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담기 전에 블렌딩(두 가지 이상의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함께 섞는 과정 혹은 다른 발효조에서 숙성된 와인을 함께 섞는 과정), 여과 과정(와인이 해로운 효모나 이물질을 걸러내는 구멍이 뚫린 막을 통과하는데, 이로써 와인을 안정시키고 빛깔을 맑게 해준다.), 안정화(잔여 효모나 박테리아 증식을 막기 위해 이산화황 첨가) 과정을 거친다.
병에 와인을 담고 난 후에는 관리가 거의 필요치 않은 자연스러운 숙성이 이루어진다. 병 안에서 물과 알코올이 증발하지 않고 코르크 상태가 좋기만 하다면 산소가 쉽게 침투하지 못한다. 병 자체에는 오크통과 달리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으며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병 속에서 와인에 들어있는 성분끼리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천천히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룬다. 오크통 숙성과 병 숙성이 모두 시너지 작용을 하면서 최적의 숙성상태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레드 와인은 항상 오크통 숙성(산화 작용)과 병 숙성(환원 작용)을 모두 거친다.
<참고자료 _ 부르고뉴 와인(바롬웍스, 2009), 더와인바이블(바롬웍스,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