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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톤 선정, 10대 정상급 호주 와인




최근 몇 년간 호주 와인 시장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눈에 띄는 점은 고급 와인 생산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낸 대표적인 와인으로 그랜지Grange를 꼽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또한 1990년대 들어 토브렉Torbreck의 런릭RunRig을 비롯한 여타 와인들이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고득점을 획득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호주 와인산지의 지역적 특색을 뚜렷이 드러내는 일련의 와인들이 생산되면서 정상급 호주 와인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이 와인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상당 기간 숙성시킬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들어 호주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가운데, 펜폴즈 그랜지Penfolds Grange를 비롯한 정상급 호주 와인에 대한 아시아권 와인소비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이 글에 언급된 10개 정상급 호주 와인들은 '랑톤의 호주와인 등급 분류Langton’s Classification of Australian Wine Index’ 목록에 올라 있는 와인들로, 경매 실적에 따라 나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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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폴즈 빈95 그랜지 쉬라즈
Penfolds, Bin 95 Grange Shiraz

산지: 남호주 바로사 밸리
최고 빈티지: 2010, 2008, 2006, 2005, 2004, 2002, 1999, 1998, 1996, 1991, 1990, 1986, 1980, 1976, 1971, 1966, 1963, 1962, 1955, 1953. Extremely rare: 1951, 1952, 1953, 1954, 1956, 1957 그리고 1958.

1950년 막스 슈버트에 의해 설립된 펜폴즈는 호주 와인산업의 근대화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바로사 밸리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빈95 그랜지 쉬라즈는 전형적인 호주 쉬라즈 와인의 모습을 띤다: 몸집이 크고 응축되어 있으며, 다크 초콜릿과 검붉은 과일의 풍미가 지배적이다(지난 날 주정 강화 와인을 생산하던 호주와인산업의 흔적도 잠시 엿볼 수 있다). 호주의 1등급 와인이라 불려도 무방할 이 와인은 50년 정도 장기보관도 거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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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 필립 리저브 피노 누아
Bass Phillip Reserve Pinot Noir

산지: 빅토리아의 깁스랜드 남부
최고 빈티지: 2007, 2005, 2004, 2003, 2001, 1999, 1998, 1997, 1996, 1994, 1991. 2008과 2006에는 이 와인이 생산되지 않음.

랑톤 등급에 최초로 오른 피노 누아 와인이다. 부르고뉴의 몇몇 그랑 크뤼급 포도원들보다도 식재 밀도가 낮은 포도원에서 만들어지며, 서늘한 기후에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이 특징이다. 리저브 피노 누아는 희귀할 정도로 생산량이 적으며, 호주 최고의 피노 누아 와인으로 꼽힌다. 체리, 자두, 크랜베리, 유향, 재스민 등의 풍미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복합적이며, 입 안에서는 물결치듯 우아하다. 잔 안에서 이 와인은 끝없이 변한다. 1979년에 설립된 바스 필립은 깁스랜드 남부에는 최초로 들어선 와이너리로, 1984년 빈티지 와인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피노 누아 외에도 소량의 샤르도네, 게부르츠트라미너 그리고 갸메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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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른 다이아나 매들린 카베르네/메를로
Cullen Diana Madeline Cabernet/Merlot

산지: 서호주, 마가렛 리버
최고 빈티지: 2009, 2008, 2007, 2005, 2004, 2002, 2001, 1999, 1998, 1997, 1996, 1995, 1994.

컬른은 호주 내에서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생산자 중 하나로, 블렌딩의 미학과 여성 와인메이커의 섬세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 컬른의 수석 와인메이커인 바냐 컬른은, 20년간 와인메이커로 일해왔던 그녀의 어머니 다이아나 컬른으로부터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다이아나와 그녀의 남편 케빈이 이 실험적인 양조장을 설립한 것은 1966년, 그녀가 명성을 날리게 된 계기는 1982년 퍼스 로얄 쇼(Perth Royal Show)에서 여성 와인메이커로서는 최초로 트로피를 수상한 시점이다. 1983년 와이너리 운영에 합류한 바냐는 1989년에 수석 와인메이커로 지명되었으며, 이후 점차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도입하여 포도밭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컬른 다이아나 매들린 카베르네/메를로 와인은 블랙커런트, 체리를 비롯해 바이올렛, 카모마일의 풍미를 은은히 발산한다. 한편, 컬른의 샤르도네 와인은 1994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케빈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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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콘다 샤르도네
Giaconda Chardonnay

산지: 빅토리아의 비치워스
최고 빈티지: 2008, 2005, 2004, 2002, 2000, 1998, 1997, 1996, 1994, 1991, 1990. 화재로 인해 2003과 2009년에는 생산되지 않음.

서호주 마가렛 리버의 르윈Leeuwin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샤르도네와는 또다른 면모를 갖춘 지아콘다 샤르도네. 이 와인이 생산되는 빅토리아 비치워스는 상대적으로 더 서늘한 기후와 더 높은 강수량을 지닌 지역이다. 디캔터가 선정한'10대 화이트와인메이커’에 들기도 했던 릭 킨츠부르너는, 빅토리아에 정착하기 전에는 뉴질랜드, 유럽,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와인을 만들었다. 해발 400미터에 위치한 포도원에서 이른 아침 서늘한 때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지아콘다 샤르도네 와인은 미네랄과 감귤류의 풍미가 짙다. 와인메이커 릭이 이 와인을 오크 숙성시키는 방식은 가히 예술이라고 평가 받는다. 최고 빈티지일 경우 10년 정도, 평범한 빈티지일 경우 5년 정도 숙성시킨 후 마실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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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쉬케 힐 오브 그레이스 쉬라즈
Henschke Hill of Grace Shiraz

산지: 남호주, 바로사 밸리
최고 빈티지: 2009, 2006, 2005, 2004, 2002, 1999, 1998, 1996, 1994, 1992, 1991, 1990, 1986, 1978.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싱글 빈야드 와인이라 할 수 있는 힐 오브 그레이스 쉬라즈는, 접목시킨 적이 없는 아주 오래된 쉬라즈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졌다. 에덴 벨리 쉬라즈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테루아를 강하게 드러낸다. 독일계 루터 교도의 후손인 헨쉬케 가문은 1860년대에 이 지역 최초의 포도나무를 심었으며, 인근 교회의 이름인 Gnadenberg(Gnaden는 독일어로 grace를, berg는 hill을 의미)를 따서 이 포도원을 힐 오브 그레이스로 명명했다. 힐 오브 그레이스의 첫 빈티지는 1958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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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샤르도네
Leeuwin Estate Art Series Chardonnay

산지: 서호주, 마가렛 리버
최고 빈티지: 2009, 2008, 2007, 2005, 2004, 2003, 2001, 2000, 1999, 1997, 1996, 1995, 1987.

몸집이 크고 오크 풍미가 짙은 스타일의 샤르도네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지만, 와인과 오크 숙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시도되면서 호주의 샤르도네 와인은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와인이 르윈의 샤르도네 와인이다. 아트 시리즈 샤르도네는 호주에서 생산되는 장기 숙성용 고급 샤르도네 와인들 중 하나로, 과일 풍미가 뛰어나고 매우 맑다. 몇 년의 병 숙성을 거치면서 이 와인은 그레이프푸르트, 멜론, 라놀린 향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입 안에서는 미네랄 풍미, 산도와 함께 더욱 풍부하고 육감적인 와인으로 변모한다. 르윈 에스테이트는 마가렛 리버에 정착한 초기 와이너리들 중 하나로, 포도원은 미국 와인 산업의 거장 로버트 몬다비에 의해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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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우드 카베르네 소비뇽
Moss Wood Cabernet Sauvignon

산지: 서호주, 마가렛 리버
최고 빈티지: 2009, 2008, 2007, 2005, 2004, 2002, 2001, 1999, 1997, 1996, 1995, 1994, 1992, 1991, 1990, 1987.

1969년 빌 파넬 박사에 의해 설립된 모스 우드는 마가렛 리버를 와인산지로 개척한 와이너리 중 하나다. 1980년대 모스 우드의 와인은 향이 화사하고, 절제되었지만 힘 있는 카베르네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늘날 이 와이너리는 클레어 머그포드와 케이쓰 머그포드 부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케이쓰는 모스 우드에서 보조 와인메이커로 일했으며, 이들 부부가 모스 우드를 인수한 것은 1985년이다. 장기 숙성의 잠재력을 지닌 모스 우드 카베르네 소비뇽은 섬세한 흙 향과 함께 데미글라스 소스를 연상시키는 부케를 지니고 있으며, 입 안에서 복합적이고 유연함을 느낄 수 있다. 1995년 빈티지부터, 카베르네 소비뇽에 아주 적은 양의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그리고 프티 베르도를 블렌딩하기 시작했으며, 침용 기간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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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메리 퀸테트 카베르네
Mount Mary Quintet Cabernets

산지: 빅토리아, 야라 밸리
최고 빈티지: 2006, 2005, 2004, 2001, 2000, 1999, 1998, 1996, 1994, 1992, 1991, 1990, 1988, 1986, 1984, 1982, 1981, 1979. 2007에는 생산되지 않음.

1960년대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를 여행한 후로 프랑스 와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졌던 존 미들턴은 급기야 1971년에 마운트 매리 와이너리를 설립하였고, 보르도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품종(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 메를로, 말벡)을 재배하여 우아함과 정밀함을 갖춘 유럽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기로 결심하였다. 2006년 그가 사망한 뒤로 그의 가족들이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마운트 메리 퀸테트 카베르네 와인은 호주산 카베르네 와인의 벤치마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와인은 음식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존의 철학을 잘 반영해 왔다. 포도나무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와인의 응축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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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폴즈 빈 707 카베르네 소비뇽
Penfolds Bin 707 Cabernet Sauvignon

산지: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 쿠나와라, 패더웨이, 로브, 보더타운
최고 빈티지: 2010, 2008, 2006, 2004, 2002, 1998, 1996, 1991, 1990, 1986, 1976, 1964.

1940-1950년대 막스 슈버트의 실험작이라 할 수 있는 빈 707은, 펜폴즈의 와인 중 랑톤 목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와인이다. 1945년 막스는, 여태껏 접목시킨 적이 없는 (즉 19세기의 뿌리 줄기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베르네 포도나무 중 몇 그루가 심어져 있던 칼림나 포도원을 인수했는데, 빈 707은 바로 여기서 탄생했다. 이후 1960년대 초까지 실험을 거듭한 후 비로소 1964년 빈티지 빈 707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굉장한 정도로 응축된 이 와인은 검붉은 베리, 다크 초콜릿, 오크 풍미, 달콤한 과일, 강하면서도 유연한 타닌이 특징이다. 또한 강건하고 남성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해에 따라 생산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1969년부터 1975년 사이에 이 와인은 생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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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포드 바스킷 프레스 쉬라즈
Rockford Basket Press Shiraz

산지: 남호주, 바로사 밸리
최고 빈티지: 2009, 2008, 2006, 2004, 2002, 1999, 1998, 1996, 1994, 1991, 1990, 1986.

이 와인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전통과 현대의 와인양조 철학이 압축된” 그리고 “오래된 쉬라즈 포도나무의 품질이 고스란히 담긴” 와인이다. 실제로 포도나무의 수령은 60년에서 140년에 이른다. 와인메이커 로버트 오칼라한은, 1910년에 생산된 포도분쇄기, 뚜껑 없는 발효조, 바스킷 모양의 압축기를 사용하는 등 철저히 전통적인 양조방식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와인은 프랑스산과 미국산 오크에서 숙성되는데, 와인에서 오크 풍미가 전혀 도드라지지 않는다. 절제된 힘, 균형 그리고 미네랄 풍미는 이 와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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