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안테프리마에 데뷔한 탑 7와인의 동향(2부)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로에로 와인
* 이 글은 "2021 안테프리마에 데뷔한 탑 7와인의 동향(1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바르바레스코 DOCG 2018 빈티지
("18종의 바르바레스코 와인으로 MEGA 이해하기"참조)
타입 | 최소 알코올 도수 |
숙성기간 (오크숙성과 병숙성 포함) |
오크 숙성기간 | 시판일 |
안나타 | 12% | 26개월 | 9 개월 |
수확 이듬해로부터 세번째 연도 1월 1월 |
리제르바 | 12% | 50 개월 | 9 개월 |
수확 이듬해로부터 세번째 연도 1월 1월 |
- 시음 와인: 4군데 마을 31군데 크뤼의 총 57개 와인
- 빈티지 점수: 별4.5 개
2018년 작황
2017년과는 정반대로 기온이 낮았고 비가 자주 내렸다. 3월 말까지 이어진 추위는 포도 성장 속도를 늦추었다. 그러다 7월 중순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예년 여름 기온을 회복했고 8월 달에는 성장리듬을 되찾았다. 수확은 10월 초에 시작해서 3주 후에 마쳤다. 여름이 짧아서 포도의 완숙 속도가 빨랐지만 각종 수치는 이상 범위 내에 적중했다. 8~ 9월의 더운 기온이 사과산 수치를 떨어트렸으나 주석산 양은 변동이 없었다.
바르바레스코 마을
토르토나 절에 형성된 산타가타 이회토. 타나로 강에 인접한 밭일수록 지질 연도가 최근이다. 하늘빛 도는 석회석 토양에 땅의 밀도가 빈틈없다. 구조가 단단하고 숙성력이 좋은 바르바레스코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그런 딸기, 체리, 오렌지 , 부싯돌 향과 제라늄, 장미 향이 조화롭다. 후추의 매콤한 여운이 남는다. 산미가 싱그러우며 타닌은 적당하게 떫다. 타나로강과 접한 정남향 크뤼는 제라늄, 자두 향기가 풍성하다.
네이베 마을
면적이 넓고 토질과 연대가 다양하다. 바르바레스코 마을과 접한 네이베 서쪽은 산타가타 이회토가 출현한다. 북쪽과 동쪽 언덕은 산타가타토 보다 2백 만년 앞서 해저에서 솟아오른 세라발레 절 토양이 쌓여있다. 회색빛에 단단한 이회토 층과 모래층이 반복된다. 섬세하고 우아한 풍미, 풀보디에 차분하며 숙성 잠재력이 길다.
갓 딴 붉은 과일향이 섞여 있는 후추, 정향, 아니스와 락카, 허브 티 향내를 피운다. 잘 다듬어진 골격과 풀보디가 몰입감을 높인다. 타닌이 튀는 감이 있는데 좀 더 묵히면 차분하고 깊은 맛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트레이소 마을
네이베 마을과 비슷한 지질시대와 토질을 공유한다. 섬세하고 우아한 향내가 와 닿으며 볼륨감 있는 바디감, 타닌의 생동감과 숙성력이 좋다.
감초, 정향, 계피의 스파이시와 싱그런 딸기, 라즈베리 풍미가 조화롭다. 입술 주변을 빠르게 수축시키는 긴장감과 와인을 삼킨 뒤 중후함이 입안에 감돈다.
바르바레스코 DOCG 리제르바 2016 빈티지
- 시음와인: 13군데 크뤼의 15개 와인
- 빈티지 점수: 별 5 개
2016년은 네비올로 성장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로 기록된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4~5월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여름은 덥지 않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어 성장 속도는 완만했다. 9월부터 갑자기 기온이 상승해서 사과산 농도가 떨어지고 당도가 올라가는 등 정상을 회복했으나 폴리페놀 성숙도는 미달에 그쳐 다수의 생산자들은 수확을 늦추었다. 보통 10월 중순이면 끝낼 수확을 늦가을까지 미루면서 타닌과 안토시아닌 수치를 적정 범위에 맞추었고 추출율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려 했다.
자두, 장미, 계피가 화사하고 흑연, 정향, 타바코 향이 기품을 더한다. 타닌의 수렴 효과가 빠르게 입안을 점령하며 그 뒤를 매끄러운 알코올이 감싼다. 네이베 2018 빈티지의 타닌이 다소 뭉쳐있는 느낌이었다면 리제르바는 작황의 힘을 입어 좀 더 정돈되고 유연해졌다. 타바코, 약초, 정향에 낙엽, 레드 오렌지 향이 포개진다. 입을 서서히 조여 오다가 순간에 확 번지는 긴장감이 놀랍다.
로에로 DOCG 2018, 로에로 DOCG 리제르바 2017 빈티지
("가장 로에로다운 게 우뚝 선 비결-로에로 와인 식별 코드 10가지" 참조)
타입 | 최소 알코올 농도 |
숙성기간 (오크숙성+병숙성) |
오크 숙성기간 | 시판일 |
안나타 | 12.5% | 20개월 | 6개월 |
수확한 해 11월 1일로부터 20개월 후 |
리제르바 | 12.5% | 32 개월 | 6개월 |
수확한 해 11월 1일로부터 32개월 후 |
작황
로에로 DOCG 2018 ( 바르바레스코 2018 안타나 타입 참고)
로에로 DOCG 리제르바 2017( 바롤로 2017 안나타 타입 참고)
- 시음와인: 12군데 마을의 30개 와인
로에로는 타나로 강 좌안에 있는 구릉지다. 반대편 강 우안에는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언덕처럼 바다에서 솟아올랐으나 한참 뒤에야 현재의 능선모양을 갖추었다. 석회석, 점토, 모래토가 넓게 퍼져있으며 대체로 모래 함량이 높아 토질이 부드럽고 투수성이 우수하다. 온화한 기후는 와인에 직선적인 아로마와 활달한 캐릭터를 선사하며 타닌의 숙성속도를 촉진시킨다. 상큼한 향내는 매끄럽고 숙성력이 긴 타닌을 품고 있다. 그래서 한 때는 젊을 때 마시는 바롤로라 불리기도 했다.
점토와 석회석, 모래 비율에 따라 세 가지 토양으로 나뉜다. 로에로 북서쪽은 모래가 80대 5로 많아 토질이 가볍다. 로에로 중부는 석회석이 적게는 10% 많게는 50%에 이르며 로에로의 상당수 밭이 속해 있다. 크기는 작지만 남동쪽에는 바르바레스코의 산타가타 토양이 발견된다.
안나타 타입에서는 허브, 해조류, 철, 아니스 향과 딸기, 라즈베리, 장미 향이 향긋하다. 흑자두, 민트, 낙엽, 타바코의 부케도 곁들여져 복합미가 도드라진다. 신선한 산미와 짭짤함이 밸런스를 잡아준다. 리제르바는 숙성기간이 1년도 더 되지만 골격이나 타닌의 질감에서는 차이가 없다. 더운 빈티지라 그런지 산미가 원만하며 타닌이 순하다. 고도가 높은 발마조레 Valmaggiore 크뤼는 알코올이 차분하며 체리, 허브 티, 민트 개성이 또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