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애호가들이 칠레 프리미엄 와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 중 하나는 바로 알마비바(Almaviva)이다. 알마비바는 프랑스 보르도의 특급 와인을 만드는 와인 명가 ‘바론 필립 드 로칠드’와 칠레를 대표하는 최대 와인 회사인 ‘콘차이토로’가 만나, 칠레의 떼루아와 프랑스의 오랜 양조기술을 결합하여 만들어 낸 걸작으로, 1998년 출시와 동시에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며 오늘날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대명사로 불린다.
프랑스의 와인 명가가 칠레 최대 와이너리와 손을 잡게 된 이면에는 전세계 어디에서든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로칠드 가문의 열정과 야망이 담겨있다. 1930년대에 바론 필립 드 로칠드는 각 카테고리별로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키웠고, 마침내 프랑스 랑그독 루시용 지방에 도멘 드 바로나크(Domaine de Baron’arques)를, 미국 캘리포이나의 로버트 몬다비와 손잡고 오퍼스 원(Opus One)을, 칠레의 콘차이토로와 함께 알마비바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 와인들이 모두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로칠드 가문의 블렌딩 노하우가 큰 역할을 했는데, 까베르네 소비뇽 위주의 클래식한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알마비바 역시 부드러운 타닌과 다채로운 풍미, 우아함과 복합미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알마비바라는 이름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인 알마비바 백작에서 유래한다. 레이블에 새겨진 와인 이름은 오페라의 원작자인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쉐(Beaumarchais, 1732~1799)의 친필에서 발췌했으며, 레이블에 표현된 3개의 원형 상징은 칠레 원주민이 제례의식에 사용한 디자인으로 지구와 우주를 상징하는데, 이는 칠레의 고대사에 대한 오마주로 삽입되었다.
이렇듯 레이블에서부터 프랑스와 칠레의 문화가 공존하는 알마비바는 전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유통 경로 또한 흥미롭다. 칠레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및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 유통의 통상적인 경로를 따라 네고시앙을 통해 전세계로 공급된다(칠레 내수시장에서는 콘차이토로에 의해 독점적으로 유통된다). 보르도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 중에서 네고시앙을 통해 판매되는 와인은 알마비바가 최초다. 이런 독특한 유통 채널을 선택한 이유는 그랑 크뤼 와인들의 거래처들과 교류하면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고급스런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특급 와인의 수요처를 따라 소비 시장에 직접적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마비바의 연간 생산량은 1만 2천 케이스(144000병)로 매우 한정적이며, 전세계 10개 소비국에서 생산량의 65%를 소비하고 있다. 한국은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 연간 8000병의 알마비바를 소비한다.

빈티지별 평가
알마비바 1999 : 심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포도가 일찍 성숙하여 수확이 빨랐던 해로, 성숙도가 좋고 건강하며 농축된 과실로 뛰어난 와인을 생산한 해이다.
알마비바 2007 : 마이포 밸리 최고의 해로 손꼽히는 위대한 빈티지. 풍성한 과일, 제비꽃, 초콜릿, 미네랄 등의 복합적인 풍미와 부드럽고 진한 타닌 그리고 뛰어난 산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알마비바 2011 : 건조한 기후 속에 포도의 성장이 늦고 열매가 늦게 열려 수확량이 평균보다 낮았던 해로, 독특한 기후 조건 덕분에 포도의 품질이 우수하고 높은 숙성도와 부드러운 타닌으로 세련된 맛을 선사한다.
알마비바 2012 : 전체적으로 건조한 해로 여름이 무덥고 건조했으며 이로 인해 포도수확이 빨리 시작되었으나 수확기의 기온이 낮아져 일부 포도는 서늘한 기온에서 수확이 이루어졌다. 최고의 숙성도와 농축도, 순도를 자랑하는 빈티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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