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다음으로 여행가고픈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가 아닐까요… 사실 캘리포니아는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 와이너리들은 와인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호텔, 와인샵 등을 갖춰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데에도 적극적입니다. 자신들의 와이너리가 여행 상품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파클링 하우스 Schramsberg 의 포도밭]

소노마 밸리(Sonoma Valley)와 나파 밸리(Napa Valley)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소노마 밸리와 나파 밸리를 연상할 정도로 유명한 두 곳은 와이너리 투어의 천국입니다. 수많은 와이너리는 물론 볼거리, 먹거리, 쇼핑, 골프 등 하루가 짧을 정도입니다. 보통 여름에 많이 여행가지만 이곳은 날씨가 좋아서 10월, 11월에도 여행하기 좋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1-2시간 정도 걸리는 이곳은 접근하기도 좋아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단체 투어 프로그램도 있지만 가고 싶은 와이너리만을 골라서 가려면 렌터카가 최고지요.

함께 붙어 있는 아뻴라시옹인 소노마 밸리와 나파 밸리에는 와이너리들이 너무도 많아 미리 방문 리스트를 짜고 이동거리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두 지역의 와이너리 지도와 정보는 www.sonoma.com 과 www.napavalley.com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투어 코스의 유무, 테이스팅 비용, 방문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와이너리의 홈 사이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Harlan Estate, Colgin, Bryant Family 등과 같은 유명 컬트 와이너리들은 테이스팅 룸도 운영하지 않을 뿐더러 방문도 받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레스토랑과 호텔 등 각종 정보들 또한 세세하게 나와 있어 알아보고 예약까지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호텔과 레스토랑은 소노마 밸리의 Kenwood, Glen Ellen, Sonoma와 나파밸리의 Napa, Yountville, St. Helena, Calistoga 같은 도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법 비싼 축에 드는 곳이 많기 때문에, 예산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합니다.

[▲Landmark 의 아름다운 정원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

소노마 밸리에는 백악관에서 서빙되는 와인인 Landmark 와 Jack London 으로 유명한 Kenwood Vineyards, 카베르네 소비뇽이 훌륭한 Arrowood 를 가 볼만 합니다. 특히 Landmark 는 와이너리로 미리 예약하면 아름다운 정원에 마련된 guest house 를 숙소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Sonoma County 에 있는Kendall-Jackson Wine Center 는 매년 9월이 되면 지역 요리사 수백 명이 토마토 요리를 준비해서 와인과 함께 페스티발을 엽니다. 때를 맞춰 간다면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겠지요.

나파 밸리로 가면 누가 뭐라 해도 Robert Mondavi Winery 와 Opus One 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와인 교육에 힘을 써왔던 창립자의 의도대로 Robert Mondavi Winery 에는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Opus One 은 투어와 테이스팅 모두 예약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이외에도 1976년 파리 테이스팅에서 샤르도네 와인으로 1위를 거머쥔 Chateau Montelena,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Beringer Vineyards 는 역사적 의의와 고풍스러운 건물 때문이라도 방문하길 권합니다. 유명한 영화감독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이 만든 Niebaum-Coppola, 고급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유명한 Heitz Wine Cellars 와 Duckhorn, Cakebread Cellars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Chateau Montelena 와 ▲Niebaum-Coppola]

나파 밸리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땅이면서도 스파클링 와인의 땅입니다. 일찍부터 프랑스 샹파뉴의 유명 샴페인 생산자들이 터를 잡고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와이너리를 방문해 스파클링 와인 생산과정에 대한 투어를 하고 짜릿한 스파클링 와인을 테이스팅 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겁니다.

Moet Chandon 의 Domaine Chandon, Louis Roederer 의 Roederer Estate, Mumm 의 Mumm Napa, Taittinger 의 Domaine Carneros 가 있습니다. 그리고 순수 캘리포니아산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J Vineyards 가 소노마 카운티에 있고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샴페인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 Schramsberg 가 나파 밸리의 북부, Calistoga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Domaine Carneros 의 전경과 테이스팅 와인들]

소노마와 나파에는 유명한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그 중 탑 레스토랑들을 꼽는다면 아늑한 호텔로 유명한 MacArthur Place 에 있는 Saddles Steak House, Fairmont Sonoma Mission Inn 에 있는 Santé Restaurant 등 에서 와인과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나파에는 좀더 고급 레스토랑이 더 많습니다. 보통 웨이팅 리스트가 2개월이라는 French Laundry, Domaine Chandon 에 있는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Étoile, 아름다운 정원이 함께 있는 Brix, 나파 밸리에서 유명한 호텔인 Meadowood 의 Meadowood Restaurant 등이까다로운 미식가와 와인 애호가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Domaine Chandon 에 있는 Étoile 의 실내와 요리]

와이너리 여행은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여행입니다. 현지에서 만족하고, 돌아와서도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 되려면 떠나기 전에 많이 알아보고 공부해야 한다는 걸 잘 아시죠?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여행이니까요.

*사진자료는 각 해당 사이트에서 발췌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