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큼 아름답고 완벽한 와인을 추구한다

PAGO D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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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로냐

프랑스와 근접한 스페인바르셀로나의 카탈로냐 지방은 비옥한 토양덕분에 거의 모든 지역이 꼼꼼하게 경작되고 있다. Pago Diana 와이너리는 이러한 카탈로냐 지방 내에서도 테르(Ter) 강이 지중해와 만나는 하류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포도나무에 뒤덮인 언덕들이 증명해주듯, 피레네 산맥에서 흘러 내려오는 강 하류 지역에는 풍부한 퇴적물과 충적토가 토양을 형성하고 있다.

피레네 산맥은 포도밭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건조한 기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방패막이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지중해 연안에서 주로 재배되는 포도를 위한 최적의 성장조건을 제공한다.

다이아나의 땅, PAGO DIANA

파고 다이아나 와이너리의 대표이자 세계 통증 학회(The World Institute of Pain)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문의이기도 한 루이스-로페즈 박사는 유럽 역사, 지리, 철학에 능통하며 언어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dianarome.jpg

그의 설명에 따르면 ‘Pago’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Pagus에서 유래한 것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자면 ‘land’ 즉 땅을 의미한다. 그리고 땅은 ‘지속되는 성질(persistence)’을 가지는 대표적인 것으로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땅을 소유한다는 것은 일종의 힘이나 권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중세 시대에는 땅을 소유한 교회나 귀족들이 막대한 영향력과 권세를 누렸으며, 이들만이 와인을 만들 수 있었다.

‘Diana’는 고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냥의 여신(goddess of the hunt,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르테미스Artemis와 동일한)으로, 파고 다이아나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포도들은 지금은 만소 산트 마테우(Manso Sant Mateu)라 불리지만 과거에 다이아나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포도밭에서 생산된다.

이 포도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양조장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포도 압착에서부터 양조 및 병입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쉽게 일할 수 있도록 고려되었다.


와인, 인간의 육체만큼이나 복잡하고 완벽한 산물

4.jpg루이스-로페즈 박사는 와인을 만드는 것은 ‘완성/완벽을 위한 행위’라고 묘사하는데, 그 이유는 와인생산이 포도경작, 와인양조, 마케팅 및 판매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와인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도 덧붙인다.

본업이 의사인 그의 경력을 고려하면, 그간 수없이 다루어왔던 완벽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그러나 때로 질병이나 사고로 망가지기도 하는) 유기체인 인간만큼이나, 와인 역시 총체적인 일련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요소가 결합하여 탄생하는 완벽한 (그러나 때로는 찬사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혹평을 받기도 하는) 산물인 것이다.
[파고 다이아나의 상징인 올빼미, 지성과 행운의 상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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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O DIANA의 와인들

TERIA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템프라니요가 블렌딩된 와인. 강렬한 블랙 베리 및 체리향을 풍긴다. 프랑스산 오크에서 12개월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가죽향과 훈제향, 구운 커피의 향이 은은하게 스며든다. 입 안에서는 풍부하고 원숙하며 부드러운 타닌이 느껴진다.
오룸 갤러리의 한상돈 지배인에 따르면, 이 와인은 3-4년 사이에 절정에 달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며, 이를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마치 피노 누아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으며, 이렇게 피노 누아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이들이라면 TERIA 또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인다.

CLOS DIANA 쉬라로 만들어졌으며 매력적인 체리향과 생동감있는 짙은 붉은 색을 띠는 와인. 산딸기, 무화과 등의 과일향과 오크향이 은은하다. 균형이 잘 잡혀있으며 신선한 맛과 함께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사한다. 루이스-로페즈 박사는 한국인들이 대체로 표현력이 풍부한 와인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클로 다이아나는 이러한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와인이라고 설명한다.

DIANELLO 독특하게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만들어진 로제 와인, 디아넬로는 맑고 투명한 체리빛을 띠며 산딸기의 산뜻한 향과 톡 쏘는 상쾌하고 신선한 맛을 지닌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밥, 파스타, 생선 및 고기 요리와 두루 잘 어울린다. 깊은 풍미를 가진 와인이라기보다 화창한 봄날에 피크닉 와인으로 적당하다.

NINFAS NINFAS는 Nymph라고도 하며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산, 강, 연못, 숲 등에 사는 정령이다. 레이블에는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와 그를 둘러싼 닌파스들이 묘사되어 있다. 디오니소스는 이들 닌파스들에 의해 길러졌다고 전해진다. 닌파스 와인은 게부르츠트라미너와 베르데호의 블렌딩 와인으로, 풍부한 열대과일의 향과 드라이하고 짙은 미네랄 풍미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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