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nin
탄닌은 포도 껍질이나 그 외 부분에서 발견되는 물질입니다. 레드 와인의 경우 양조 과정에서 화이트 와인보다 훨씬 오랜 시간 포도 껍질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탄닌 함유량이 훨씬 높습니다. 색이 짙은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났더니 혀가 찝찝해지면서 껄끄럽게 마르는 듯한 기분을 느낀 경험이 있으시죠? 그것이 바로 탄닌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레드 와인에 있어 탄닌은 와인의 골격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화이트 와인의 산도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탄닌 함유량이 많은 레드 와인을 마시게 되면 혀의 안쪽 부분에서 떱떠름함을 느끼게 되지요. 탄닌이 강할 경우에는 볼 안쪽이나 잇몸에서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 탄닌 함유량에 따라 여러분은 마셔 본 와인이 '견고했는지 아니면 부드러웠는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레드 와인은 산도와 탄닌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와인의 산도가 높을 경우에도 마시고 난 후에 입 안이 떱떠름해지기 때문에, 이 현상이 산도 때문인지 탄닌 때문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 때에는 입맛을 다시고 조금만 기다려 보십시오. 산도가 높아서 나타난 현상이었다면 분명히 침이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침은 산을 중화시키기 위해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도록 되어 있거든요. 만약 탄닌 때문에 입 안이 떱떠름했던 것이었다면 침은 물론 나오지 않겠지요!
[ 침이 나오나.. 안 나오나.. ]
& body
와인에도 "몸짱" 와인이 있습니다. 와인의 바디(body) 란 와인을 마셨을 때 입 안에서 느껴지는 부피감이나 중량감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감' 이라고 표현한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보졸레 와인 1 cl 을 마셨든, 보르도 와인 1 cl 을 마셨든 그 무게 자체는 실질적으로 같습니다. 따라서 혀에서 느껴지는 중량도 '수치상으로는'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와인을 마셔보면 같은 양이라도 어느 한 와인이 다른 와인보다 좀 더 '무겁고 꽉 찬다' 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것을 와인의 '바디' 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바디'는 항상 '감'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와인을 마실 때마다 느껴지는 '감'에 따라 와인은 '바디가 약한, 중간 정도의 바디, 혹은 바디가 묵직한' 등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 바디가 약한지 묵직한지 ]
그렇다면 이제 B의 말도 이해가 되셨지요? 바디가 묵직하고 탄닌이 세서 입 안이 얼얼해지는 와인의 느낌은 어떨 지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그렇다면 이제 와인의 맛을 표현하는 어휘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