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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미국 째즈풍 장식의 중국 식당에서 전통 칠레요리를 먹다.

우리가 식사를 한 식당은 Louisiana 라는 식당이었는데 한문으로는 路易嘶安那 로 표현되어 있었다. 나중에 Concha y Toro 를 중국백화문자로 표현한 것이 참 재미있었기에 이 식당 이름도 소개하는 것이다.

전식으로는 Caldillo de Mariscos Criollo 가 나왔다. 칠레의 전통 해산물 수프이다. 참, 이 1박2일의 일정을 위해 직접 칠레의 요리사가 함께 북경으로 왔다. 한 45된 여자분인데 와인과 요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계속되는 식사에서 내가 매번 요리에 대해 물어보고 열심히 필기하자, 관심을 가지고 잘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 날 내가 메뉴장에 싸인을 부탁하자, 그녀는 "With Love, Chef Rina" 라고 써 주었다. 난 얼굴이 빨개졌다(??)….

아, 참! 수프 얘기를 하다가… 이 수프는 연어와 홍합, 새우 그리고 감자를 썰어넣어 푸욱 끓인 수프로서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먹은 Bouillabaisse 를 연상케 하는 요리였다. 국물이 흥건하게 많고, 생선 비린내가 정겨운 수프. 칠레 어민들의 수수한 삶의 양식이 드러나는 음식이었다. 조금… 많이 짜긴 했다… 와인은 Casillero del Diablo 의 Chardonnay 였는데 강한 과일향과 알코올이 이 어려운 음식의 궁합을 잘 처리해 주었다.

메인 요리는 구운 닭 가슴살 요리로서 남미나 인도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매콤한 Cillantro Adobo 소스와 함께 준비했다. 그리고 그 옆에 콩과 옥수수를 이용한 Casserole 이 곁들여졌는데, 칠레에서는 옥수수가 우리의 쌀처럼 중요하다고 한다. 함께한 와인이 바로 낮에 나에게 단 낮잠을 허락한 Casillero des Diablo, Cabernet Sauvignon 이었다. 매콤하고 농밀한 맛과 구조가 이 독특한 소스와 잘 어울렸다.

난 욜씸히 먹으며, 적으며, 사진찍으랴~ 정신없이 바쁜데…
앗!! 앞에서 졸고 있는 3사람!!
그 전날까지 북경 미팅 준비하랴, 또 3일후에 있을 동경 빈엑스포 준비하랴 정말 잠도 못자고 일했단다. 난 안타까운 생각에 그 들 몫까지 다 먹어야 한다는 새로운 의무감으로 더 열심히 내가 할 일(?) 에 몰두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너무 열심히 일한 나머지 5~6년전에 해 넣은 치아의 3단 브릿지가 그만 빠져 버린 것이었다.
휴~~~ 이 일을 어찌 하노!!
다행히 남은 코스는 부드러운 망고 디저트 케잌과 Praline 초콜렛…

- 중앙대 소믈리에과정 교수 손진호 -

1. 내가 중국을…?
2. 출발!!
3. 북경의 첫 모습
4. 짐을 풀며...
5. 미국 째즈풍 장식의 중국 식당에서 전통 칠레요리를 먹다
6. 북경, 제국의 붉은 수도
7. 아낌없이 주는 오리…
8. 칠레 와인산업의 기수, Concha y Toro
9. 악마와 함께 만리장성을 넘다!!
10. Casillero des Diablo, 악마의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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