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통회사 테스코(Tesco) 그룹의 와인 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로라 주엘(Laura Jewell) MW(Master of Wine)가 지난 14일 한국의 와인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첫 방한했다. 로라 주엘이 IMW(Institute of Master of Wine, 영국 소재)로부터 MW 자격을 취득한 것은 1997년, 이후 2010년부터 지금까지 테스코에서 연간 4억 5천만 병에 달하는 와인을 개발하고 구매하는 일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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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라 주엘의 방한과 함께 홈플러스 측은 “Discover your Finest Wine”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였다. <마스터 클래스>는 와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와인과 더불어 파이니스트(Finest) 와인 15종을 집중 소개하였고, 파이니스트 체험 이벤트인 <퀴즈쇼>는 온라인 예선을 거친 72명의 일반 와인소비자들이 일곱 가지 와인을 시음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파이니스트는 90년대 후반에 출시된 테스코의 프리미엄 PB(Private Brand)로, 소비자들의 취향과 가격 선호도를 상세히 조사한 후 이에 맞춰 탄생하였다. 로라 주엘에 따르면, 파이니스트 브랜드 개발과 유지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와인 생산자와의 긴밀한 협업”이다. 그녀는 “우리는 와인생산자와 함께 어떤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것인지, 와인이 어떤 맛을 지니면 좋을지 의논한다. 그리고 마지막 블렌딩 과정에 개발 부문 담당자들이 참여하여 최종적인 와인의 맛과 품질을 점검한다”고 설명한다.
 
영국은 세계적인 와인 소비국으로(2012년 기준 세계 6위), 매년 거래되는 와인의 양은 무려 17억병에 달한다. 현재 영국 시장에 파이니스트 와인은 총 130종이 출시되었으며, (레스토랑을 제외하고) 대형 마트와 와인 숍에서 발생하는 와인 매출의 30%를 차지하면서 상당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파이니스트 와인으로는 프르미에 크뤼 샴페인, 비솔 프로세코, 샤블리 화이트 와인을 꼽을 수 있으며, 최근 이탈리아의 피아노와 칠레의 카르미네르, 그리고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100만병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 파이니스트 와인이 최초로 소개된 것은 2010년 5월 홈플러스를 통해서이다. 홈플러스는 당시 파이니스트 와인 14종을 선보였는데, 2014년 1월 현재 그 종류는 49종으로 늘었다. 또한 해마다 10만 병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여 2013년까지 20만 병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였다. 영국을 제외한 전세계 파이니스트 와인 시장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1.5%이며 아시아 내에서는 약 33%를 차지한다. 2014년 말까지 한국에서 파이니스트 와인 누적 판매량은 50만 병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49종의 파이니스트 와인 중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와인은 에르미타주, 프르미에 크뤼 샴페인, 크로즈 에르미타주다. 덧붙여, 홈플러스는 와인의 변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파이니스트 전 품목을 냉장 컨테이너로 운송하고 있다((12~14°C 온도 유지).
 
한편, 테스코 영국 본사의 BWS(Beer, Wine & Spirits) 부문 총괄이사인 댄 자고(Dan Jago)는 테스코 그룹의 아시아 와인 컨퍼런스에서, “테스코 그룹은 전세계 12개국의 테스코 그룹사들과 함께 와인을 공동으로 구매하여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영국의 와인 전문가 팀이 각국의 와인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소비 트렌드가 빠르고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라고 밝힌 바 있다. 로라 주엘 역시 “아시아 와인 시장이 한국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며 한국 와인시장에 거는 기대감과 발전 가능성에 의미를 두었다. 이를 계기로 홈플러스는 테스코 파이니스트 리스트를 강화하며 영국 테스코와 함께 새로운 와인 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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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니스트 와인은 아래에 묘사한 다섯 가지 요건 중 하나 이상의 항목에 언제나 부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와인 구매 시 이를 고려한다면 좀더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다섯 가지 요건과 함께, <파이니스트 마스터 클래스>에 소개되었던 15가지 와인들을 각 항목에 맞도록 분류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형성
 
파이니스트 와인은 전세계 주요 와인 산지의 전형적인 특성을 잘 보여준다. 과일 풍미가 알맞게 드러나는 Crozes-Hermitage 2011, 미네랄과 검은 자두, 초콜릿의 풍미를 지니며 중간 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Tempranillo 2011, 론 지역의 유명한 협동조합 ‘까브 드 탱 레르미타주’가 만들며 과일과 향신료 풍미가 조화로운 Hermitage 2007, 베리 향과 후추, 가죽, 블랙 올리브의 풍미가 짙고 단단한 구조감을 보여주는 Chateauneuf-du-Pape 2012 등은 산지의 전형적인 특성을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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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상이력
 
영국에서 열리는 3개의 주요 와인 대회에서 파이니스트 와인의 96%가 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은, 와인의 품질을 보증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파이니스트 마스터 클래스>에 등장한 와인 중에는, 신선한 과일과 잘 구운 브리오쉬의 풍미가 좋으며 균형이 잘 잡힌 Premier Cru Champagne NV, 라임과 레몬 등 감귤류 향이 풍부하고 매우 드라이한 서호주의 Tingleup Riesling 2011(국내 미수입), 장미에 이어 스파이시한 뉘앙스가 이어지며 선호도가 다소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Alsace Gewurztraminer 2012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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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트렌드
 
파이니스트 와인은 음식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데, 덕분에 유행에 민감한 레스토랑의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가진 이태리의 스파클링 와인 Pignoletto NV, 신선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인기가 높은 Bisol Prosecco NV, 딸기와 은은한 오크 향이 느껴지는 Central Otago Pinot Noir 2011, 스파이시하고 검은 체리 맛이 나는 포르투갈의 Douro 2012, 후추, 검은 과실, 구운 향이 나며 친숙한 느낌을 전달하는 칠레 Carmenere 2013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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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조자
 
파이니스트 와인은 와인생산자와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레이블에는 양조자의 서명을
넣음으로써 와인의 품질을 보증할 뿐만 아니라 양조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남아공의 Swartland Chenin Blanc 2012 와인도 마찬가지인데,살구, 복숭아, 아카시아 꽃 향이 상쾌하고, 입 안에서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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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독특함
 
파이니스트는 새로운 스타일 또는 색다른 와인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낯선 품종 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산지의 와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흰 후추 향, 감귤류의 청량함을 선사하는 슬로베니아 북부의 Sauvignon Furmint 2012(국내 미수입), 딸기, 자두, 후추의 스파이시한 느낌이 매력적인 이태리 시실리 섬의 Frappato 2012(국내 미수입)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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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니스트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오크 풍미가 다른 브랜드의 와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테스코의 파이니스트 와인 개발 담당자들은 양조자들에게 오크 사용을 줄이고, 대신 과일 풍미가 잘 드러나는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것을 주문해 왔다고 한다. 이는,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진한 오크 풍미보다는 순수한 과일 풍미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편, 파이니스트 와인은 협동조합에서 생산되는 비율이 1/3을 차지하는데, 이는 개인 와인생산자가 생산하는 비율보다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협동조합과의 협업이 더 수월하고 의견 조율이 더욱 원활히 이루어지며, 가장 좋은 품질의 와인을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 등 테스코 측이 가지는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파이니스트 와인의 장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와인 초보자에게 파이니스트 와인은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며, 와인을 자주 마시는 이들에게 파이니스트 와인은 익숙하다. 또한 파이니스트 와인은 대중성과 다양성을 겸비함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브랜드이다. 마지막으로 파이니스트 와인은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어떤 자리, 어떤 음식과도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을 소비자에게 부여한다. 로라 주엘의 최근 한국 방문은, 대형 할인마트의 와인이 고급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었음을 알리는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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