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과일의 낙원이다. 태평양과 안데스 산맥, 아타카마 사막과 남극 대륙이 칠레를 둘러싸 병충해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19세기 후반 유럽의 포도밭을 무자비하게 휩쓸었던 필록세라(포도나무 뿌리진디) 같은 병충해가 칠레에서 발발한 적은 한번도 없다. 칠레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포함한 보르도 품종이 광범위하게 재배되는데, 이는 19세기 중반 이후 칠레의 와인생산자들이 프랑스의 양조 기술과 품종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데에서 기인한다.
이 글에서 소개할 ‘엘 알토 EL ALTO’ 와인 역시 보르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에 쉬라즈와 카르미네르 품종을 블렌딩 해서 만든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어디서나 잘 자라지만 칠레에서 가장 뛰어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콜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에서 나온다. 콜차구아 밸리는 안데스 산맥으로부터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태평양의 해양성기후로 인해 일교차가 심하고, 비는 겨울철에 주로 내려 포도성장에 가장 이상적인 기후와 지리적 특성을 가진 지역이다.
<LFE (Luis Felipe Edwards) 와인 그룹이 소유한 콜차구아 밸리의 포도밭. 이 포도밭은1930년대부터 경작되어 왔다.>
엘 알토 와인을 생산하는 칠레의 LFE (Luis Felipe Edwards) 와인 그룹은 칠레에서 규모로는 TOP3, 수출 실적으로는 TOP10에 드는 와인 기업이다. 1976년 콜차구아 밸리에 설립되어 2대째 가족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칠레 전역에 걸쳐 2천 헥타르가 넘는 포도밭에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생산하는 와인은 전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며 “올해의 칠레 와인 생산자”, “올해의 뉴월드 와인 생산자“, “베스트 칠레 와인 생산자“ 같은 타이틀을 획득하며 칠레 정상급 와인생산자임을 증명했다.
“우리의 목표는 수확량을 낮게 유지해서 농축된 풍미를 지닌 프리미엄 와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느 일류 와인 생산자처럼 LFE 와인 그룹 역시 뛰어난 와인을 만드는 비결은 포도밭에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 그룹의 와인 양조는 Nicolas Bizzarri가 맡고 있으며 그는 와인은 반드시 태어난 곳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세계적인 와인 양조 컨설턴트인 Matt Tompson와 Philippe Melka가 LFE 와인 그룹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콜차구아 밸리의 중앙에 위치한 LFE 와인 그룹의 양조장. 네 곳의 와인 저장고, 자동온도 조절 장치가 설치된 숙성실, 그리고 와인 병입 시설과 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
LFE 와인 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신세계 및 칠레의 베스트 와인생산자’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룹의 품질 관리는 ISO 14001와 ISO 9001 인증, HACCP 인증, BRC의 AA+ 등급, 그리고 IFS 인증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Wines of Chile Sustainable Winery Code도 획득했다.
‘알토 로스 로메로스 Alto Los Romeros’는 LFE 와인 그룹의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다. 참고로 Alto Los Romeros는 콜차구아 밸리에 위치한, 한때 야생 로즈마리가 자라던 아름다운 경관의 목초지에 붙여진 이름이다. 알토 로스 로메로스는 콜차구아 밸리의 고도 700미터에 자리한 Puquillay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다. LFE 와인 그룹은 이 포도밭을 오랫동안 소유해 왔으며 그룹의 프리미엄 와인이 이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생산된다.
알토 로스 로메로스 와인 중 가장 고급스런 ‘엘 알토 EL ALTO’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카르미네르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다. 프랑스산과 미국산 오크통에서 15개월 간 숙성한 후에 출시한다. 와인은 붉은 루비색을 띠며 블랙 베리와 콜라, 향신료의 아로마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며 잔에 퍼진다. 은은한 허브향과 자두, 담배, 올리브, 삼나무 향도 느껴진다. 균형감 역시 뛰어나며 맛있는 산도와 부드러운 타닌, 입 안에 길게 남는 여운이 일품이다. Descorchados 93점, Wine Enthusiast 92점을 획득했다.
수입) 인터와인 (02-419-7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