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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와이너리를 꼽으라면 단연 코스타 브라운(Kosta Browne)이다. 2011년 미국의 유명한 와인 전문지 Wine Spectator가 선정한 100대 와인 중 '코스타 브라운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2009'가 1위를 차지했을 때조차 코스타 브라운은 풋내기 와이너리에 불과했다. 성공 신화를 이룬 이름들이 하룻밤 신데렐라처럼 잊혀져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지금껏 코스타 브라운의 곁을 떠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와인 생산자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10월, 수입사 나라셀라는 한국을 찾은 코스타 브라운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댄 코스타(Dan Kosta)와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제니퍼 프리베언(Jenifer Freebairn)과 함께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댄 코스타는 세간을 놀라게 한 성공의 주인공인가 싶을 정도로 친근하고 열정과 에너지가 넘쳤다. 그의 입을 통해 듣는 코스타 브라운의 성공은 화려한 이력이나 막대한 자본도 아닌 두 젊은이의 무모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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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타 로사에 있는 레스토랑 존 애쉬 앤 코(John Ash & Co.)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던 댄 코스타(왼쪽)와 마이클 브라운(오른쪽)은 1997년에 피노 누아 와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의기투합했다. 피노 누아를 좋아하는 두 사람은 수많은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 와인을 경험했지만 그 당시 품질은 늘 아쉬웠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팁을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매일 모은 팁이 드디어 1300달러가 되었을 때 0.5톤의 피노 누아 포도와 오래된 압착기, 중고 오크통을 샀다. 한번도 와인 양조를 배운 적 없는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드나들던 와인 양조가들의 조언을 받았고 출근 전 시간을 내서 와인을 만들었다.
 
“처음엔 부르고뉴 피노 누아처럼 뛰어난 와인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가 단순히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목표로 삼을 게 아니라 진정한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와인은 점점 더 나아졌다.”고 코스타는 회상한다.
 
 
코스타 브라운의 공식적인 첫 와인은 2000 빈티지로 경험과 자금 부족으로 인해 부족한 면이 많았으나 2002 빈티지부터는 많이 달라졌다. 2004년에 Wine Spectator는 영화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코스타 브라운 칸즐러 피노 누아 2002'에 93점의 높은 점수를 주었다.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이야기 덕분에 주목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해에는 '코스타 브라운 소노마 코스트 2003'이 2005년 Wine Spectator 100대 와인 중 11위를 차지하면서 코스타 브라운은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마침내 효자 상품인 '소노마 코스트 2009'가 2011년 Wine Spectator 100대 와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금맥이 터졌다. 와인 가격은 삽시간에 무려 400%나 상승했고 메일링 리스트로 예약해야만 살 수 있는 귀한 와인이 되었다. 빈티지마다 늘 90점대를 유지하고 있어 품질 관리가 얼마나 철저한 지도 알 수 있다. 오늘날 코스타 브라운은 매해 약 17만 5천병의 피노 누아와 약 6천병의 샤르도네를 생산하며, 95% 가량은 미리 예약한 고객에게 판매한다. 캐나다를 비롯해 6개 국가에 한정해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나라셀라를 통해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와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 '원 식스틴 샤르도네'의 3 종류가 소개되고 있다.
 
 
피노 누아의 천국, 소노마 코스트와 러시안 리버 밸리
 
코스타 브라운은 와인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대부분의 포도를 소노마 코스트와 러시안 리버 밸리, 산타 루시아 하이랜드에서 구입했다. 현재 포도밭을 약간 소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 포도 재배자들로부터 포도를 구입한다. 소노마 카운티는 나파 밸리보다 면적이1.3배 더크고 다양한 품종의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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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영향을 받는 러시안 리버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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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해풍의 영향을 받는 소노마 코스트
 
 
소노마 카운티의 서쪽 끝에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소노마 코스트, 그리고 내륙에 위치한 러시안 리버 밸리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재배에 적합한 서늘한 기후 지역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노마 코스트는 러시안 리버 밸리에 비해 크다. 태평양에 흐르는 한류가 여름 한 낮의 뜨거운 대기를 만나면 짙은 안개를 형성한다. 이 안개는 해안의 산악지대를 넘지 못해 해풍을 타고 남쪽을 향해 가다가 러시안 리버 밸리로 흘러든다. 내륙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안 리버 밸리가 서늘한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안개의 영향으로 밤은 서늘하고 한 낮은 따뜻해서 러시안 리버 밸리의 일교차는 적은 편이다. 덕분에 포도는 천천히 익으면서 포도의 풍미는 더 발전한다. 한편 소노마 코스트의 경우, 서늘한 기후 외에도 지질학적으로 매우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포도는 산도가 강하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두 지역의 차이점은 와인에서도 잘 드러난다.
 
참고로 오랜 소믈리에 경력을 가진 댄 코스타는 피노 누아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숙성이 덜 된 피노 누아를 마실 때에는 2-3시간 정도 디캔팅하는 것이 좋다. 7년 이상 숙성된 와인이라면 디캔팅할필요가 없다. 피노 누아와 어울리는 음식으로 오리, 양고기, 연어 등이 있는데 무엇보다 소스나 양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피노 누아가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소스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팁은, 여러 가지 버섯을 센 불에 살짝 볶아 만든 버섯 소테가 피노 누아의 최고 안주로 꼽히는 이유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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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타 브라운 원 식스틴 샤르도네 2014
Kosta Browne One Sixteen Chardonnay
 
원 식스틴은 러시안 리버 밸리의 세바스토폴(Sebastopol)을 지나는 고속도로 116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와인은 세바스토폴 인근에 있는 우수한 7-8개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든다. 대부분의 와인을 작은 오크 배럴에서, 나머지를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한 후 42%만 프랑스산 새 오크 통에서 12개월 동안 숙성한다. 잘 익은 사과, 감귤, 부싯돌, 토스트의 향이 잘 살아있고 버터, 미네랄, 약간의 오크와 열대 과일의 풍미가 입 안에 남는다. 맛과 향이 풍부하고 신선하며 입 안의 느낌이 묵직한 풀 바디 와인이다. 시음 전에 디캔팅을 두 번이나 했다는데,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과실과 오크 풍미를 잘 간직하고 화려하게 발산해서 놀라웠다. 댄 코스타는 “어제 저녁에 간장게장을 먹었는데, 이 샤르도네와 잘 맞았다”고 말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간장의 짭조름한 맛과 게의 미네랄 풍미가 감미로운 느낌의 샤르도네와 잘 어울릴 것 같다. (RP 94점 / WS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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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브라운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2014
Kosta Browne Sonoma Coast Pinot Noir
 
코스타 브라운에게 엄청난 성공을 안겨준 주인공이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의 영향을 받는 소노마 코스트의 두 지역, 해안에 가까운 일명 'True Sonoma Coast’ 지역과 남부의 서늘한 지역에 있는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다. “추운 지역의 피노 누아는 색이 옅은 편이지만 햇볕이 많고 선선한 기후에서 자란 포도는 색이 짙다. 소노마 코스트의 피노 누아는 산미가 뚜렷하고 블랙 티, 버섯, 미네랄 느낌이 더 많다.”는 것이 댄 코스타의 설명이다. 양조 과정에서도 테루아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대형 콘크리트에서 14일 동안, 7% 정도는 송이째 발효한다.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과일의 느낌이 좀더 선명해진다. 이 와인은 체리, 딸기, 허브, 삼나무, 흙, 버섯의 향이 풍부하다. 입 안에서는 촘촘하게 잘짜여진 구조감, 날카로운 산미, 단단한 타닌, 끝까지 이어지는 과실 느낌이 극적인 조화를 이룬다. 풀 바디의 여운이놀랍도록 길게 이어지는 이 와인은 송이 버섯과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 (RP 93점 / WS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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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브라운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 2014
Kosta Browne Russian River Valley Pinot Noir
 
이 와인은 코스타 브라운이 처음 만든 와인이다. 러시안 리버 밸리는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의 핵심산지로, 일찍부터 포도 재배와 양조가 시작되어 이미 설명이 필요 없는 와인 생산자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구조감과 과일의 응집력이 뛰어나면서도 산미가 좋은 피노 누아를 추구하는 코스타 브라운의 이상이 잘 반영된 와인이다. 굳이 비교한다면 소노마 코스트에 비해 따뜻한 지역이기 때문에 과일의 농축도가 좀더 높다. 양조 방법도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와는 다르다. 콘크리트 탱크와 나무 통에서 14일 동안, 2% 송이째 발효한다. 체리, 산딸기, 장미 그리고 (신기하게도) 자몽의 향이 나면서 과일 풍미가 깊고 풍부하다. 부드러운 타닌과 튀지 않고 잘 받쳐주는 산미가 조화롭다. 날카로움보다는 우아함에 초점을 맞춘 와인으로 풀 바디, 긴 여운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RP 93점 / WS 91점)
 
 
한편, 품질 관리를 위해 코스타 브라운은 점차 포도밭을 구입,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Keefer Ranch Vineyard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을 맺은 Gap’s Crown Vineyard로부터 포도를 공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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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브라운은 14종의 피노 누아를 생산하지만 양조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댄 코스타는 “결국 차이는 테루아에서 온다. 그래서 단일 포도밭에 관심이 많다. 두 개의 단일 포도밭 와인은 확실히 개성이 다르다. 각각의 테루아를 잘 반영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양조방법이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두 와인은 확실히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이쯤되면, 코스타 브라운의 두 설립자들은 처음부터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운의 여신이 이처럼 주도면밀한 그들의 손을 들어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진정한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의 정상을 향한 숨 고르기는 끝났다.코스타 브라운의 질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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