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와인.jpg
 
 
 
 
“처음 본 순간 ‘바로 여기’라고 느꼈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나파 밸리에서 벗어나 북쪽으로 가면 목가적인 풍경의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에 다다른다. 영국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와인 애호가인 피터 마이클 경은 7년동안 찾았던 곳이 바로 이곳임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1976년 사업차 캘리포니아에 온 피터 마이클 경은 샤또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의 샤르도네 와인을 맛본 후 캘리포니아 와인이 지닌 잠재력을 믿게 되었다. 와인을 만들기로 결정한 그는 산이나 언덕 경사면에 자리잡은 포도밭을 찾아 다녔다. 십대 때부터 부친을 따라 프랑스의 유명 와이너리 여행을 다녔던 그는 경사면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위대한 와인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1982년에 나이츠 밸리의 가파른 경사면 땅, 240헥타르를 매입했다. 최근 방한한 피터 마이클 경의 아들이며 현재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폴 마이클(Paul Michael)은 “당시 캘리포니아의 평지에 위치한 포도밭 중엔 남은 게 없고 와인 비즈니스의 후발주자에게 남은 몫은 산 경사면에 조성된 포도밭뿐이었다. 알다시피 결과적으론 산에 들어간 쪽이 더 좋았다. 아버지는 경사면 땅, 물이 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멀지 않은 곳을 원했는데, 나이츠 밸리는 그 조건에 딱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피터 마이클.jpg
 
▲ 피터 마이클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룸
 
 
포도밭.jpg
 
피터 마이클 와이너리의 로고인야생 양귀비 꽃
 
 
총 일곱 개 포도밭은 모두 단일 포도밭으로, 해발 고도 270~600미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마이클 경은 포도밭 이름을 불어로 짓기를 좋아했다. 프랑스가 익숙한 것도 있지만, 전통적인 양조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목적도 있다.
 
가장 먼저 조성한 포도밭은 레 빠보(Les Pavots),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는 야생 양귀비 꽃을 뜻한다(와인레이블의 로고로 사용). 1983년에 폴 마이클은 이곳에 직접 첫 번째 포도나무를 심었다. 재배하는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보르도 품종이 주를 이룬다.
 
레 빠보에 이어 경작한 벨 꼬뜨(Belle Cote), 라 까리에르(La Carrière), 몽 플레지르(Mon Plaisir), 마 벨 피으(Ma Belle-Fille) 등의 포도밭에는샤르도네를 재배한다. 소노마 카운티 외에도, 소노마 코스트의 시뷰(Seaview) 포도밭에서 피노 누아를, 오크빌(Oakville)의 오 빠라디(Au Paradis) 포도밭에서 보르도 레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004.jpg
 
위대한 와이너리는 100년이 지나야 완성되며 이를 위해 순수한 가족 경영 체제를 고집한다.설립자 피터 마이클 부부(좌)와 현 대표 폴 마이클 부부(우)
 
 
세계적인 수준의 캘리포니아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피터 마이클 와이너리의 양조철학은 산 경사면에 조성한 산악 포도밭, 전통적인 양조방식, 생산량 제한, 가족 소유 및 경영 체제 고수 등으로 뒷받침된다.
 
와인 메이커 영입에 있어서는 기업가적인 통찰력과 강력한 오너쉽도 엿볼 수 있다. 피터 마이클 와인의 스타일을 정립한 1대 와인메이커 헬렌 털리(Helen Turley, 캘리포니아 여성 와인 메이커들의 수장)를 비롯해 마크 오베르(Mark Aubert), 프랑스 출신의 와인메이커 뤽 몰레(Luc Morlet), 현재 와인 양조를 책임지고 있는 니콜라 몰레(Nicolas Morlet) 같은 인물들의 면면이 이를 입증한다. 이러한 와인메이커들 덕분에 피터 마이클은 캘리포니아의 테루아를 잘 표현하는 단일 포도밭 와인으로 인정 받으며 균형과 복합미, 우아함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피터 마이클 와인
 
 
피터 마이클 와이너리는 대부분 직접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서 와인을 만드는데(구입하는 포도의 비율은 5%에 불과), 보르도 블렌딩 화이트 와인 2종, 샤르도네 와인 6종, 보르도 블렌딩 레드 와인 3종, 피노 누아 와인 4종 등 15개의 와인을 생산한다. 특히 열 다섯 번째 와인이자, 나파 밸리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오크빌에서 생산되는 오 빠라디(Au Paradis) 2012가 지난 2015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100대 와인 중 1위로 선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현재 수입사 나라셀라를 통해 국내에 유통 중인 피터 마이클 와인은 마 벨 피으, 라 까리에르, 벨 꼬뜨의 세 가지 샤르도네 와인과 보르도 블렌딩 와인인 레스프리 데 빠보(L’Esprit des Pavots), 레 빠보 그리고 마 당수스 피노 누아(Ma Danseuse Pinot Noir)이다. 그리고 오 빠라디는 2013 빈티지부터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다.
 
피터 마이클의 첫 와인은 1987빈티지 몽 플레지르 샤르도네이다. 여섯 개의 피터 마이클 샤르도네는 포도밭에 따라 다른 테루아를 담아 스타일 차이가 분명하다. 고급 샤르도네가 흔하지 않은 캘리포니아에서 피터 마이클의 샤르도네는 군계일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피터 마이클을 화이트 와인 전문 와이너리로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LA CARRIERE.jpg
 
라 까리에르 샤르도네 2014
La Carrière Chardonnay 2014
 
포도밭에 바위가 많아서 ‘채석장’이란 뜻의 이름을 붙인 와인으로 테루아에서 오는 미네랄 풍미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미네랄 풍미는 때로 "바위를 깰 때 풀풀 나는 먼지의 향"으로 묘사되는가 하면, "젖은 돌, 깨진 굴 껍질에서 느껴지는 미네랄 느낌"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이 와인은 오렌지 꽃, 레몬, 천도 복숭아, 꿀, 토스트, 패스트리, 바닐라의 향과 풍미가 느껴진다. 산미는 상당히 날카롭고 강렬하게 다가오다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워낙 산도가 훌륭해서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숙성도 거뜬할 것이다.
 
 
BELLE COTE.jpg
 
벨 꼬뜨 사르도네 2014
Belle Côte Chardonnay 2014
 
‘아름다운 언덕’이란 뜻을 지닌 벨 꼬뜨는 샤르도네 포도밭 중 포도나무의 수령이 가장 오래된 밭이다.포도밭은 고도 500미터 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위와 흙이 적절히 섞인 토양이 덮고 있다. 이 때문에 벨 꼬뜨는 라 까리에르와 비교하면 좀더 무게감이 느껴진다.높은 고도 덕분에 일조량이 풍부해서 망고스틴, 리치 같은 이국적인 과일향도 풍부하다. 또한 감귤류, 장미, 황도, 넛맥의 향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며 크림같이 부드러운 질감, 구운 빵, 구운 아몬드의 맛도 느껴진다. 상쾌한 산미와 긴 여운이 매력적인 와인으로 로버트 파커로부터 95-98점,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92점을 받았다.
 
 
LES PAVOTS.jpg
 
레 빠보 보르도 블렌드 2007
Les Pavots Bordeaux Blend 2007
 
피터 마이클의 플래그쉽 와인이자, 캘리포니아 최고의 보르도 블렌딩 와인을 목표로 만든 와인이다. 1989 첫 빈티지 이후 막연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와인이기도 하다. 최근 10년 동안 레 빠보는 높은 점수와 순조로운 판매로 게임의 승자가 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레 빠보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위주로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그리고 아주 약간의 프티 베르도를 블렌딩해서 만든다.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감초의 향과 시가박스, 삼나무, 초콜릿, 시나몬의 향이 잘 어우러진다. 허브의 향도 은은하고 신선한 산미도 인상적이다. 입 안에서 묵직하고 목 넘길 때 타닌의 질감은 부드럽다. 오랫동안 향과 맛을 즐기고 싶은 와인으로 로버트 파커로부터 97점,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95점을 받았다.
 
 
AU PARADIS.jpg
 
오 빠라디 카베르네 소비뇽 2013
Au Paradis Cabernet Sauvignon 2013
 
2009년에 매입한 나파 밸리 오크빌의 포도밭에서 만들고 있는 ‘천국’이란 뜻의 와인이다. 2015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와인에서 2012 빈티지의 이 와인이 1위를 차지하면서 잭팟을 터트렸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해서 만드는데 블랙커런트, 초콜릿, 정향, 솔방울, 시나몬, 오렌지의 향이 난다. 벨벳 같은 질감이 느껴지고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코코넛, 까시스 리큐어의 맛이 난다. 복합성과 힘이 넘치면서도 산도와 타닌, 당도의 조화로움, 긴 여운이 돋보이는 풀 바디 와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땅’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오크빌의 테루아와 피터 마이클의 경험과 기술이 만나 완벽한 와인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버트 파커로부터 98점,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93점을 획득했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 저작권자ⓒ WineOK.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향한 끝없는 탐험, 실버 오크 Silver Oak

            와인 애호가였던 Raymond Twomey Duncan과 Justin Meyer 두 사람은 1972년에 의기투합하여 최고 수준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실버 오크(Silver Oak)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그들은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바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만 만들...
    Date2016.10.27 글쓴이박지현
    Read More
  2. 안데스의 정수를 담은 와인, 인 시투In Situ

                영국의 유력한 와인 전문지 Decanter가 주최하는 Decanter World Wine Awards 2016에서 눈에 띄는 것은 칠레 와인의 놀라운 약진이다. 참가한 전세계 16,000개 와인들 사이에서 칠레 와인은 프랑스 와인과 함께 고급 와인 분야에서 대단한 활약을...
    Date2016.10.27 글쓴이박지현
    Read More
  3. 카이켄으로 이어지는 몬테스의 꿈과 열정

              국내 와인 애호가라면 몬테스 와인에 대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몬테스는 믿고 마실만한 와인"이란 사실이다. 개인의 기호는 있겠지만, 한번이라도 마셔본 사람이라면 몬테스 와인의 균일한 품질을 인정하고 높이 평...
    Date2016.10.12 글쓴이박지현
    Read More
  4. 천국의 와인, 피터 마이클 Peter Michael

            “처음 본 순간 ‘바로 여기’라고 느꼈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나파 밸리에서 벗어나 북쪽으로 가면 목가적인 풍경의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에 다다른다. 영국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와인 애호가인 피터 마이클 경은 7년동안 찾았던 곳이...
    Date2016.10.10 글쓴이박지현
    Read More
  5. [부르고뉴의 위대한 도멘들 Ⅵ] 도멘 프랑수아 라마르슈 Domaine Francois Lamarche

              본 로마네 최상의 떼루아 ‘라 그랑드 뤼’를 단독 소유한 부르고뉴 최고의 도멘, 섬세함과 우아함을 겸비한 본 로마네 와인의 정수       부르고뉴 지방, 코트 도르의 핵심 지대인 본 로마네 마을에는 로마네 콩티를 위시하여 4개의 그랑 크뤼 모노...
    Date2016.08.01 글쓴이WineOK
    Read More
  6. [부르고뉴의 위대한 도멘들 Ⅴ] 도멘 장테 팡쇼 Domaine Geantet-Pansiot

          피노 누아를 가장 응축력 있게 표현하는 장인     쥐브리 샹베르탱의 면적은 400헥타르에 달하며 코트 도르 내에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와인은 감초 같은 독특한 향과 골격이 튼실한 남성적인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물...
    Date2016.07.18 글쓴이WineOK
    Read More
  7. [부르고뉴의 위대한 도멘들 Ⅳ]도멘 그로 프레르 에 쉐르 Domaine Gros Frere et Soeur

            과실 향이 풍부하며 파워풀하면서도 부드러운, 모던한 개성의 와인을 만드는 본 로마네 굴지의 명문 도멘.     1958년생인 베르나르 그로(Bernard Gros)는 본 로마네 굴지의 명문인 그로 패밀리의 일원이자, 위대한 장 그로의 차남이며 미셸 그로의 ...
    Date2016.07.15 글쓴이WineOK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 42 Next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