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프랑스 보르도에서는, 전세계의 와인평론가들과 와인상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엉 프리뫼 En Primeur라는 거대한 이벤트가 열린다. 엉 프리뫼를 통해 이들은, 2년 뒤에나 병입될 최근 빈티지의 와인을(즉 배럴에서 숙성 중인 와인을) 시음하고 향후의 가치가 얼마나 될 것인지를 예측한다.
그리고 2년 뒤 이 와인들이 병입될 시점 즈음, 로버트 파커나 제임스 서클링 같은 유명한 와인평론가들은 2년 전 엉 프리뫼에서 평가했던 와인들을 다시 시음하고 평가한다. 이러한 과정에 따라, 올해 2-3월 사이에는 2010년 빈티지의 보르도 와인들이 재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2009년 빈티지에 이어 연이은'세기의 빈티지’로 칭송 받아 온 2010년 빈티지의 재평가는 어떨까. 로버트 파커에 앞서 제임스 서클링이 재평가 결과를 먼저 밝혔다.(출처_SUCKLING HAILS'SUPERB’ 2010 VINTAGE)
제임스 서클링은 2010년 빈티지 보르도 와인을 재평가한 후 총 11개 와인에 100점 만점을 부여하였다(지난 2009년 빈티지 재평가 때에는 9개 와인에 100점 부여). 그가 100점 만점을 매긴 와인은 슈발 블랑, 라투르, 마고, 뷰 사토 세르탕, 라플뢰르, 르 팽, 미숑 오 브리옹, 무통 로칠드, 페트뤼스, 뒤크리 보카이유, 그리고 퐁테 카네다. 이들 와인은 보르도 좌안과 우안에 골고루 분포해 있으며, 서클링은 특히 슈발 블랑에 대해 “지금까지의 슈발 블랑 와인 중 단연 최고”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외에도, 그는 세 개 와인에 99점을 주었는데 앙겔뤼스, 레오빌 라스 카스, 라피트가 그것이다. 98점을 준 와인은 총 아홉 개로 피작, 팔메, 오존, 레글리스 클리네 그리고 로잔 세귈라 등이 포함된다.
최근 로버트 파커 또한 2010 빈티지 보르도 와인을 재평가한 후 그 결과를 내놓았다. 애초에 그는 페트뤼스, 오존, 라피트, 라투르, 오 브리옹, 라 미숑 오 브리옹, 레글리제 클리네, 보세주르(듀포 라가로스), 퐁테 카네에 100점을 부여했었다. 그러나 재평가 결과 다소의 변동이 생겼는데, 라피트는 98, 오존과 무통은 98 , 라 미숑 오 브리옹은 96, 레글리제 클리네는 96 로 점수가 내려갔다.
한편 로버트 파커 100점을 그대로 유지한 곳은 퐁테 카네, 오 브리옹, 라투르, 보세주르, 페트뤼스이며, 파프 클레망, 르 돔, 라 비올렛트, 슈발 블랑 그리고 르 팽이 100점 대열에 새로 합류하였다. (출처_SURPRISE 100-POINTERS IN PARKER’S 2010 RANK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