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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빈엑스포를 알아보자! ]

식음료 잡지마다 몇 달 전부터 실리기 시작한 빈엑스포(Vinexpo) 광고. 일반인의 관람을 배제하고 와인 수입상, 소매업자, 주류전문가 등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라 과연 저랑 양치기 소년이 가도 되는 곳인지 싶은데, 용기를 내서 사전 투어를 해보도록 하죠.

우선 이번 달에는 빈엑스포는 무엇이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 행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알아 보는 것으로 여행 채비를 해 봅시다.

{Q} 양치기 소년: 빈엑스포에 가본 적 있어요? 대단한 행사겠죠? 어떤 건지 좀 설명해주세요. 언제 어디서 처음 시작된 것 인지부터 알려주세요.

{A} 보르도 빈엑스포는 보르도 무역상공회의소에서 와인 관련 산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생산 및 영업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서 1981년 처음 개최된 박람회랍니다. 현재는 보르도 경제에 엑스포와 와인 산업을 통해 연간 4천만 프랑 정도의 벌어 들이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빈엑스포는 매 홀수 해에는 보르도에서, 짝수 해에는 아시아와 미국 두 지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린 것은 1998년 6월, 미국지역에서는 2002년 10월이지요.

{Q} 양치기 소년: 근데 그러면 프랑스만 좋은 거 아닌가요?

{A} 빈엑스포는 사실 지역 경제 발전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 관련 사업 전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빈엑스포 운영자들은 1989년부터 당시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되는 내용들을 연구 조사해 왔으며, 이에 대한 발표는 물론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로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고 볼 수 있죠.

1989년에는 브랜드 파워에 관한 논의를 했으며, 포도 품종과 지역명칭, 여성의 와인 지식, 젊은이들과 와인 등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 발표, 조사를 했으며, 그 자료들을 전세계 와인 전문가들과 사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참고로 삼도록 도왔습니다.

실례로 빈엑스포 사무소는 빈엑스포의 성공이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과 와인 생산들의 높은 참여와 소비자들과 수입상들의 집중된 관심 그리고 대화와 토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믿고 있고 저도 이것이 빈엑스포를 다른 전시회와 차별화 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금년에는 1999년부터 진행된 세계 와인 시장의 변화, 정확하게는 2006년까지의 변화에 대한 발표를 할 예정이래요. 이 연구에 의하면 아시아 지역이 점차적으로 와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내용입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갖는 와인 생산자기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며 아시아 지역의 수입상들도 같이 바빠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양치기 소년: 근데 정말 사람들이 많이 오나보죠? 어떤 회사들이 전시를 하나요?

{A} 1998년 홍콩에서 첫 아시아 지역 빈엑스포 (당시 명칭 W&S Vinexpo Asia-Pacific)가 열렸을 때는 전시회사 700개와 7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모인 행사였어요. 1997년 보르도에서 열린 빈엑스포의 규모는 2천2백개의 전시회사와 5만2천의 방문객이 왔다간 행사구요.

그 규모가 대단하죠? 2년만인 2000 동경 빈엑스포에서는 그 숫자가 크게 늘어 827개의 전시회사와 1만5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정말 아시아 지역의 와인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년 6월에 열리는 2002년 동경 빈엑스포에서는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2006년 아시아가 와인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고 보는 것도 당연하구요.

빈엑스포에 전시를 하는 업체들은 모두 와인을 생산하는 이들이거나 와인에 관련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들입니다. 이번 6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빈엑스포에서 전시를 하는 업체들 중 에는 위브(Wiv-독일), 프레이쓰네(Freixenet-스페인), CVBG 두르트크레쓰만(CVBG Dourthe Kressmann-프랑스), 까스뗄 프레르 (Castel Freres-프랑스), 루이 자도(Louis Jadot-프랑스), 부와쎄(Boisset-프랑스), 뻬르노 리까르(Pernod Ricard-프랑스), 레미 꾸앙트로(Remy Cointreau-프랑스), 뽀므리(Pommery-프랑스), 로에드레(Roederer-프랑스), 발 도르비유(Val D'Orbieu-프랑스), 라마르띠니께즈(la Martiniquaise-프랑스), 쎌리에 데 도팽(Cellier des Dauphins-프랑스), 조닌(Zonin-이태 리), 캄파리(Campari-모나코), 노발 비노(Noval Vihnos-포르투갈), 인베르 하우스 디스틸러(Inver House Distillers-영국), 윌리암 그랜트(William Grant-영국), 브라운 포만(Brown-Forman-미국), 갈로 와이너리(Gallo Winery-미국) 등의 잘 알려진 와인 생산 회사들이 있으며, 이밖에도 와인 관련 잡지사와 액세서리 생산업체들도 참여한답니다. 2000년에는 827개 회사에서 참여했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겠죠?

{Q} 양치기 소년: 와~ 정말 대단하군요. 그 많을 곳을 돌아보는 만으로도 전시장을 가득 메울 와인 향기에 취하지 않을까요? 보다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투어 같은 것은 없나요?

{A} 물론 있지요. 빈엑스포 사무국에서 마련한 기발한 행사 중에 하나가 바로 1998년과 2000년 아시아 지역 빈엑스포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 와인대학 "L'Universite"! "와인 대학" 통해서는 신제품을 물론이고 신기술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어 더 많은 지식과 노하우를 배워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 딱 맞는 시간이죠.

금년 동경에서 열리는 "와인 대학"에 이미 부르고뉴(Bourgogne), 알자스,(Alsace), 론느와 루와르 지방(Les regions du Rhone et de la Loire),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회(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 오스트리아 와인 협회(Australian Wine Council) 및 갈로 와이너리(Gallo Winery-미국), 싼타 알리시아(Santa-Alicia-칠레), 브라운 포만(Brown-Forman-미국) 등의 업체들이 회의실 예약을 마친 상태!! 어떤 내용의 세미나가 진행될지 정말 궁금해요.

그리고 1995년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로 선정된 신야 다사끼가 테마별 와인 시음회를 진행한다니까 이것도 유익한 시간이 되겠죠? 근데…과연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있을까요?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한국에도 이와 같은 박람회도 개최하고 세계 수준의 소믈리에들이 많이 배출 됬으면 좋을 텐데 그쵸?

{Q} 양차기 소년: 그렇죠. 근데,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일반 와인 애호가들이나 와인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니잖아요. 이런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으면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박람회라고 하니까, 괜히 심술이 나네요. 빈엑스포가 솔직히 알고보면 와인 산업 관계자들을 위한 잔치 정도가 아닐까요? 물론 규모는 크지만요.

{A} 겉보기는 그렇죠? 하지만, 여기에서는 진행되는 다양한 세미나와 연구 주제를 보면 이 모두가 와인 산업 관계자들 뿐 아니라 그들이 만드는 와인을 마시게 될 사람들을 위한 것이죠. 멀리 보자구요. 머얼~~리.

과거에 빈엑스포 사무실에서 해온 연구나 최근 발표한 아시아 지역 와인 소비 현황 및 예측에 관한 연구도 다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죠.

혹시 알아요? 여러 연구를 통해서 보다 저렴하게 와인을 아시아 지역으로 유통 시키는 방안이 생길지? 그럼 우리는 분명 생산지에서는 최고급 와인이라고 하는 것이 시큼한 식초로 변한 것을 마시면서 "아~ 이 맛이 좋은 맛이라고 하는 구나…"하지 않아도 되고 좋을지?

그리고 이런 박람회에서 많이 공부하고 온 분들이 국내에서 강의하셔서 보다 수준 높은 소믈리에들을 양성하여 우리가 보다 쉽게 와인을 접하고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시킬 때도 소믈리에의 선택을 충분히 신뢰하고 마실 수도 있을테고. 어째든 좋을 것 같아요.

우린 담달에는 정말 빈엑스포 갔다 와 볼까요? 만약 이것이 여의치 않은 다녀오신 분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듣기로 해요. 좋죠?

그럼 다음 달에 만나요~~ 그때까지 따는 와인들이 다 맛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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