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편의점에서 와인 사는 횟수가 늘고 있다. 집에서 몇 걸음이면 닿는 거리에 있고, 와인사러 간다고 차려 입을 필요도 없다. 처음에는 ‘그래도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파는 와인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마음 한 켠에 자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9900원짜리 화이트와인 한 잔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겨주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한 이후로 편의점 와인의 팬이 되었다.


실제로, 편의성과 가성비 덕분에 편의점의 와인 매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25의 경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주류 중에서도 와인 매출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한다. 편의성과 가성비에 더해, 편의점 와인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대중성이다. 편의점 와인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애호하는 품종의 와인이거나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에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와인들이다.

 

 

햄버그 스테이크, 순대에 곁들여 본
네이처 사운드 Nature Sound
(GS25, 9900원)


‘네이처 사운드 Nature Sound’는 호주의 쉬라즈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쉬라즈 품종으로 만든 와인답게 과일 풍미가 짙고 산도가 좋다. 새콤한 체리와 화사한 민트 향이 은은하게 드러나고, 무게감이 무겁지 않아 부담없이 편하게 즐길 만한 와인이다. 쉬라즈 와인에는 스테이크, 향신료를 더한 볶음요리, 바비큐 등이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추천되곤 한다. 실제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스테이크에 네이처 사운드를 반주로 곁들였을 때 완벽에 가까운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네이처사운드.jpg<간편식 스테이크와 네이처 사운드>

 


쉬라즈 품종의 레드 와인은 삶은 육류 요리, 햄버거, 소시지 같은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포장마차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순대를 팔고 있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떡볶이 양념에 살짝 적신 순대와 네이처 사운드 한 잔은, 쉽게 떠올리지 못했던 이색 마리아주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네이처사운드_순대.JPG<순대, 떡볶이와 네이처 사운드>

 

 

불고기덮밥에 곁들여 본
세크레토 말벡 Secreto Malbec
(CU, 19900원)


세크레토 말벡은 칠레에서 말벡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잉크처럼 짙은 색과 강렬한 과일 풍미,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말벡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레드 와인 품종 중 하나다. 말벡 역시 쉬라즈 품종처럼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는데, 특히 양념이 된 불고기나 갈비에 곁들였을 때 최고의 마리아주를 뽐낸다. 
 

 

시크레토_불고기덮밥.JPG

<불고기덮밥과 세크레토 말벡>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마시기 좋은
발데파블로 상그리아 레드 (GS25, 3,700원, 375ml)
솔데뻬냐스 비노 블랑코 Soldepenas Vino Blanco (GS25, 3,700원, 375ml)

 

과일_상그리아.JPG

<딸기, 오렌지와 함께한 발데파블로 상그리아 레드>

 


대부분의 와인은 750ml병에 담겨 있다. 둘이서 나눠 마신다 해도 만만치 않은 양이다. 와인 한두 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 날엔 375ml 하프보틀 와인을 골라보자. 가격도 저렴하고, 묶음으로 할인판매 할 때에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득할 수 있다. 향기로운 꽃과 과일 향이 느껴지는 와인 칵테일, 발데파블로 상그리아 레드(375ml)는 차갑게만 마셔도 충분히 즐길 만하지만 달콤한 과일을 곁들일 때 더 맛있어진다. 
 

 

치즈_화이트와인.JPG

<브뤼, 까망베르, 고다 치즈와 솔데뻬냐스 화이트와인>
 

 

와인과 치즈는 두말할 것 없는 조합이다. 경험상, 카망베르(Camembert) 치즈와 브리(Brie) 치즈처럼 부드러운 치즈는 화이트와인과 더 잘 어울린다. 신선하고 아삭한 산도에 꽃, 과일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지는 화이트와인, 솔데뻬냐스 비노 블랑코를 편의점에서 발견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 것. 

 

특히 늦은 저녁 잠들기 전, 또는 이웃이나 지인을 초대해 캐주얼한 술자리를 즐길 때 위에 소개한 두 조합, 과일과 발데파블로 상그리아 레드 그리고 치즈와 솔데페냐스 비노 블랑코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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