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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종 (yoo@wineok.com)
온라인 와인 미디어 WineOK.com 대표, 와인 전문 출판사 WineBooks 발행인, WineBookCafe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국내 유명 매거진의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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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몇 년 째 미뤄왔던 이태리로의 와인여행을 결행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일단은 그렇게 잡아봤다. 행여 여행 계획이 틀어져 여행지가 이태리의 마르께나 칭퀘테레에서 프랑스의 마디랑이나 또는 이름 모를 오스트리아의 산골마을로 바뀔 수도 있고, 그조차도 어려워 거실에서 이태리 프리울리 지역의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마시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들 어떠하랴! 삶의 질은 꿈꾸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생각은 언제나 옳다. 일단은 꿈을 꾸는 일이 먼저다. 와인 좋아하는 동패들 모아 기필코 훌쩍 떠나보리라!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튼실한 올리브나무 열매, 그 옆 늘어선 포도밭, 그리고 그 옆 절박한 바닷가 마을의 조그만 식당에서 잘 익은 아부르쪼 지역 와인 한 잔과 파스타를 포크에 돌돌 말아 입 안에 털어 넣는 일이 올해 해야 할 MUST-DO 중 하나이다. 토스카나 지방 속담 중에 “모레로 미룰 수 있는 일을 결코 내일로 미루지 마라”던 그 해학과 여유는 오롯이 꿈꾸는 자의 몫이다.
 
 
와인여행은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
 
와인여행은 와인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여행이다. 유명한 장소에 들러 사진을 찍고 옮겨 다니는 여타의 관광여행과는 확실히 괘를 달리한다.'와이너리 방문과 와인 테이스팅’이라는 목표가 명확한 여행이니 말이다. 우리는 그 동안 잡지나 신문 기사를 통해, 와인여행 하면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그림 같은 목가적 풍경과 북부 피에몬테 지방의 송로버섯 축제,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먹고, 마시고, 기도하라!’에서 접했던 낭만 가득한 미식여행을 꿈꾸었을 것이다. 날씨 좋은 어느 날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에서 그랑크뤼 와인을 일렬로 세워놓고 빈티지 별로 시음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본 사람만이 안다. 와인업계 관계자나 재벌급 부자가 아니라면, 일반인들이 환상적이고 로맨틱하고 고급스런 와인여행을 경험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비대해진 환상을 품고 와인여행를 떠났다가는 심신이 황폐해진 상태로 돌아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와인여행은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사실은 높은 밀도의 피로감을 수반하는 녹록지 않은 여행이다. 여행 내내 포도밭과 지하 저장고를 돌아다니고 와인생산자들을 만나는 게 일이다. 아침에 눈뜨면 빈속에 와인을 마시고, 민감해진 후각과 허기를 무기 삼아 또 와인을 시음하고, 포도밭에서 와인저장고, 테이스팅 룸, 레스토랑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녀야 하므로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몇 년 전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으로 와인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와인 좋아하는 친구의 손에 끌려온 누군가는 3일이 지나자 아예 차에서 내리지 않았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여기까지 왔는데 명품 샵이나 백화점은 언제 데리고 갈거냐”며 화를 내기까지 했다. 초보자들에게는 이 와이너리나 저 와이너리나 그게 그것 같고 와인도 다 비슷한 맛이다. 잘 모르는 게 티가 나면 낭패이니 설명을 열심히 들어보지만, 그래도 이해가 잘 안 간다. 알아야 그랑크뤼도 제값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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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가 와인여행의 성공을 좌우한다
 
모든 여행이 그러하겠지만, 여행의 시작은 꿈꾸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여행에 참여할 멤버들과 몇 달 간 작당하는 기간을 꼭 거칠 것을 권한다. 이를 통해서 그 지역에 대한 음식 공부, 와인 공부를 틈틈이 해 나가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현지어로 대화가 가능한 사람을 멤버로 끼워 넣거나 현지 한국인 가이드를 고용해 통역이 가능한지의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그 지역의 유명한 메뉴와 레스토랑, 축제 등에 대한 자료를 미리 수집하고 꼼꼼하게 일정을 짜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해당 지역의 지리, 역사, 와인과 음식, 여행 정보, 이동방법 등 부문 별로 담당을 정해 역할을 분담하면 여행의 수준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와인과 와이너리, 와인메이커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수집하는 것은 필수이고, 와이너리 방문 예약 시 한국에 있는 수입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금상첨화다. 만날 때마다 서로 분담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발표하고, 출발 시점에는 간단한 핸드북으로 만들어 한 권씩 나눠가지면 좋다.
 
비행기나 숙소에서 시차 문제로 잠에 깨어 핸드북을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덧 상당 수준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숙지하게 된다. 이 정도 준비해가면 현지의 와이너리 담당자나 와인메이커들 역시 고수들이 왔음을 먼저 알아본다. 이렇게 수준 높은 와인애호가들이라면 황공무지로소이다! 하면서 더 좋은 와인과 음식으로 환대할 것은 불문가지다. 몇 해 전 어느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여행 전에 공부한 자료를 보여주며 와인 시음을 이어가자, 이에 감동받은 와인메이커가 와인 저장고로 뛰어 들어가더니 1985년산 와인 한 병을 꺼내 들고 다시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 날의 특별했던 낮술의 추억은 지금도 아련하다. 사람 사는 건 어디서나 똑같다. 진정성은 어디서나 늘 통하는 법이고 마음이 통하면 금방 친구가 된다. 와인여행에서 가장 기대되고 즐거운 순간은 이러한 교감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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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이태리 여행은 전문가에게
 
이쯤에서 필자가 운영하는 와인 정보 포털 사이트 WineOK.com의 칼럼니스트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백난영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토리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클라우디오 카사르도 씨에게 시집을 가는 바람에 현재 이태리 토리노에서 ‘용인댁’으로 살고 있다. 시집가자 마자 시어머니의 일성이 “우리 집안으로 시집을 왔으니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게 와인이다”라는 말에,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새댁은 내친 김에 그 어렵다는 이태리 공인 소믈리에(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자격증까지 따고 말았다. 이제는 시집간 지 10여 년이 다 되어 동네 사람들 포도 농사 일도 도울 겸 한국에 이태리 와인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태리로 와인 여행 오는 이들을 위해'바르바롤스쿠올라’라는 전문 기관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 소재하고 있는 바르바롤스쿠올라는 이탈리아 와인여행을 꿈꾸는 와인애호가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인 와이너리 투어 기획, 운영 및 와인여행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바르바롤스쿠올라(BARBAROLSCUOLA)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Barbaresco와 Barolo에서 각각 BAR와 BAROL을 딴 후 SCUOLA(‘학교’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를 붙여 만든 말이다. 와인인구와 와인소비 증가에 맞물려 성형기로 찍어낸 듯한 패키지 여행이 성행하고 있지만, 바르바롤스쿠올라는 소규모 그룹, 가족 및 지인, 동호인 단위로 테마가 있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착안해'와인여행, 그리고 와인생산지 주변의 관광도시를 연계하는 여행”을 모토로 설립되었다. 또한 에노트리아(이탈리아의 옛 이름)란 별명에 걸맞게 축제가 풍성한 이탈리아에서, 와인 및 미식 관련 축제를 와인여행과 결합시켜 Drinking, Eating, Enjoying의 세 가지를 결합한 와인&미식 투어를 기획한다.
 
언제까지 해외여행 하면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사진만 찍고,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서 사진만 찍으며 다닐 것인가? 이제는 양보다는 질에, 외형보다는 내면과 속살을 들여다보고 문화, 역사, 예술의 본질을 파먹어야 한다. 와인여행은 현지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그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한 음식 문화를 함께 즐기다 보면 어느새 취흥에 겨워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여행은 내면이 충만한 정신적 여행이자, 미식으로 입이 호사를 누리는 잉여생활자의 여행이다. 마지막으로, 이태리 여행을 꿈꾸는 와인애호가들을 위해 바르바롤스쿠올라의 이태리 여행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하도록 한다. 백 대표는 “프로그램을 짤 때 여행자의 희망사항(투어종류, 여행시기, 여행기간, 숙소, 레스토랑, 방문 희망 도시 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니, 참신하고 알찬 와인여행을 꿈꾸는 이들은 바르바롤스쿠올라를 기억하길 바란다.
 
바르바롤스쿠올라가 운영하는 와인투어는 연중 운영되는 클라식 와인투어와 와인박람회 및 음식행사와 결합한 Eating, Drinking, Enjoying 와인 투어로 구성된다.
클라식 와인투어는 다시 <소믈리에 투어>(랑게 & 몽페라토, 발폴리첼라, 끼안티 클라시코, 발레도르차 투어, 수퍼 투스칸 투어, 에트나 투어로 구성)와 <와인 테마 투어>(유네스코 와인탐방–바롤로 & 바르바레스코 투어, 축제의 와인-모스카토 투어, 지중해 와인-칭퀘테레 투어, 스위트 와인에 빠지다-파시토 와인투어)로 나뉜다. Eating, Drinking, Enjoying 와인 투어는 계절별로 운영되는데, <빈이탈리 투어>(이탈리아 최대의 와인 & 푸드 박람회인 VINITALY와 와이너리 투어의 결합), <알바 화이트 트러플 투어>(랑게와인의 허브 알바에서 열리는 화이트 트러플 미식투어와 화이트 트러플의 비밀 “트러플 헌팅” 체험 여행), <오르비에토 슬로우 시티 투어>(“지하의 도시”로 알려진 오르비에토를 방문해 슬로우 시티의 여유와 남이탈리아 와인을 경험) 등이 있다. (baeknanyoung@hanamail.net 또는 카톡 ID: jnc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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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와인여행을 위한 TIP
 
다음은 바르바롤스쿠올라의 백난영 대표가 들려주는'이태리 와인여행을 위한 팁’이다:
 
어딘가로 와인여행을 꿈꾸지만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그곳의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얻는 애호가의 꿈이 올해에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와인투어는 와인이 탄생한 곳을 방문하는 단순행위가 아니라 잠시 문명을 멀리하고 자연의 품으로 회귀하려는 목적행위이기 때문이다. 와인여행을 계획, 진행하는 직업을 가진 필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와인산지에 자주 간다. 덕분에 와인세계의 축소판인 와이너리 환경에 친숙해졌다. 친숙함에서 얻은 필자의 경험이 이탈리아 와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가장 먼저, 와인투어는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보통 하루에 두 곳을 방문하는데, 양조장을 둘러보고 와인을 시음하는데 1~2시간 정도 걸린다. 안내자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야 하고 포도밭, 생산, 숙성 시설 구경은 물론 경치 좋은 곳은 사진도 찍어야 하니 몸과 마음 모두 분주하다. 투어 초기에는 잘 견디어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지치게 되어 시음만 하자는 애호가도 생긴다. 저녁식사 후에는 그날 구입한 와인을 시음하는'나이트 시음회’를 갖는 경우도 잦은데, 이는 다음날의 하루 일정을 힘들게 만든다. 오전부터 와인을 시음하니 아침식사를 든든히 먹어 건강을 챙기고 야간 시음을 자제해서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와인 여행 코스는 이탈리아의 주요 와인산지인 피에몬테주의 랑게와 몽페라토 지역, 토스카나주의 끼안티와 발레도르차 계곡, 베네토주의 발폴리첼라 계곡에 소재한다. 랑게와 몽페라토, 토스카나의 발레도르차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어 와인 맛 못지않게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1년 365일 내내 좋은 계절이지만 투어 적기를 꼭 집어내자면, 포도열매가 맺히는 4~5월, 포도가 농익어가는 7~8월, 포도수확기 및 포도건조시기인 9~11월 초순으로 좁힐 수 있다. 짙은 안개로 주변경치가 보이지 않는 썰렁한 겨울이나, 성탄절과 신정연휴는 피하는 것이 좋다. 4~5월은 포도밭 일이 한가한 시기라 이틈을 이용한 대형 와인 박람회 및 시음회가 곳곳에서 열리는데 빈이탈리, 비눔, 바롤로 & 바르바레스코, 아마로네, 끼안티 클라시코 엉프리메 시음회가 대표적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 행사에 참여하러 일부러 이탈리아에 가지는 않지만 와인여행 희망시기와 위의 시음회 날짜가 겹친다면 일정에 넣는 것도 고려해 보자. 7~8월은 짙은 녹색의 포도나무에 탐스럽게 열린 포도에 한참 물이 오르는 시기다. 포도알을 깨물 때 터져 나오는 포도즙은 넥타르처럼 달다. 이러한 넥타르를 맛볼 수 있는 포도밭은 평지보다 기온이 2~3도가 낮은 고지대이다. 즉, 기온이 2~3도 높은 평야를 지나야만 이곳에 도달한다는 얘기다. 방문할 와이너리 간의 동선을 줄이면 시간 절약과 폭염에 덜 시달릴 수 있다. 9월 말부터 11월 초순까지는 포도수확철이라 와이너리는 포도가 발효되는 향으로 가득 찬다. 포도수확, 와인양조의 초기 과정, 스위트 와인 탄생의 첫 단계인 포도의 자연건조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떠나는 자만이 本質로 돌아올 수 있다.
 
삶이 척박하고 무정할수록 여행을 갈망하게 되는 건 그 때문이다. 여행이란 판에 박힌 일상의 생활 궤도로부터의 이탈이자 공포이며, 그것은 또한 모험이자 새로운 앎의 시간이다. 여행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관광’이'볼 관(觀), 빛 광(光)’으로 이루어진 말임을 상기할 때, 여행 또는 관광은 삶 속에서 새로운 빛, 즉 비전을 발견하는 일이라는 도올 선생의 쾌도난마와 같은 통찰력에 경의를 표한다. 여행이란 반복되어 돌고 도는 일상의 알고리즘에서 튕겨져 나가는 것. 이 때 인간은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공포에 한 발자국씩 다가간다는 것은 이제껏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것이기에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와인애호가 여러분들도 삶의 본질과 마주하는 멋진 와인여행을 꿈꾸어보시라! 먹고, 마시고, 테이스팅하고, 사랑하라!
 
 
 
이탈리아 와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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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ia di Morrona Vigna Alta Sangiovese IGT
바디아 디 모로나 비냐 알타 산지오베제 IGT
 
바디아 디 모로나는 이탈리아 중부 피사 지역에 기반을 둔 와이너리로, 1939년부터 가슬리니 알버트 가문에 의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토스카나 지역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데 매진하고 있으며, 생산 시설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여 최근 그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드는'바디아 디 모로나 비냐 알타’는 와이너리의 자존심을 걸고 생산하는 아이콘 와인으로, 가장 좋은 싱글 빈야드에서 수확한 최고의 포도로만 양조하는 한정판 와인이다. 산딸기와 체리를 연상시키는 붉은 과일 풍미와 우아하게 드러나는 복합적인 향, 휘핑 크림과 시나몬이 만났을 때 나는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아로마를 지녔다. 묵직한 타닌과 농축된 과일 풍미 사이의 균형이 뛰어나며, 산지오베제의 미덕인 넘치는 생명력과 화려함을 자랑한다. (비노파라다이스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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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i Graetz BUGIA
비비 그라츠 부지아
 
이태리 토스카나의 와인생산자인 동시에 화가이기도 한 비비그라츠(Bibi Graetz)는 일절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태도로 와인을 만들어 왔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포도 품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독자적인 스타일의 슈퍼 투스칸 와인을 창조한 인물이다.'부지아’는 비비그라츠의 이러한 고집스러움과 완벽주의가 탄생시킨 또다른 프리미엄 와인이다. 수령이 100년이 넘는 고목에서 자란 안소니카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초록빛이 감도는 투명한 금빛을 띠며 말린 사과, 감초, 짭조름한 미네랄과 허브 풍미가 뛰어난 풀보디의 화이트 와인이다.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 리조또, 빵을 이용한 토스카나식 요리를 곁들여 마시면 좋다. (와이넬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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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po Biondi Santi Braccale
야코포 비온디 산티 브라깔레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는 이태리를 대표하는 레드와인이며, 비온디 산티는“브루넬로의 창시자”라 불리며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와이너리이다. 비온디 산티의 설립자 프랑코 비온디 산티의 아들 야코포는, 토스카나의 마렘마 지역에 비온디 산티의 양조 기술과 전통을 더한 까스텔로 디 몬테포(Castello di Montepo)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산조베재와 메를로 품종을 블렌딩해서'브라깔레’라는 와인을 만들었다. 이 와인은 보랏빛이 은은한 루비 색을 띠고 있으며 붉은 과일, 향신료, 꽃 향이 어우러져 우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산조베제의 섬세함과 메를로의 부드러움이 만나 긴 여운과 우아한 질감을 선사한다.(나라셀라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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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llegrino Marsala Vergine Riserva 1980
펠레그리뇨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제르바 1980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특산품 하면 떠오르는 와인은 바로 마르살라(Marsala)이다. 마르살라 와인은 순수한 증류주 또는 알코올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와인으로, 시칠리아의 마르살라 와인 생산자 중에서도 1880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펠레그리뇨(Pellegrino)가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 펠레그리뇨 와이너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1980년 빈티지'베르지네 리제르바’의 경우, 2013년에 감베로로쏘로부터 만점(3개 글라스)을 획득했고 <죽기전에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등재되는 등 "최고의 마르살라"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와인이다. 십여 년의 오랜 숙성으로 인해 짙은 호박색을 띠며 고소한 견과류와 브랜디를 연상시키는 그윽한 풍미가 일품이다. (길진인터내셔날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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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ca d’Almerita Rosso Del Conte
타스카 달메리타 로쏘델콩테
 
타스카 가문은 1830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타스카 달메리타 와이너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8대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타스카 가문은 시칠리아에서 이탈리아 토착품종인 인졸리아, 네로다볼라로 만든 와인을 최초로 출시하며 전 세계에 시칠리아 와인의 우수성을 알렸다. 타스카 달메리타는 시칠리아의 3대 정상급 와이너리로 꼽힐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19군데 명문 와인 가문이 모여 형성한'그란디 마르끼’에도 속해 있다.'로쏘 델 콩테’는 타스카 달메리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아이콘 와인으로, 네로 다볼라를 위주로 다른 여러 토착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 프리미엄 와인이다. 밝고 짙은 루비 빛을 띠며 검붉은 과실류의 아로마와 은은한 향신료의 향이 긴 여운을 남긴다. 출시 후 5년~10년 사이에 마시면 가장 좋고 육류, 바비큐, 스테이크, 치즈와 잘 어울린다.(금양인터내셔날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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