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열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남는 와인의 보관이다. 보통 2~3일 안에 마시면 문제가 안 되고 코르크를 오픈한 후 한 병을 다 마시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알코올의 양으로 본다면 소주 한 병 반(13도X750ml /17.8도X360ml)에 해당하는 와인 한 병은 주량이 적거나 특히 혼자 즐기는 경우라면 와인 애호가를 주저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가정에서 마시고 남은 음료수 병이나 패트 병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돈이 안 들고 와인이 얼마나 남든 간에 보관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효과가 뛰어나다.

 

 

남은 와인 보관.jpg

 

 

반 병 정도 남은 와인은 360ml 용량의 소주병에 담아 보관하면 되고, 와인이 더 적게 남았다면 275ml 캔 커피 용기나 150ml의 일반 의약품 용기를 사용해도 된다. 이 때, 먹을 만큼 와인 병에 남겨 놓고 나머지를 보관할 용기에 미리 따라 놓을 것을 권한다. 단, 와인을 용기의 입구까지 가득 채워서 공기가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아래 사진)


 

와인보관 방법_병 입구.jpg

 

 

남은 와인의 양이 애매하다면 패트 병을 이용해 보자. 아래 그림과 같이,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도록 와인이 패트 병 입구에 닿을 때까지 짜부라뜨린 후 마개를 닫으면 된다.


 

20180114_195444.jpg

 

 

이 방법을 사용하면 남은 와인의 보관이 쉬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와인을 즐길 수도 있다. 750ml 와인 한 병을 150ml 일반 의약품 용기 5병에 나눠 담고 하루에 한 잔씩 마셔도 좋고, 용기에 채울 때 포함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하여 짧은 기간 내에 와인의 숙성 정도를 조절하여 즐길 수도 있다.
 

 

20180114_200209.jpg

 

 

보관 효과는 최소 한 달은 보장한다. 이렇게 보관하여 한 달까지 맛이 변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으니. 아마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캔 커피 용기를 사용할 때 와인에 커피 향이 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용기를 깨끗이 세척하여 사용하길 바란다.
 

 

 

이상철.jpg

 

■ 글쓴이_ 이상철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을 통해 와인의 매력을 느껴 와인을 공부하며 와인 애호가가 되었다.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WSET Advance Certificate LV 3 를 취득하였으며 와인 애호가로서 국내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쵸리(chory)라는 필명으로 와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인 시음기와 와인 정보 및 분석적이 포스팅을 공유하며 생활 속의 와인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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