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 와인시장 리뷰
& 2011년 전망
글, 자료제공 _ 네이버 파워블로거 쵸리의 와인 2.0
올 연초에 필자는 1월 한 달의 수입실적과 과거 수입 추세를 기초로 2010년 한국 와인시장 규모가 2만6천(1억2천3백만 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관련글 보기). 2007년도 말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는 2008년과 2009년도의 한국 와인시장의 축소를 불러왔고, 이와 함께 "Fine Wine" 대신 "Value Wine"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이에 더하여 막걸리의 새로운 발견은 "Trendy"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와인에 국한하지 않고 막걸리로 끌어 들임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와인 시장의 회복세를 주춤하게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관세청의 통관 자료에 의하면 2010년 와인 수입량과 수입액은 약 2만4천 톤에 1억 8백만 달러이다(11월까지의 실적 자료와 12월은 전년 대비 11월 누적 성장률을 적용한 예상치).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는 Value Wine에 대한 시장의 강한 수요와 막걸리와 같은 대안 주류의 소비가 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현상은, 수입량은 2009년 대비 3% 성장했지만 수입액은 오히려 4% 감소한 데이터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표1. 와인 수입량 추세 (톤, 관세청, HS 22,04 기준)
표2. 와인수입액 추세 (천달러, 관세청 HS 코드 22,04 기준)
2010년 한국 와인 시장의 규모와 회복세는 이전에 경험한 와인 붐의 달콤함을 기억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어찌 보면 현재의 시장 규모는 한국 와인 시장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성장의 한계가 아닐까 한다.
우연히도 2005년도에 한국 와인시장을 전망한 과거의 글을 보면, 한국 시장의 수입량을 2010년에 1억1천만 달러로 예상했고 유통망이나 관세 및 가격 시스템 등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장기적인 포화 수요가 1억1천1백만 달러일 것으로 계산했으나 (http://chorywine.com/40016553836) 5년 후인 2010년 실제 수입규모가 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동안의 와인 붐이나 경제의 부침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켰지만, 이에 맞물려 공급 시스템 측면에서의 질적인 변화가 뒷받침 되지 못했기에 5년 전에 예상한 수요로 회귀했다는 시각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표3. 한국 와인시장 전망
2011년에는 어떤 변화를 보일까? 당분간 Value Wine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일 것이고, EU나 미국 등 와인산지와의 FTA로 인해 비관세 효과가 와인 가격에 일부 반영이 되겠지만 이러한 요소는 와인 공급시장에 큰 변화와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는 그 만큼 한국 와인 소비자들의 입맛과 와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와인 소비자들이 해외 와인가격 검색사이트에서 와인가격을 비교하며, 한국처럼 와인산지가 아닌 나라의 와인가격을 보면서 아쉬워하지 않는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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