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보르도 빈티지 시음기
: 양조자는 자연을 탓하지 않는다.
글, 사진 _ 김 혁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2012년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비정상적인 날씨 때문에 초기부터 걱정이 많은 해였다. 이러한 날씨는 수확시기까지 이어졌고 결국 포도의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12년은, 수십 년 동안 포도 재배 기술과 양조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다 해도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계를 지님을 알려주었고, 나아가 자연을 존중하는 유기농법의 타당성에 보르도의 많은 와인생산자들이 수긍하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2012년은, 점차적으로 포도 농사의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는 명분과 결과를 제시한 해였으며, 토양의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 해였다. 수백 년 동안 와인을 생산해온 보르도의 농부들은, 이처럼 어려운 해에 과연 어떻게 대처해 왔으며 와인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필자의 2012 엉 프리뫼 방문기를 통해 같이 살펴보도록 한다.
2012년의 날씨
6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고의 빈티지가 되기 위해서는 개화가 이르고 그 기간이 짧아야 하며, 과일이 익는 시기에는 물이 부족하다 싶을 만큼 날씨가 건조해야 하고, 숙성되는 시기에는 날씨가 온화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2012년은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4월에 비가 많이 내렸고 기온도 매우 낮았다. 따라서 새순이 늦게 텄고 자연히 개화가 평년보다 늦어지면서 전체적인 포도의 성장 및 성숙에 문제를 가져 왔다. 또한 지난 10년간의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4월과 5월의 일조량은 각각 62시간, 42시간 적었고, 강우량은 4월의 경우 무려 101mm나 많았다. 6월의 날씨는 평균보다 3~5도 정도 낮았다. 뿐만 아니라 8월의 엄청난 더위는, 늦게라도 맺힌 포도송이를 성숙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포도는 더위로 인해 타거나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다행히 9월21일에 약간의 비가 내려 숙성에 도움을 주었지만, 초기 2주 동안 이어진 물 부족 현상으로 포도를 숙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어린 포도나무들에서 그 현상이 뚜렷했고, 오래된 포도나무나 석회석 또는 점토 토양에서 자란 포도나무는 혹독한 여름을 그런대로 잘 견뎌냈다. 이같은 날씨의 결과로 수확은 예년에 비해 늦어졌고, 마지막 수확시기까지 계속된 악조건 속에서 충분히 익은 포도를 얻기는 어려웠다. 2012년의 하늘은 보르도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와인생산자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입었고, 보르도의 와인생산자들은 이 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2년 포도의 품질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페삭-레오냥Pessac-Leognan 지역에서는 9월 2~28일 사이 수확이 이루어졌다. 이는 작년에 비해 늦어진 것으로, 포도가 늦게 익었음을 의미한다. 수확 기간 동안 낮에는 햇볕과 건조한 날씨가, 밤에는 차가운 기운이 돌아 와인의 향과 산도를 향상시키는데 일조했다. 일부 잘 익은 포도들은 선별 없이 수확할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수확량은 소비뇽Sauvignon의 경우 평균 이하였고 세미용Semillon의 경우 겨우 체면을 유지할 정도였다. 산도가 떨어지기 전 적절한 시점에 포도가 수확되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데, 소비뇽의 경우 당도는 2011년보다 약간 높고 산도는 2010년보다 좀 높다. 당도와 산도의 균형은 포도밭의 토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괄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각 와인생산자의 와인을 시음해보면 그 균형을 알 수 있다.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소테른Sauterne 지역의 수확은 좀더 복잡했다. 드라이 화이트 와인 용 포도를 수확한 이후 귀부 곰팡이가 피어야 스위트 와인용 포도를 수확할 수 있는데, 드라이 화이트 와인용 포도 수확이 끝난 9월 22일까지도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으로 귀부 곰팡이가 세미용 포도에 나타난 것은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9월 23일. 이후 포도밭마다 곰팡이의 발달이 다르게 전개되었고, 특히 석회석 토양에서 빠르게 진행되었다. 10월 첫째 주부터 스위트 와인용 포도 수확이 시작되었으나, 귀부 곰팡이의 불규칙적인 발달로 인해 수확 조건이 좋지 않았다.
보르도의 주요 적포도 품종 중 하나인 메를로는 9월 25일부터 수확하기 시작했고 카베르네는 이보다 2주 늦게 시작했다. 늦게 열매가 맺혀 그나마 초창기 날씨의 피해를 비켜간 일부 카베르네조차 계속된 악조건 속에서 충분히 익지 못했다. 반면 석회질과 점토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 메를로는 빨리 잘 익어, 적절한 시점에 수확을 이행한 와인생산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수확 시 메를로의 당분은 2010년과 비슷하지만 2009보다는 낮았다. 한편 카베르네의 당분은 2010년과 비슷하고 2009년보다 약간 높았으며, 산도는 2009년보다 낮았다. 이는 카베르네 품종의 개화 기간이 길었고 착색시기에 습기가 많았으며 여름의 극심한 가뭄이 포도의 성숙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포도 알의 무게가 무거워졌는데, 이러한 현상은 적절한 시기에 그린 하비스트를 하지 않았거나 충분하게 익지 않은 포도들을 솎아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2년 빈티지
보르도의 어떤 누구도 2012년 빈티지를 위대한 빈티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2012년은 잘 익은 포도를 수확하지 못해 양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일반적으로 포도가 잘 익으면 양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반대로 포도가 잘 익지 않으면 당분과 타닌의 전체적인 균형과 집약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므로, 양조 기술로 최대한 결점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
현대 양조 기술 중 가장 발달한 부분은 타닌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와인의 질감을 좋게 하고 우아한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섬세하게 타닌을 추출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입 안에서 거칠고 균형 잡히지 않은 와인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고, 이런 와인을 많이 시음한 후에는 혀가 갈라지는 고통까지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 거칠고 알갱이가 느껴질 정도의 타닌이 포착되면 와인의 맛이 조악하게 느껴지고, 섬세한 타닌은 입 안에서 둥글고 세련되며 목넘김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이렇듯 타닌의 섬세한 정도는 맛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다.
2012년에도 지역에 따라 타닌의 상태가 다른 와인들이 나타났는데, 이는 와인생산자가 소유한 포도밭의 토양이 지닌 성질에 따라 포도 품질의 차이를 유발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해일수록 훌륭한 토양이 그 역량을 아주 신비스럽게 드러내는 곳이 바로 보르도이다. 새로 선출된 보르도 그랑 크뤼 협회(UGCB) 회장 올리비에 베르나도씨 역시, 엉 프리뫼 첫날 행한 연설에서 보르도의 테루아를 강조했다. 어려운 해라고 해서 와인의 품질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숙성보다는 좀더 일찍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생산되는 것뿐이라는 것이 이들의 기본 생각이다.
2012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테루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해 온 유기농 와인생산자들의 약진이다. 실제로 이들은 2012년의 어려운 날씨에 무난히 대처해 나갔으며 와인의 품질 또한 나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어려운 해에 이와 같은 좋은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그간 유기농에 회의적이었던 많은 와인생사자들에게 일종의 확신을 심어준 계기가 된 것이 바로 2012년 빈티지다.
2012년은, 좋은 토양의 포도밭을 갖고 있는 와인생산자들조차 자연에만 의지할 수 없게 만든 해였다(어쩌면 2012년은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입은 해라고 볼 수도 있겠다). 2013년은 더 나아질 거란 보장은 없다. 올해 벌써 포도의 새순이 3주나 늦게 텄으니, 수확기까지 포도의 성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대자연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2012년에는 많은 수의 와인생산자들이 20% 가까이 수확량을 잃었다. 잘 익은 포도만 선별해야 했기 때문인데, 그냥 두었다면 와인의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졌을 것이다. 이렇게 수확량의 급감을 감수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하고자 한 것은 이들의 자존심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012년 빈티지 시음 후기
2012년 빈티지 와인을 시음하는 내내 보르도에는 비가 내렸다. 일주일간 17,500여 명에 달하는 전세계 와인전문가와 와인산업 종사자들이 엉 프리뫼를 찾았는데, 이는 작년 대비 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참가자들이 많았고, 일본인들의 엉 프리뫼 방문은 꾸준한 편이다. 반면 필자를 제외한 한국인 참가자는 거의 볼 수 없었는데, 한국의 소수 와인수입상들을 엉 프리뫼에 초대하는 것 말고는 보르도의 와인생산자들이 한국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시장에서 그랑 크뤼 와인의 가격이 파괴되면서 소비자들이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되면, 보르도 역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테고, 그러다가 매년 진행되는 UGCB 아시아 투어의 방문 대상 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 당장 이윤이 없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훗날 전체 시장의 쇠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작금의 한국의 프랑스 그랑 크뤼 와인 시장은 정상적인 노선을 걷지 않고 있다.
필자는 지난 15년간 매년 해당 빈티지의 보르도 와인을 시음해 왔다. 이 와인들을 수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마셔보면, 보르도 와인이 어떻게 진화하고 숙성하는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1998 빈티지 와인을 지금 마시면 이미 숙성의 단계를 넘어섰고, 1999년 빈티지 와인은 지금 마시기에 좋으며, 2000년 빈티지 와인은 여전히 닫혀 있다. 조금씩 열리기 시작해서 지금 마실 만한 최근 빈티지로는 2006년이나 2007년을 들 수 있고, 2005년 빈티지 와인은 다시 닫히기 시작했기 때문에 몇 년 정도 기다려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빈티지 와인은 어린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마시기 좋은 상태여서 놀랍다.
한편 2012년 빈티지 와인은 다른 빈티지 것보다 좀더 빨리 열리지 않을까 한다. 2012년 빈티지가 2001년과 닮았다는 의견과 2012년만의 개성을 띤다는 의견으로 나뉘지만, 정작 보르도 사람들은 빈티지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을 발설하지 않는다. (보르도 와인생산자가 아닌) 누군가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어놓으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를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긍정적인 사항을 슬쩍 덧붙인 후 듣는 자세로 다시 돌아간다. 오랜 세월 와인과 더불어 살아왔기 때문에 특정 빈티지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위대한 빈티지가 아니어서 섭섭한 마음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므로 그들은 다시 내년을 기대한다.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쩌면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건지도 몰라요. 포도밭 한가운데 교회당을 세우고 다시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할 때가 봅니다” 정도에 그친다.
각 지역, 와인생산자별 시음 노트
필자는 올해 엉 프리뫼에 참가하여 2012년 빈티지 와인 300여 종을 시음했다. 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각 지역별로 시음한 와인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맛과 균형을 갖춘 와인을 선별해 보았다.
단, 가 많을수록 품질의 절대적인 등급이 높은 것이며, ( )는 같은 등급 내에서의 미묘한 품질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였다. 즉 여러 개의 ( )를 받았다고 해서 하나의 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다.
소테른Sauterne과 바르삭Barssac 지역
2012년은 스위트 와인 생산이 대단히 어려운 해였다. 귀부 현상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몇몇 유명 와인생산자들은 와인 생산을 아예 포기했다. 대표적인 곳이 샤토 이켐Ch. Y’quem이다. 해당 빈티지 스위트 와인들은 복잡성과 농밀함이 부족한데, 어떤 와인들은 약간 짙은 화이트 와인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나마, 관개 조절이 가능한 석회질 토양의 포도밭을 가진 몇몇 와인생산자들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 Premier Cru Superieur
Chateau D’Yquem : 2012년 빈티지 생산 안 함.
▶ Premier Cru Classe
Ch .La Tour Blanche: 1/2
Ch. Lafaurie-Peyraguey: 1/2( )
Clos Haut-Peyraguey : 1/2(-)
Ch de Payne Vigneau: 1/2( )
Ch. Suduiraut: 2012년 빈티지 생산 안 함.
Ch. Coutet: (-)
Ch. Guiraud:
Ch. Rieussec: 2012년 빈티지 생산 안 함.
Ch. Pabaud-Promis: (-)
Ch. Sigalas-Rabaud: 1/2
▶ Second Cru Classe
Ch. Nairac: 1/2
Ch. de Myrat: 1/2( )
Ch. Doisy Daene: 1/2( )
Ch. Doisy-Vedrines: 1/2( )
Ch. Filhot: 1/2(-)
Ch. Broustet:
Ch. Suau: (-)
Ch. de Malle: 1/2
Ch. Romer: ( )
Ch. Bastor-Lamontagne:
페삭-레오냥 Pessac-Leognan 지역
2012년 페삭-레오냥 지역 와인들은 맛이 대체로 균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와인생산자들이 타닌을 섬세하게 추출하지 못해 입감이 거칠다. 또한 자연스러운 맛과 우아함이 결여되어 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레드에 비해 풍미가 좋으며 열대 과일의 맛이 느껴지고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레드 와인의 부족함을 화이트 와인에서 약간이나마 보상받은 듯 하다
▶ Red Wine
Ch. Chante Grive : 1/2( )
Ch. Ferande : 1/2
Ch. Rahoul : 1/2( )
Ch. Bouscaut : 1/2
Ch. Carbonnieur : 1/2
Domaine de Chevalier 1/2( )
Ch. de Fieuzal : 1/2( )
Ch. de France : 1/2( )
Ch. Haut-Bailly :
Ch. Haut – Bergey : 1/2
Ch. Larrivet – Haut Brion : 1/2( )
Ch. La Louvier : 1/2
Ch. Latour Martillac : (-)
Ch. Les Carmes Haut-Brion: 1/2( )
Ch. Malartic Lagraviere : (-)
Ch. Olivier : 1/2
Ch. Pape Clement : 1/2
Ch. Picque Caillou : 1/2( )
Ch. Smith Haut Lafite :
▶ White Wine
Ch. de Chante Grive :
Ch. Ferande :
Ch. Rahoul : 1/2
Ch. Bouscaut :
Ch. Carbonnieur : 1/2
Domaine de Chevalier 1/2( )
Ch. de Fieuzal : 1/2( )
Ch. de France : 1/2( )
Ch. Haut – Bergey : 1/2
Ch. Larrivet – Haut Brion : 1/2( )
Ch. La Louvier : 1/2( )
Ch. Latour Martillac :
Ch. Malartic Lagraviere : 1/2
Ch. Olivier :
Ch. Pape Clement : 1/2, 은은한 오크 터치. 여타 와인과는 구별되는 품질을 보임.
Ch. Picque Caillou : 1/2( )
Ch. Smith Haut Lafite : 1/2,
생테밀리옹Saint-Emilion과 포므롤Pomerol 지역
이 지역 와인들은 부드럽고 과일 향이 풍부하다. 특히 잘 익은 메를로가 카베르네를 압도했으며 메를로의 비율이 높을수록 전제적인 와인의 입감이 좋게 느껴진다. 따라서 포므롤 와인들이 생테밀리옹 와인들보다 좀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생테밀리옹의 경우 와인의 간이 맞지 않고 싱거우며, 산미와 집중도가 떨어지고 전체적인 균형이 잡혀있지 않다.
포므롤의 와인은 생테밀리옹에 비해 낫지만 개성을 잃어 균등한 맛이 느껴지고, 잘 익지 않은 메를로를 사용한 것이 시음에서 드러나며 와인의 감칠맛이 부족하다.
▶ Saint-Emilion과 Pomerol의 최상급 와인
Ch. Petrus : 1/2 : 메를로 품종으로만 만들었으며 잘 익은 과일의 풍미가 짙고 우아하다. 지금 마셔도 좋을 만큼 산도가 좋고, 강하지만 노골적이지 않은 타닌이 구조감을 더한다. 숙성 잠재력이 높다. 헥타르당 수확량이 30헥토리터로 낮은 편이지만, 비가 오기 전에 메를로의 수확을 끝낸 것은 다행이었다.
Ch. La Fleur : 견고하고 우아하다. 부드럽지만 내실 있어 매력적이다.
Ch. Grand Village Blanc : 소비뇽의 향이 도드라진다.
Grand Village Blanc, a Louima : 1/2 소비뇽 품종으로만 만든 와인이지만 소비뇽의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름진 보디감을 지닌 와인.
Ch. Grand Village Rouge : 1/2( ) 훈연 향과 달콤한 향, 아주 잘 익은 과일 향을 발산하며, 산미가 좋다.
G.Acte 4 : 풍미가 짙고 균형이 좋다.
Pensee de Lafleur : 1/2( ) 매우 향기로우며 균형이 좋고 풍미가 매력적이다.
Ch. Cheval Blanc : (-) 굳게 닫혀있지만 균형이 잡혀있다. 타닌의 상태는 좋으나, 익지 않은 과일 풍미가 느껴진다.
- Le Petit Cheval : (-) 와인 자체가 묽다.
- Ch. Quinault L’Enclos : 1/2 잘 익은 과일 풍미를 지녔다.
▶ Premier Grand Cru Classe B (AOC Saint-Emilion)
대부분의 와인들이 타닌을 과다 추출하여 강하게 느껴지고, 맛이 균일하다. 풍미가 짙긴 하나 잘 익은 포도 때문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인 추출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Ch. La Gaffeliere
Ch. Trotte Vieille: ( )
Ch. Canon 1/2(-)
Ch. Figeac
Ch. Clos Fourtet 1/2
Ch. Beau Sejour Becaut 1/2( )
Ch. Fourtet 1/2
Ch. Troplong Mondot 향이 좋다. 맛은 다소 거칠지만 균형이 잡혀 있다.
Ch. Balestard La Tonnelle : 1/2( )
Ch. Berliquet 1/2(-)
Ch. Canon La Gaffeliere 1/2( )
Ch. Cap de Mourin 1/2
Ch. Dassault 1/2
Ch. Franc Mayne 1/2
Ch. Grand Mayne 1/2( )
Ch. La Couspande 1/2
Ch. La Dominique 1/2(-)
Ch. La Tour Figeac
Ch. Larcis Ducasse : 1/2
Ch. Larmande 1/2
Ch. Pavie Macquin 1/2( )
Ch. Soutard :
Ch. Villemaurine : 1/2
▶ AOC Pomerol
타닌을 과다 추출하진 않았지만, 와인은 전반적으로 균일하다. 차가운 느낌을 주며 우아함이 결여되어 있다.
Ch. Beauregard : (-)
Ch. Clinet (-)
Ch. Gazin : ( )
Ch. La Cabanne
Ch. La Conseillant : 1/2(-)
Ch. La Croix de Gay ( )
Ch. La Pointe :
Ch. Petit Village : 1/2
메독Medoc 지역
메독 지역은 아펠라시옹에 따라, 와인생산자에 따라 편차가 많이 나타나는데 전반적인 품질이 좋지 못하다. 단 마고 지역은 좀더 일관된 맛을 보여주며, 포이약의 경우 편차가 심하다. 카베르네를 기본으로 와인을 만들기 때문에 설익은 포도의 맛이 드러난다. 포도밭의 토양이 뛰어나거나 제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의 경우, (비록 생산량은 많이 줄었지만) 중간 정도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 Margaux, Moulis, Listrac AOC
마고 지역 와인의 풍미는 전체적으로 균일하다. 타닌과 산미는 강하지 않고,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 특별한 매력이 있다거나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랜 숙성보다는 숙성 초기에 마시면 좋겠다. 리스트락 지역 와인은 무겁지 않으면서 타닌도 적당하다. 약간 가벼운 느낌은 있지만 자연스러운 맛을 보여준다. 물리스 지역 와인은 적당한 입감이 느껴지나 가벼운 느낌을 준다. 숙성 초기에 마시기에 좋다. 인위적인 맛이 느껴지지 않고 균일한 품질을 보여준다.
Ch. La Tour de By : 1/2( )
Ch. Clarke: 1/2
Ch. Fonreaud (-)
Ch. Fourcas Dupre
Ch. Fourcas Hosten 1/2
Ch. Chasse Spleen: (-)
Ch. Maucaillou
Ch. Poujeaux
Ch. Brane Cantenac: 1/2( ) 또는
Ch. Cantenac Brown: 1/2
Ch. Augludet
Ch. Dauzac:
Ch. Desmirail
Ch. du Tertre 1/2
Ch. Ferriere 1/2( )
Ch. Giscourt: 1/2
Ch. Kiwan: ( )
Ch. Labegorce 1/2
Ch. Lascombes: (-)
Ch. Malescot-St Exupery : (-)
Ch. Marquis de Terme :
Ch. Monbrison
Ch. Prieur-Lichine 1/2
Ch. Rauzan Gassiers
Ch. Rauzan-Segle (-)
Ch. Siran
▶ AOC Haut Medoc
오 메독 지역 와인들은 대체로 중간 정도의 강도를 드러내며, 메를로를 좀더 섞은 와인들은 잘 익은 과일이 느껴지는 뒷맛을 전달한다. 마시기 쉬우며 타닌이 가볍다. 향은 닫혀있으며, 별다른 특징 없는 중간 수준의 품질을 보여준다. 여운이 짧고 조화롭지 않다.
Ch. Beaumont : 1/2
Ch. Belgrave : / 붉은 과일 향이 좋게 느껴진다. 가볍지만 타닌의 상태가 좋다.
Ch. Camansac : 1/2
Ch. Cantemerle : 1/2( )
Ch. Citran : 1/2(-)
Ch. Coufran : 1/2( )
Ch. de Lamarque : 1/2( )
Ch. La Tour Carnet : 1/2
▶ AOC Saint Julien
생 줄리앙 지역 와인은 아주 균일하다. 메독 지역 와인 중에서는 최고의 맛을 보여주지만, 잘 익지 않은 과일 맛이 느껴지며 감칠맛이 결여되어 있다. 타닌의 상태는 양호하다.
Ch. Baychevelle : 1/2( )
Ch. Branaire Ducru
Ch. Gloria 1/2( )
Ch. Gruaud Larose 1/2( ) 향은 좋으나 맛은 보통 수준.
Ch. Lagrange 1/2( )
Ch. Langoa Barton (-)
Ch. Leoville Barton (-)
Ch. Leoville Poyferre 1/2( ) 과일 풍미가 살아 있고 균형이 좋은 와인.
Ch. Saint Pierre 1/2( )
Ch. Talbot 1/2
▶ AOC Pauillac
전반적으로 와인의 색이 엷고, 산도는 좋지만 우아함이 부족하다. 잘 익지 않은 과일 때문에, 섬세함과 이 지역 와인의 특징인 숙성력이 결여되어 있다.
Ch. Pontet Carnet 1/2( ) 농익은 과일 향, 벨벳처럼 부드러운 질감, 달콤하고 원초적인 풍미를 지녔다. 은근히 드러나는 타닌이 매력적이다. 다른 곳에 비해 포도가 빨리 잘 익었기 때문에 수확에 문제가 없었고 수확량 손실도 없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 덕분에, 날씨에 대한 토양의 자가 조절 능력이 다른 곳보다 월등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와인의 풍미는 다소 독특하며 긴 여운을 지녔다.
Ch. d’Armaillac (-)
Ch. Clerc Millon 1/2(-)
Ch. Batailly
Ch. Croizet Bage (-)
Ch. Grand Puy Ducasse
Ch. Grand Puy Lacoste (-)
Ch. Haut Bage Liberal ( )
Ch. Lynch Bages 1/2
Ch. Lynch Mousses 1/2(-)
Ch. Pichon Longueville Contesse de Lalande 신선하면서 농축된 풍미에 긴 여운과 깊이가 느껴진다.
Reserve de la contesse 1/2( )
Ch. Pichon Longueville Baron (-)
Ch. Pibran 1/2
Ch. Les Tournelles de Longueville 1/2( )
▶ AOC Saint- Estephe
생테스테프 본연의 거친 맛은 없으며 과일 풍미가 짙지만, 포도가 잘 익지 않아 우아함과 산미가 부족하다.
Ch. Cos Labory (-)
Ch. de Pez
Ch. Lafont-Rochet ( )
Ch. Ormes de Pez (-)
Ch. Phelan Segur
2012년 빈티지 보르도 와인 시음기를 마치며
혹자는 2012년 빈티지 와인들이 날씨의 악조건에 비하면 아주 잘 만든, 즉 양조 기술로 어려움을 극복한 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보르도는 토양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곳이다. 그리고 최첨단 양조 기술을 보유한 오늘날에도, 토양의 한계와 날씨를 완벽하게 뛰어넘는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와인생산자들 사이에서, 좋은 포도를 선별하여 와인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수확량을 줄이는 것이 일반화되었을 뿐이다. 여기서 나아가 포도 알 하나하나를 선별하기까지 하므로, 최소한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좋은 포도만 선별했다 해도 포도 알 자체의 성숙도는 이미 빈티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마치 어렸을 적 불우했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인간에 비유할 수 있는데, 평상시 겉으로는 멀쩡해도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 영향을 받은 본성이 무의식 중 불현듯 튀어 나올지 모르는 것이다. 다행히 인간의 이성 덕분에 이러한 갑작스런 본성의 출현을 어느 정도 자제할 수 있지만, 와인은 그렇지 않다.
와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한계를 아주 정확하게 보여준다. 와인을 말할 때'나쁜 빈티지’보다는'어려운 빈티지’가 있을 뿐이다. 2012년은, 날씨의 악조건을 인간의 기술로 조금이나마 보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2012년 빈티지 와인이 드러내는 여러 특성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지금 보르도에서는 2003년 빈티지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러나 십 년 전 2003년 빈티지 와인을 시음하면서 느낀 신선도의 결핍은, 십 년이 지난 지금 이 와인을 시음하면서도 변함없이 전해진다, 2003년 빈티지의 꼬리표처럼.
▶ 기타 와인 시음 노트 (엉 프리뫼와는 별도로 시음)
Ch. La Dominique 2001(Red) 1/2( ) 향이 좋고, 지금 마시기에 좋은 와인이다.
Ch. Franc Mayen 2004(Red) 평범하지만 구조감이 좋다.
Ch. La Tour de Figeac 1998 (-) 힘이 많이 빠져 있다
Ch. Petit Village 2007 1/2( ) 향이 좋으며 열리기 시작하여 마실 만하다.
Ch. Gazin 2005 여전히 닫혀 있어 기다려야 한다.
Ch. Figeac 2005 1/2 동물적인 향이 느껴지나 전체적으로 닫혀 있다.
Ch. Canon 2000 ( ) 와인의 풍미가 조금씩 드러나나 특별한 개성은 없다.
Ch. Clos Fourtet 2000 훈연 향이 맡아지나 전체적으로 닫혀 있다..
Ch. Lynch Moussas 1996 1/2
Ch. Pichon Longueville Contesse 1985 1/2( )
Ch. Pichon Longueville Contesse 1996 1/2( )
Ch. Pichon Longueville Contesse 2003
Reserve de la Contesse 2005 1/2
Ch. De Pez, 2001 1/2( )
Ch. Trotte Vieille 83 1/2 힘이 부족하다.
Ch. Figeac 83 1/2 오래 되었지만 산미가 살아 있고 힘이 있다. 여전히 신선하다.
Ch. La Conseillant 83 1/2 우아함보다는 힘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Ch. Latour 73 1/2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음.
Ch. Haut-Brion 83 올드 빈티지스러운 풍미를 잘 보여준다.
Ch. Mouton Rothschild 2003 1/2( ) 산미가 충분하지 않지만 향이 좋다
Ch. D’Yquem 83 농축미, 복잡성, 신선함이 느껴지고 잘 숙성된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