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인 시장 동향과 2010년 전망
글, 자료제공_ 네이버 파워블로거 쵸리의 와인2.0
한국 와인 시장의 Ups & Downs
1990년대 후반부터 2009년까지 십여 년 동안 한국 와인 소비시장은 2번의 침체와 2번의 호황을 경험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70% 이상의 수입감소로 와인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다가 2000년대 초반 "보졸레 누보"의 인기와 2004년 한-칠레 FTA에 따른 칠레 와인의 급성장으로 인해 1차 와인 호황기를 맞아 지속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에 상당수의 와인 애호가와 와인 동호회 및 와인바가 생겨난것으로 보이며, 와인 자체가 "네트워킹 음료"이자 "Story-Telling Product"이기 때문에미니 홈피와 블로그 및 인터넷 카페와 같은 IT 환경의 뒷받침도 와인 소비 시장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차 와인 호황기는 200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가 만들어 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신의 물방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와인 소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는데 첫째는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와인에 관심을 갖도록 하여 와인 소비시장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고급화" 시켰다는점으로이러한 영향력은 1차 와인 호황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했다.
2005년도 말에 신의 물방울 1권이 출간되었는데 그 다음해인 2006년과 2007년에 수입물량이 각각 17%와 43% 증가했고, 수입액 기준으로 보면 31%와 70%로 급성장하여 2007년에 연 수입액이 최초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자료 출처: 관세청, HS 코드 20.04 기준)
하지만 2007년도 말 미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한국 와인시장의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2008년과 2009년 각각의 물량 기준 성장율은 -9%와 -20%를, 금액 기준 성장률은11%와 -32%를 기록하였는데,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발표된 2007년 8월을 기점으로 비교하면 수입량 성장율이 -62%로 1997년의 수준과 유사하다.
(자료 출처: 관세청, HS 코드 20.04 기준)
위기가 불러 온 긍정적인 변화
사실, 현재 진행형인 현재의 와인시장 침체는 어떤 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와인이라는 것이 기호식품이며와인생산 없이 소비만 하는우리나라 특성상고가 시장이 저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2차 와인 침체로 촉발된"Premium Wine" 중심의고가 지향적인와인 코드에"Value Wine" 이라는 새로운 코드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는 우리나라 와인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2008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수입와인 평균 단가는 2009년도에 7.7달러/750ml 에서 6.5달러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10년 한국 와인 시장은
2010년 이후 한국 와인 시장은 향후 어떤 모습의 진행형을 보일까?
긍정적인 예측을 하자면 우선 세계 경제의 회복이라는 거시경제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와 함께 한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다고 가정하면 2010년 상반기 수입동향을 볼 때절망적이지만은 않다.2010년 초 수입량은 2009년 같은 기간 대비 33% 성장하였고 수입액 기준으로는 4% 성장하여 회복세를 보여주었다.
이를 근거로 (거시 경제의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2010년 수입액은 약 2만6천 톤으로 금액으로 따지자면 1억23백만 달러를 기록해2007년도 대비 82%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의 와인수입 변화가 기존 유통재고의 감소와 대기업의 시장진입에 의한 영향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수치로 올 한 해의 수입동향을 예견하는 것은 한계가 많겠지만, 2차 와인 호황에 의한 일부 거품이 제거되고 다양한 애호가에 의해 다양한 와인이 소비되는 시장으로 성장하는 한 해를 보여주는 데이터로 해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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