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8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리는 빈엑스포VINEXPO의 생생한 현장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필자는 리옹에서 항공을 이용해 빈엑스포 행사 전날 보르도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이곳의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찌는 듯한 더위는 포도가 자라는 이곳의 환경을 각인시켜 주었다. 6월17일 토요일, 때마침 거리에는 알록달록한 멋진 의상이 눈길을 끄는 게이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고, 도시 한가운데 대로변 광장에는 먹거리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보르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로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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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엑스포는 1981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한번씩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최되고 있다. 매회 규모가 커지는 국제적 행사인 빈엑스포는 독일의 Prowein과 이태리의 Vinitaly와 함께 와인 및 주류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헤 왔다. 또한 1998년에 시작한 ‘빈엑스포 홍콩’에 힘입어 2014년 ‘빈엑스포 도쿄’ 역시 좋은 성과를 냈고, 이 두 행사는 아시아 시장을 타켓으로 짝수 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매년 주류 산업 내 이슈가 되는 연구자료와 트렌드 조사 및 시장전망 리포트가 공유되고 있으며, 2015년에 도입한 One to Wine Meeting은 전시회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마련한 사전 미팅 예약제도로서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빈엑스포의 존재감, 왜 빈엑스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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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와인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국제적 규모의 한마당 모임터


ㅁ 사전 미팅 예약제도 One to Wine Meeting을 통한 효율적인 전시 진행


ㅁ 200여 명의 신규 바이어를 초청, One to Wine Meeting 참여를 필수화하여 비지니스 만남을 극대화


ㅁ 무려 30 000여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기회


ㅁ 소비자의 수요를 비롯, 시장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기회


ㅁ 아카데미,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컨퍼런스, 알찬 마스터클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ㅁ 전시장 밖에서도 여러 행사 진행


ㅁ 와인박물관, 유명 샤토와 와인너리 방문 기회


빈엑스포 이모저모

- 2300 전시 스탠드
- 53% 프랑스, 47% 프랑스 외 지역
- 236개 신규 전시참여자 
- 150개 유기농 와인 특별관 참여
- 12개 야외 테라스 스탠드

 

40개 국가에서 23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한다. 그 중 프랑스가 53%를 차지하며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 중국,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조지아,  러시아, 우르과이, 멕시코, 레바논,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스위스 와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는 236개의 새로운 업체가 참여한다. 매년 참가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1998년 홍콩과 2014년 도쿄 빈엑스포의 성공적인 주최에 이어 2018년 뉴욕까지 빈엑스포는 확장할 계획이다. 150개국에서 40000 - 45000명의 방문객이 예상이 되며, 새로운 비지니스 파트너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빈엑스포 최초로 8개국의 150여개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유기농 와인 특별전 'WOW(World of Organic Wines)이 열린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유기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그들의 철학과 노하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 외 마스터 클라스, 시음회, 컨퍼런스 등 매일 25여 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방문객을 맞이 할 예정이다.

 

2017년 명예 주빈국으로 선정된 스페인은 스페인 와인과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스페인 화이트 와인의 발견' 시음회, 다양한 기후에 따른 스페인 와인 스타일, 저녁 이벤트 A taste of Spain 등 12명의 쉐프들이 스페인 음식과 와인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취재에 대한 열기를 입증하듯 44개국에서 온 1040명의 저널리스트가 이 행사에 참여한다. 또한 빈엑스포 방문자들을 위해 열두 개의 야외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행사 뒤풀이로 클럽 분위기의 The Blend를 열어 편한 분위기에서 참가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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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전경 (Vinexpo Bordeaux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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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음회(Vinexpo Bordeaux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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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와인 특별전시관


빈엑스포 준비하기

ㅁ 알파벳순 또는 국가별, 신규 참여업체별 리스트를 열람할 수 있는 빈엑스포 앱을 다운받고 전시장 지도를 통해 효율적인 동선을 계획한다.


ㅁ 프로그램 리스트를 참고하여 참여할 이벤트를 선택. 등록한다.


ㅁ 매일 데일리 뉴스가 발행되며 전자버전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매일 화제가 되는 미팅이나, 지역 집중 소개 및
전문가 칼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야간 오프닝이나 전시회장 밖의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

ㅁ 야간 스페셜 오프닝 La Cité du Vin

빈엑스포를 맞이하여 와인박물관 La Cité du Vin은 18일 일요일에 특별 야간 오픈을 한다. 7시 30분터 시작하여 11시 30분까지 진행되며, 박물관 투어에 이어 스페인 타파스 뷔페와 스페인 와인을 플라멩코 음악과 함께 65유로(9만원 상당)에 즐길 수 있다.


ㅁ A Taste of Spain

와인잡지 Wine Spectator가 선정한 스페인 와인 100여개와 10명의 스페인 쉐프들이 선보일 음식과의 매칭을 19일 월요일 저녁에 선보일 예정이다.


ㅁ The Blend

빈엑스포의 공식적 뒷풀이 모임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행사는 편한 분위기에서 타주류업계과 네트워크를 가지는 자리로,
팔래스 드 라 부즈 Palais de la Bourse 에서 20일 저녁에 열린다. 이 행사는 Champagne Lanson, 위스키 D’arche 등 여러 스폰서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18일 일요일, 빈엑스포 첫째날 하이라이트

<스페인 화이트 와인의 혁명> 시음회

 

첫 시음 행사 '스페인 화이트 와인의 혁명' 시음회.jpg

 

 

Pedro Ballestero MW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스페인 화이트 와인의 혁명’은 스페인 토착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의 진화를 다루었다. 낮은 산도가 문제였던 스페인의 화이트 와인은 시행착오를 걸쳐 오늘날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특히 복합적인 향과 풍미를 선사한 알바리뇨 품종의 와인과 곤살레즈 바이아스의 쉐리 띠오 뻬뻬(Pepe는 '삼촌'의애칭이다)는 히든카드처럼 스페인 화이트의 잠재력을 뽐냈다(아래 사진).

 

알바리뇨 품종 와인과 곤잘레즈 바이아스의 쉐리 띠오 뻬뻬 (삼촌 뻬뻬).jpg

 

<Fire and Rain> 지구 온난화와 와인 포럼

 

지구 온난화 이슈를 다룬 Fire and Rain 포럼.jpg

 

 

Wine Spectator 편집자 Dana Nigro가 진행을 맡은 'Fire and Rain' 포럼에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환경 관련 자문으로 활동했던 John P.Holdren, 스페인의 와인메이커 Miguel A. Torres, 이태리 Gaja 가문의 5대손인 Gaia Gaja 그리고 미국 나파 벨리의 와인메이커 Kathryn Hall 등 네 명의 패널이 참가하여 지구온난화 현상이 포도 재배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방안을 발표했다. 패널들은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힘써야 하며, 온난화에 따른 포도 재배 방식과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미국 나파벨리의 캐터린 홀 씨는 "비록 미국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지만 캘리포니아 지사의 말마따나 우리는 ‘우리의 미션을 지킬 것"이라고 발언해 청중의 박수를 자아냈다.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명예 주빈국인 스페인이 전시장 중심부에 크게 위치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코트 뒤 론, 보졸레 등 지역별 또는 나라별 그룹 스탠드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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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_ 원정화 (WineOK 프랑스 현지 특파원)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 후 1999년 삼성생명 런던 투자법인에 입사하여 11년 근무했다. 2009년 런던 본원에서 WSET advanced certificate 취득, 현재 Diploma 과정을 밟고 있다.  2010년 프랑스 리옹으로 건너와 인터폴 금융부서에서 6년 근무하던 중 미뤄왔던 꿈을 찾아 휴직을 결정한다.
 
10개 크루 보졸레에 열정을 담아 페이스북 페이지 <리옹와인>의 '리옹댁'으로 활동 중이며 WineOK 프랑스 리옹 특파원으로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와인을 통해 문화와 가치를 소통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리옹댁 원정화의 페이스북 페이지 <리옹 와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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