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뇽 블랑 Sauvignon Blanc

▶ 품종 스토리

소비뇽 블랑 와인은 싱싱하고 풋풋하다. 그런 의미에서 샤르도네가 잘 길든 유순하고 안정감 있는 화사한 도시적 와인이라면, 소비뇽은 들판의 야성미가 살아 있어 싱싱한 청량감을 주는 싱그런 와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묵직한 세미용 품종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샤르도네와 세미용이 우아하고 조용한 귀부인이라면, 소비뇽은 성격이 있는 발랄한 아가씨라고나 할까? 보르도의 스위트 와인 블렌딩에도 참여하여 쏘떼른Sauternes 등 귀부 와인에 신선한 청량감을 부여한다.

프랑스 중부의 루아르 지방과 남서부의 보르도 지방이 유럽의 고전적인 산지이며, 신세계권에서는 단연 뉴질랜드가 돋보인다. 이 뉴질랜드에 첫발을 디딘 1970년대 이후, 불과 30여년 만에 더할 나위 없이 산뜻하고 ‘소비뇽을 잘 표현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톡 쏘며 약간은 거친 듯한 야생성’을 보이는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와인은 이제 프랑스 루아르나 보르도의 전통적 이름들과 경쟁할 만하게 성장하였다.

▶ 품종의 특성

서늘한 기후를 선호한다. 튼튼하여 잘 자라며, 태생이 싱싱한 특질을 주는 품종이라 5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으나 극히 일부 루아르, 보르도의 명산지에서 오크 배양된 고급 소비뇽 와인은 10년 이상 보관도 가능하다.

오크 나무와 친화력은 별로 없다. 워낙 청량감에 마시는 와인이라서 굳이 오크통 숙성을 시킬 필요는 없다. 보르도에서는 세미용과 블렌딩한 보르도 그라브Graves 스타일에서 약간의 오크 향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루아르의 고급 와인과 신세계의 리저브급 와인에서는 오크를 사용하여 복합미를 추구하고 있다.

▶ 와인의 스타일 & 테이스팅

테이스팅 : 색상은 특별히 진하지 않은 편으로 연한 노란색 정도이다. 품종 고유의 야성적 느낌, 갓 벤 풀 냄새, 블랙커런트의 순 향, 통조림 아스파라거스 향, 회양목 향, 자몽 향 등이 인상적이다.

특별히, 프랑스 루아르 와인에서는 미네랄(토양)과 연기 향(부싯돌) 등이 두드러진다. 맛에서는 알싸한 풍미가 있으며 산도도 높은 편이고 대개 드라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