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Rupert & Roths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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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와인은 3세기 전쯤, 네덜란드 식민지 이주민들이 아프리카 대륙 서남단(케이프, Cape)에서 자라고 있던 야생 포도를 양조한 것에서 기원한다. 300년이 넘는 포도재배 역사를 지녔지만 지금까지도 남아공 와인은 대부분 대규모 협동조합에서 만들어지며, 프리미엄 와인은 수십 개의 소규모 민간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벌크 형태로 유럽에 팔리긴 했지만, 남아공 와인이 국제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여 년 전이다. 이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Apartheid)에 맞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무역제재를 가했기 때문으로,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선출되고 남아공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서 이러한 무역제재는 해제되었다.


The French Partners

언급했다시피 남아공 와인은 대부분 대규모 협동조합(1918년에 설립된 KWV가 대표적)에서 만들어지며, 이는 남아공 와인산업의 현재를 좌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KWV같은 협동조합은 수십 년간 남아공 와인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비록 남아공와인 가격을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하긴 했지만, 호주, 미국, 칠레 등 신세계 와인생산국에서 이루어진 진보를 좇아가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품질혁신에 대한 자각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로, 일부 협동조합과 소규모 양조장들은 다량의 값싼 와인을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남아공의 대표 품종인 피노타주를 비롯해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소비뇽 블랑, 리슬링 등 전형적인 품종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이루어진 남아공 와인의 품질혁신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한 것은 해외 자본의 유입으로, 지난 20년 간 프랑스 와인생산자들의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남아공 와인생산자들의 품질 혁신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프랑스 같은 정통와인산지로부터 전문적인 기술과 거대 자본이 유입되면서 남아공 와인은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남아공으로의 프랑스 기술 및 자본 유입의 대표적인사례

▷ 1992년 Cognac 가문의 Anne Cointreau가 Morgenhof 인수
▷ 1997년 보르도 와인생산자 Alain Moueix가 Ingwe 인수
▷ 1998년 Rothschild와 Rupert 가문이 합작투자하여 Rupert & Rothschild 설립
▷ 2003년 Ch. Pichon Longueville Lalande의 de Lencquesaing가 Glenelly 인수
▷ 2004년 Cos d’Estournel의 Bruno Prats, Ch. Angelus의 Hubert de Bouard, Klein Constantia의Lowell Jooste이 합작투자한Anwilka


어떤 형태로든, 프랑스로부터의 투자가 이토록 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2005년과 2007년 Decanter에 실린 다음의 두 기사, 를 살펴보자.

"왜 남아공인가. 남아공이 보유한 토양의 다양성과 잠재력 때문에? 아니면 와인생산규정이 프랑스만큼 까다롭지는 않아서? 실제로, 스텔렌보쉬 지역의 l’Avenir 와이너리를 인수한 Michel Laroche(샤블리 와인생산자)는, AC 규정에 대해 ‘우리 스스로 우리 손을 묶어버린 셈이며 이로써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아공 Anwilka 와이너리에 50% 지분을 보유한 Ch. Angelus의 Hubert de Bouard는, 와인산업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이는 보르도 프리미엄 와인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2003년부터 스텔렌보쉬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Ch. Pichon Longueville Lalande의 de Lencquesaing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돈이 아닌 다른 많은 이유들 - 뛰어난 토양, 진지한 사람들, 인종차별을 종식시킨 남아공 정부의 노력 때문이다. 나의 후손들도 이 땅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프랑스-남아공 사업가들을 중계하는 일을 하며 남아공에 직접 와이너리를 설립하기도 한 Jean Vincent Ridon의 말을 빌리면 ‘프랑스 와인생산자들은 와인이라는 유산을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남아공 와인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들에게 있어서 단지 이익이 목적이 아니다. 이 곳의 라이프스타일을 비롯하여, 남아공이 지닌 여러 가지 장점 -유럽과 같은 시간대를 공유, 안정적인 기후조건, 남/북반구 각각의 수확기가 달라 감독이 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등- 이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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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와인의 이미지 메이킹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남아공 와인들은 세계시장에서 대체로 중저가의 이미지를 형성해 왔는데, 이는 과거에 와인의 상당수가 협동조합을 통해 만들어져 벌크 와인으로 수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품질 혁신에 대한 남아공 와인생산자들의 자각과, 때맞춰 이루어진 해외로부터의 기술 및 자본 유입은 남아공 와인의 이미지 개선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1998년, 세계적인 명품가문으로 알려진 Rothschild와 Rupert가 합작 투자하여 설립한 Rupert & Rothschild Vignerons(줄여서 Rupert & Rothschild)은, 남아공 와인산업에서 이러한 이미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Rupert & Rothschild가 생산하는 와인은 ‘가격 대비 매우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extremely good value)’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아시아의 13개국을 포함한 5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Rupert & Rothschild 와이너리는 원래 프레더릭스버그라는 포도원이었는데, 유명한 와인양조자 겸 컨설턴트인 미셸 롤랑이 Rothschild와 Rupert 가문에 추천하였고 이 두 가문의 합작 투자가 이루어진 후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인수할 와이너리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Rupert & Rothschild에서 생산되는 세 가지 와인-Baroness Nadine, Classique, Baron Edmund-에도 또한 미셸 롤랑의 노하우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와인생산자들 사이에서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Rothschild, Rupert, Michel Rolland 이 삼자 연합은 Rothschild & Rupert 와인이 아시아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품질 좋은 와인들이 생산된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찌 보면 Rupert & Rothschild와 탄생 배경이 비슷한 와인들은 남아공 와인산업 전반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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