Spectator는 하이츠 셀라의 대표적인 싱글 빈야드 와인 ‘마르타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을 ‘20세의 최고의 와인 12선’ 중 하나로 선정하며 미국 프리미엄 와인의 상징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1966년에 출시된 ‘마르타스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은 “나파 밸리 최초의 싱글 빈야드 와인”으로 기록되며 1976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기의 와인 대결 ‘파리의 심판’에도 출품되었다.
하이츠 셀라의 와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마치 계곡의 바위 사이로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과 같다. 혹은 깊은 산속의 공기처럼 깨끗하고 정갈하다. “나 여기 있소!” 하고 근육질의 체구를 들이미는 여타의 카버네 소비뇽과는 궤를 달리 한다. 하이츠 셀라의 카버네 소비뇽이 이렇듯 유려하고 섬세할 수 있는 것은 싱글 빈야드 와인이 지닌 고유의 개성 덕분이기도 하지만, 하이츠만의 양조 방법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이츠 셀라에서 와인 양조의 핵심은 와인의 산도를 다루는 데 있다. 산도가 높을 때 포도를 수확하고 젖산발효(사과산을 젖산으로 변환시키는 양조과정)를 생략함으로써 와인의 높은 산도를 자연스레 유지하는 것이다. 산도가 높으면 신선한 과일 풍미가 오래 보존되고 와인의 생존 능력과 숙성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자칫 육중하고 단단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카버네 소비뇽에 세련미와 균형감을 부여한다.
하이츠 셀라 설립 6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Lot C-91 카버네 소비뇽'(2016 빈티지, 이하 Lot C-91)은 나파 밸리 싱글 빈야드 와인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린 하이츠 셀라의 설립자, 조 하이츠에 대한 오마주로 탄생한 와인이다. Lot C-91의 기원은 1969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하이츠는 나파 밸리의 여러 핵심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를 조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카버네 소비뇽을 만들고자 했다.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 현재 하이츠 셀라의 와인메이커 브리타니 셔우드 Brittany Sherwood는 조 하이츠가 남긴 노트와 몇 병 남지 않은 샘플을 바탕으로 쉼 없는 노력 그리고 숱한 도전과 실패 끝에 마침내 Lot C-91을 완성시켰다.
<하이츠 와인 셀라의 설립자, 조 하이츠>
<Lot C-91은 러더포드, 오크빌, 세인트 헬레나, 하우웰 마운틴의 핵심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참고로, 하이츠 셀라의 모든 포도밭은 미 농무부 산하 기관 CCOF의 유기농 인증과 NAPA GREEN, FISH FRIENDLY FARMING 등의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Lot C-91 2016 빈티지의 특징을 살펴보자. 2016년의 기후는 온화했고, 수확은 비교적 빠른 8월 중순에 시작되어 10월 중순에 끝났다. 발효를 마친 와인은 2년의 오크통 숙성과 1년의 병 숙성을 거친 후 출시되었다. 온화한 기후 아래 완벽하게 잘 익은 포도로 만든 Lot C-91은 남다른 농밀함과 깊이감을 자랑한다. 이른 수확과 오랜 숙성의 결과 와인은 생기발랄한 검붉은 과일 풍미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세이지, 로즈마리, 절인 고기, 후추 등 여타의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감칠맛 나는 뉘앙스도 지닌다. 3년이라는 오랜 숙성 기간 동안 와인의 타닌, 알코올, 산도, 과일 풍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고 그 결과 놀라운 복합미와 조화로움을 선보인다. Lot C-91 2016 빈티지는 James Suckling으로부터 96점, Wine Spectator로부터 93점을 획득했다.
언젠가 맛보았던 ‘하이츠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1997, 2014 빈티지)이 그랬듯, Lot C-91 역시 선명하고 부드러운 과일 풍미가 잔 안에 가득 퍼지며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혀를 타고 흘러 들어오는 매끄러운 타닌은 입 안을 기분 좋게, 아니, 황홀하게 적신다는 표현이 더 솔직할 것 같다. 게다가 감각을 자극하는 상큼한 산도는 연인의 귓속말처럼 달콤해서 ‘한 모금 더, 한 모금 더’를 되뇌이게 만든다. 과장되고 화려한 스타일의 카버네 소비뇽에 물렸거나, 또는 단아하고 균형 잡힌 스타일의 카버네 소비뇽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하이츠 셀라 Lot C-91 카버네 소비뇽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