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5월 12일, 서울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비나 콘차이 토로社(Vina Concha y Toro)의 Alfonso Larrain 회장 방한을 기념하는 와인 디너가 수입사 ㈜까브드뱅 주최로 열렸다.
돈 멜초르(Don Melchor)와 알마비바(Almaviva)로 유명한 비나 콘차이 토로社는 칠레에서도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로 1883년에 프랑스 포도 품종을 들여와 설립했다. 비나 콘차이 토로(Vina Concha y Toro)란 와이너리 명은 정치가였던 돈 멜초르 드 콘차이 토로(Don Melchor Concha y Toro)와 사학자인 마르께스 드 카사콘차(Marques de Casa Concha), 두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1933년에 첫번째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비나 콘차이 토로社는 고급 와인의 생산과 수출을 위해 포도원의 인수, 시설과 시스템의 현대화, 기술 도입 등 많은 노력을 쏟았다. 오늘날 비나 콘차이 토로社는 칠레의 주요 포도재배지역(Maipo, Maule, Rapel, Colchagua, Curico 그리고 Casablanca)에 4,500ha(14,850,000평)에 달하는 포도밭을 소유하게 되었고 1994년에 뉴욕 증권 거래소에 칠레 와이너리로서는 최초로 상장되었다.
15살 때부터 40년 동안 비나 콘차이 토로社에서 일했다는 Alfonso Larrain 회장은 1997년 알마비바를 탄생시킨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 바론 필립 드 로칠드(Chateau Baron Philippe de Rothschid)와 합작을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켄터(Decanter)에서 ‘지구상에서 최고 가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 (The best-value Cabernet Sauvignon on the planet)이란 찬사를 받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카스틸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와인 전문지와 와인 전문가의 찬사를 받은 마르케스 드 카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 그리고 프리미엄급 와인인 돈 멜초르(Don Melchor)이 대표적인 와인이다. 그리고 바론 필립 드 로칠드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보르도 블랜딩 스타일의 알마비바 또한 신, 구세계의 조화로 태어난 와인으로 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소개된 와인들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샤도네이로 만든 아멜리아(Amelia) 2004와 돈 멜초르 2001, 1998, 1995, 알마비바 2002, 2001 그리고 레이트 하베스트 소비뇽 블랑 2004를 시음하면서 같은 포도밭으로부터 나오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와인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Amelia 2004 (아멜리아 2004)
창립자인 돈 멜초르 드 콘차이 토로(Don Melchor Concha y Toro)의 부인인 도나 아멜리아나(Dona Emiliana Subercadeaux)의 이름을 따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카사블랑카 밸리에 위치한 El Triangulo 포도원에서 생산되는데 자몽, 꿀 같은 향이 풍부하게 다가오고 견과류 맛도 난다. 놀라울 정도로 신선한 산도가 꽤 길게 이어진다.
Don Melchor 2001 (돈 멜초르 2001)
비나 콘차이 토로社의 아이콘 와인으로 2001년 빈티지는 2006년 1월호 와인 스펙테이터 Top 와인 중 4위로 선정되었다. 작황에 따라 블랜딩하는 포도도 달라지는데, 카베르네 소비뇽 91%, 카베르네 프랑 9%였다. 보르도 스타일의 복합적인 풍미가 매력적인 와인으로 부드러운 타닌과 적절한 산도가 돋보였다.
Don Melchor 1998 (돈 멜초르 1998)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든 1998년 빈티지는 농축된 과일과 민트의 향이 강한 편이며 서양 삼나무 향 등 시간이 지날수록 복합적인 부케를 느끼게 해준다. 아직 파워가 대단하고 피니시도 긴 편인 풀 바디 와인.
Don Melchor 1995 (돈 멜초르 1995)
돈 멜초르와 알마비바가 생산되는 마이포 밸리의 Puente Alto 포도원은 안데스 산맥의 영향으로 서늘한 지역이다. 1995년 빈티지는 카베르 소비뇽 97%, 메를로 3%로 만들어 부드러운 과일맛과 메를로 특유의 스파이시한 향이 났다. 깊고 묵직한 타닌으로 지금 마시기 좋은 와인이었다.
Almaviva 2002 (알마비바 2002)
카베르네 소비뇽 67%, 카르미네르 29%, 카베르네 프랑 4%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돈 멜초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베리류의 향이 짙고 다크 초콜릿, 체리의 맛이 두드러진다. 아직도 강한 듯한 타닌이 인상적인 와인
Almaviva 2001 (알마비바 2001)
카베르네 소비뇽 70%, 카르미네르 27%, 카베르네 프랑 3%로 블랜딩했고 2002 빈티지 보다 좀더 집중도가 있어 장기 숙성이 필요해 보였다. 농익은 산딸기, 커피 원두 등 여러 향들이 골고루 났고 실키한 타닌과 적당한 산도가 훌륭하게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