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믈리에와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호기심을 더해가는 와인이 있다. 와이너리의 셀러에서 수년의 숙성을 거친 후 출시되어 지금 당장 마개를 열어도 맛있게 마실 수 있고 월등한 품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 장점을 갖춘 ‘비냐 빅 Vina VIK’의 와인이 그것이다.
<최근 방한한 비냐 빅의 수출담당자, Jaime Lamoliatte>
비냐 빅은 노르웨이 출신의 억만장자 알렉산더 빅 Alexander Vik이 칠레의 카차포알 밸리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보르도 스타일의 명품 와인을 만들기 위해 그는 보르도 유수의 양조장에서 와인을 만든 바 있는 크리스티앙 발레호를 와인메이커로 고용했는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발레호는 비냐 빅의 와인을 아래와 같이 묘사했다.
“우리가 만드는 와인은 샤토 마고와 샤토 레오빌 포아페레(Ch. Leoville Poyferre)의 우아함과 세련됨을, 샤토 베를리케(Chateau Berliquet)의 부드러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단한 구조감과 보디감, 부드러운 타닌과 짙은 색, 신선하고 잘 익은 과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비냐 빅의 와인은 한마디로 세계 정상급 와인입니다.”
여신 '프레야'를 닮은
라 피유 벨 La Piu Belle
비냐 빅은 Milla Cala, La Piu Belle, VIK 등 세 개 와인을 생산하는데 세 와인 모두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미네르의 두 가지 품종을 주축으로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시라 품종을 소량 블렌딩해서 만든다. 그 중에서도 라 피유 벨 La Piu Belle은 고급 와인의 복합미에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진 와인이다.
맛뿐만 아니라 미적 요소까지 갖춘 와인을 선보이고 싶었던 알렉산더 빅은 스무 명 남짓한 예술가들을 불러모아 와인 레이블로 사용할 만한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 중에서도 칠레 출신의 화가 곤잘로 시엔푸에고스(Gonzalo Cienfuegos)가 그린 한 여인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녀는 마치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 프레야 Freya처럼 아름다웠다. 그는 여인의 모습을 와인병에 프린트했고, 와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의미로 라 피유 벨르 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가의 이 와인은 출시되자 마자 고급스런 취향의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주요 와인 매체와 와인평론가들은 또 하나의 칠레산 명품 와인이 등장했음을 앞다퉈 알렸다. 국내에는 2012 빈티지가 유통되고 있다.
무대를 빛내는 뛰어난 조연
밀라 칼라 Milla Cala
밀라 칼라 Milla Cala는 2018년 Wine Spectator가 선정한 <TOP 100>에서 22위를 차지하며 설립된 지 얼마 안된 비냐 빅에 전세계 와인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와인이다. 잔에 따르자 마자 밝고 경쾌한 붉은 베리의 향이 후각을 기분 좋게 자극하고 혀를 적시며 흐르는 와인의 질감은 매끄럽기 그지없다. 와인을 삼킨 후엔 약간의 열기와 스파이시한 뒷맛이 짜릿한 여운을 남긴다. 풍부한 표현력과 유연함을 갖춘 밀라 칼라는 특히 비냐 빅의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국내에는 2013 빈티지가 유통되고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위의 주인공
빅 VIK
밀라 칼라가 비냐 빅이라는 무대를 빛내는 뛰어난 조연이라면, 빅 VIK은 무대 위를 거침없이 활보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여주인공이다. 잘 익은 과일 풍미에 허브와 향신료의 풍미가 덧입혀져 매우 복합적이며, 매끄러우면서도 육중한 질감은 관능적이다. 뿐만 아니라 산도, 타닌, 구조감이 삼위일체가 되어 빼어난 균형을 이룬다. 주인공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 와인은 클래식한 스타일의 고급 보르도 와인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칠레의 보르도 스타일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2016 빈티지를 마신 후 9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해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는 2012 빈티지가 유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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