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열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남는 와인의 보관이다. 보통 2~3일 안에 마시면 문제가 안 되고 코르크를 오픈한 후 한 병을 다 마시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알코올의 양으로 본다면 소주 한 병 반(13도X750ml /17.8도X360ml)에 해당하는 와인 한 병은 주량이 적거나 특히 혼자 즐기는 경우라면 와인 애호가를 주저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가정에서 마시고 남은 음료수 병이나 패트 병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돈이 안 들고 와인이 얼마나 남든 간에 보관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효과가 뛰어나다.
반 병 정도 남은 와인은 360ml 용량의 소주병에 담아 보관하면 되고, 와인이 더 적게 남았다면 275ml 캔 커피 용기나 150ml의 일반 의약품 용기를 사용해도 된다. 이 때, 먹을 만큼 와인 병에 남겨 놓고 나머지를 보관할 용기에 미리 따라 놓을 것을 권한다. 단, 와인을 용기의 입구까지 가득 채워서 공기가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아래 사진)
남은 와인의 양이 애매하다면 패트 병을 이용해 보자. 아래 그림과 같이,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도록 와인이 패트 병 입구에 닿을 때까지 짜부라뜨린 후 마개를 닫으면 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남은 와인의 보관이 쉬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와인을 즐길 수도 있다. 750ml 와인 한 병을 150ml 일반 의약품 용기 5병에 나눠 담고 하루에 한 잔씩 마셔도 좋고, 용기에 채울 때 포함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하여 짧은 기간 내에 와인의 숙성 정도를 조절하여 즐길 수도 있다.
보관 효과는 최소 한 달은 보장한다. 이렇게 보관하여 한 달까지 맛이 변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으니. 아마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캔 커피 용기를 사용할 때 와인에 커피 향이 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용기를 깨끗이 세척하여 사용하길 바란다.
■ 글쓴이_ 이상철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을 통해 와인의 매력을 느껴 와인을 공부하며 와인 애호가가 되었다.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WSET Advance Certificate LV 3 를 취득하였으며 와인 애호가로서 국내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쵸리(chory)라는 필명으로 와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인 시음기와 와인 정보 및 분석적이 포스팅을 공유하며 생활 속의 와인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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