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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지난 6월 20일에 열린 남아공 와인 협회의 세미나에서 남아공 와인을 시음한 후 품질과 가치 그리고 다양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국의 와인 평론가 휴 존슨(Hugh Johnson)은 남아공 최고 와인의 품질이 캘리포니아의 최고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며 극찬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에디터 또한 절대공감을 하게 되었다.

남아공 와인 워크샵은 오전부터 4개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남아공 와인 산업의 발전과 지속성에 대한 전반적인 개관에 대한 Celebrate South Africa와 샤르도네, 슈냉 블랑 그리고 남아공 스파클링 와인으로 구성된 남아공 화이트 와인의 다양성과 아시아 음식과의 매칭을 주제로 한 Pearls of the Cape, 대를 이어 온 가족경영 와이너리 3곳의 역사와 신념 그리고 와인을 나누는 Generation and Heritage, 남아공의 유명한 와인 메이커와 함께 남아공의 아이콘 와인을 시음하는 Flagship Reds 이었다.

Generation and Heritage와 Flagship Reds 세미나를 들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오전에 열린 Pearls of the Cape에서 맛있고 흔하지 않은 슈냉 블랑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Generation and Heritage

남아공 와인을 보통 신대륙 와인으로 분류하지만 그 와인역사가 350여 년 정도로 길고 전통도 오래 유지되고 있어 단순히 신대륙 와인이라고 분류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이 세미나는 남아공 와인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남아공 와인의 과거에서 현재를 조명하고 있다. 17~18세기에 유럽에서 이주한 조상들이 설립한 4개의 와이너리가 소개되었다. Meerlust, Allesverloren, Rietvallei, Kaapzicht로 각 와이너리의 오너들이 와인과 와이너리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Meerlust는 1757년에 시작되어 Myburgh 가족이 경영하는 와이너리로 현재 8대째 이어지고 있다. 스텔렌보쉬(Stellenbosch)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비교적 대양과 가깝다. 버터와 오크 향뿐만 아니라 레몬과 같은 산미도 강한 샤르도네와 보르도 블렌딩의 Rubicon을 선보였다. 루비콘 2006은 민트 계열의 향과 스파이시한 면이 강했는데, 2001 빈티지의 경우, 2006년 IWSC의 Best Blended 부분에서 상을 받기도 한 저력있는 와인이다.

포트 와인으로 유명하다는 Allesverloren은 1696년에 시작되어 스와츠랜드(Swartland)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경영 와이너리이다. 주로 풀 바디(full-body)의 과실향이 농축된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데, 카베르네 소비뇽은 부드러운 타닌과 산미 또한 생생하게 살아 있고 과실의 향 또한 풍부했다. 틴타 바로까(Tinta Barocca)와 같은 포르투갈 품종으로 만든 드라이 레드 와인도 선보였다.

1864년에 설립된 Rietvallei는 현재 6대째 이어지는 가족경영 와이너리이다. 선조인 John Burger는 남아공에서 최초로 쉐리를 생산한 주인공이라고 한다. 로버츤(Robertson)에 위치하고 카베르네 소비뇽과 보르도 블렌딩 와인을 소개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스파이시한 향이 많이 났지만 맛이 상당히 좋았고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를 블렌딩한 Estéanna는 꽃과 브랜디 향이 났고 알코올이 약간 세게 느껴졌다.

Kaapzicht는 1712년에 ‘Friesland’란 이름을 설립되었고 1766년에 독일 이주민이었던 Steytler가문이 인수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텔렌보쉬에 위치하며 1984년에 처음 병입하여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했다. Kaapzicht의 피노타지는 검붉은 과실 향이 나고 맛은 상당히 부드러우며 훌륭했다. 농원 내에 유치원과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축구팀을 만들어 각종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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