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와인생산자들은 왜피노누아라는 품종에 대단한 애착과 집념을 보이는가?
혹자는이를 와인 소비자들의 피노누아 와인에 대한 끝없는 식욕,그리고 버건디 피노누아 와인을능가하는 와인을 생산하고자 하는 신세계 와인생산자들의 도전정신 때문이라고해석하기도 한다.
미국 오레곤은 1960년대부터 피노누아 품종을 심기 시작하였고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는데,오레곤은 일평균 기온과 일조량 그리고 연간 강우량 등에서 버건디 지역과 비슷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레곤의 피노누아 와인은 대체로 버건디의 그것보다 훨씬 더 농축된 성향을 보이며, 깊은 색과 무게감 그리고 높은 알코올 함량을 보인다. 그리고 신세계 피노누아 와인 중에서도 오레곤 와인들은, 스타일면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보여준다(Stephen Brook, Decanter紙).
지난 8월12일, 미국농업무역관 빌딩내 회의실에서 18종류의 미수입오레곤 피노누아 와인을 시음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레곤 와인만을 전문적으로 수출하는 오비노社(Ovinor)의 Andy Kim씨가 농업무역관의 협조를 얻어 진행하게 된 이 시음회에는, 이세용 와인평론가를 비롯하여 이상황 베레종 대표, 이지민 CJ 프레시웨이 센터장 등 내로라는 와인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위 사진은 이 날 시음회에 등장한8개오레곤 와인생산자들이 생산하는18 종류의 와인들로, 8개 와인생산자들은 다음과 같다.
Anderson Family Winery
Boedecker Cellars
Brooks Wines
Carlton Cellars
Dobbes Family Estate
Patricia Green Cellars
Patton Valley
Viridian Wines
시음자를 위해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와인잔, 와인을 뱉을 수 있는컵,시음기록지,맛과 향이 거의 없는칲스 등이 단정하게 놓여져 있다.
와인병 뒷 라벨에는, 이 와인들이 판매용이 아니라 시음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세관의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오레곤의 세부 와인산지에 대해 설명 중인 Ovinor사의 Andy Kim.
동일한 오레곤주 내에서도 산의 형세, 물의 흐름, 바람의 구성과 방향 등에 따라 다양한 기후조건을 보여준다고 한다.
오레곤 피노누아의 다양성을 규정짓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코르크 마개 대신 스크류캡을 사용한 몇몇 피노누아 와인들.
한국 시장에서 오레곤 피노누아 와인의 위상과 향후 전망에 대해알아보려는 취지로마련된 이 시음회에서 각 참가자들의분석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하지만높은 환율과마케팅 전략 미확립등의 과제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으며, 참가자들은 신세계 피노누아 산지로서 오레곤의 높은 잠재력과소비자취향에 어울리는 와인스타일 구축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