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와인을 꼽으라면 아이스와인(Icewine)이 빠질 수 없다. 아이스와인 1리터당 180그램, 많게는 320그램의 잔여 당분을 함유한다. 영하 8~12도의 날씨에 얼어붙은 포도를 수확, 양조해서 얻은 이 당분은 말그대로 천연 당분이다. 포도밭에 꽁꽁 언 채 매달린 포도는 어찌나 달콤한지 포도밭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야생 동물들도 탐을 낸다. 그래서 농부들은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 포도밭에 그물을 치기도 한다.
아이스와인은 18세기 말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독일과 함께 캐나다가 아이스와인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캐나다 내에서도 온타리오 주의 아이스와인이 가장 유명하며 주로 사용하는 품종은 비달 블랑, 리슬링, 카베르네 프랑 등이다. 아래 영상은 온타리오 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아이스와인 생산자 ‘필리터리 Pillitteri’가 제작한 것으로,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과정이 담겨있다.
영상을 통해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아이스와인 1병을 만드는데 일반 와인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양의 포도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언 포도를 압축해서 양조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5만원 미만의 아이스와인은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처럼 많은 양의 포도가 사용되는 까닭이다. 만약 이보다 저렴한 아이스와인을 찾았다면 그 와인은 인위적으로 대량의 포도를 얼려서 양조한 와인이다. 이런 와인은 레이블에 고유명사인 Icewine이라고 표기할 수 없으며, 대신 Ice Wine이라고 표기한다.
정통 캐나다 아이스와인의 경우, 레이블에 VQA(Vintners Quality Alliance의 약자) 로고를 부착하고 있다(위 사진). VAQ는 포도와 와인의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이며, VAQ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허용된 품종만 사용해야 하고 포도 재배 및 양조에 관한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아이스와인은 복숭아, 파인애플, 오렌지 향, 리치 열매를 연상시키는 농축되고 달콤한 향을 발산한다. 입 안에서는 마치 시럽과 같은 풍미가 느껴지고 적당한 산도와 깔끔하고 긴 여운을 선사한다. 알코올 도수는 일반 와인에 비해 낮은 11도 정도. 아이스와인은 대표적인 디저트 와인으로, 8-12도 정도로 차갑게 해서 블루 치즈에 곁들이면 환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과일이 들어간 대부분의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아이스와인은 10년 정도 숙성이 가능하나, 출시 후 가까운 시일 내에 신선한 상태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필리터리 아이스와인은 국내에 유통 중인 대표적인 캐나다 아이스와인이다(위 사진). 수입사 하이트진로를통해 수입되고 있으며 ‘Frozen Tundra Vidal Icewine’(소비자가 9만원대), ‘Vidal Icewine Reserve’(소비자가 15만원대), ‘Cabernet Sauvignon Icewine Reserve’(9만원대)의 세 종류를 시중에서 만날 수 있다. ‘’필리터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최고의 아이스와인, 필리터리Pillitteri”에서 다룬 바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수입_하이트진로 (080-210-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