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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종 (yoo@wineok.com)
온라인 와인 미디어 WineOK.com 대표, 와인 전문 출판사 WineBooks 발행인, WineBookCafe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국내 유명 매거진의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는가. 집요한 꽃샘추위를 영영 떨쳐낼 수 없을 것 같던 길고긴 겨울은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터져버린 꽃봉우리로부터 속절없이 무너졌다. 도무지 올 것같지 않던 지난한 봄날은 하루아침에 천지개벽 하듯 그야말로 和蘭春城(화란춘성) 萬化方暢(만화방창)의 호시절이 되어버렸다. 말 그대로 따뜻한 봄날, 세상의 모든 꽃들이 저마다 흐드러지게피어 눈이 부시다. 앞산에 오르면 붉은 꽃, 노란 꽃, 분홍 꽃 등 꽃이 지천이고, 뒷산은 나뭇가지에서 꽃보다 예쁜 빛깔로 튼 푸른 싹과 새순들의 신록파티가 열린다. 온 산에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라도 울려 퍼지듯 別有天地(별유천지) 非人間(비인간)이다. 눈이 부셔 환장할 만큼 좋고 또 좋아 한낮의 햇살과 어울려 낮술이라도 한 잔 해야 할 판이다. 만화방창 좋은 날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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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이 되어 주말 아침을 온전히 누려보려 한다. 느리게, 더 느리게.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고 애청하는 93.1 FM 라디오의 클래식음악을 틀어 놓고 '봄맞이 세이(洗耳) 음악회’와 대청소를 시작한다.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고 소제하며 보내는 오전 한나절, 흐트러져 있는 온갖 CD며 LP, 사 모으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채 쌓아둔 책, 선물로 받아놓고 굴려놓았던 잡다한 사물 등을 정리하며 보내는 나만의 음악회는, 만우절을 전후로 벌이는 연례행사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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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하던 중 얼마 전 집에 초대했던 지인이 선물한 책이 눈에 띄어 먼지를 털어내다, “행복하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표지 글을 읽고는 일독에 빠져들었다. <행복의 특권>(숀 아처, 청림출판)이란 책이다. 이런 류, 즉 성공이나 처세에 관한 책의 속성은 대체로 성공에 대한 대단한 비결이라도 있는 것처럼 욕구를 자극해서 속된 말로 낚이듯이 읽게 된다. 이런 책의 요지는 대체로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고 출세가 따르니 당신은 분명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따위로 요약할 수 있겠다. “행복하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말에 호기심이 동하여 읽게 된 <행복의 특권>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책의 내용 중 '달콤한 젤리의 실험’이라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벽돌쌓기 실험을 하는 학생들 중 한 집단에게만 '달콤한 젤리’를 떠올리게 한 후 실험에 참여케 한 결과, 다른 집단의 학생들보다 훨씬 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는 결과가 나온다.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계속해서 성공을 누리는 반면, 행복이 성공 너머에 있는 존재라고 믿는 사람은 실패를 거듭한다"는 것이 이 실험의 결론이다. 한편 특정한 맛과 향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행복감이 활성화되어 능력이 극대화된다는 것은, “행복감의 원천이 곧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흥미로운 실험결과다.
 
필자 역시 어려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면, '지옥 같은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빨리 마치고 맛있는 와인 한 잔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고된 밤샘 작업을 견디곤 했다. “승리를 위해서 한 잔의 샴페인이 필요하고, 패전을 했을 때도 위로해 줄 샴페인이 필요하다.”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의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맛있는 걸 먹고 마시는 상상만으로도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되고 소위 '포텐’이 터지는 게 인간이라니, <동물의 세계>라는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책에 소개된 '긍정과 부정의 비율, 로사다 라인 2.9013’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숫자는 마셜 로사다Marcial Losada라는 심리학자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가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얻은 다양한 실험과 수학적 리모델링 결과, “성공적인 기업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성과 부정성의 비율이 2.9013”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즉, 일상적인 업무 중에 부정적인 자극이 1회 발생하는 동안 2.9회의 긍정적인 자극이 나타난다는 임계비율을 말한다. 로사다 박사가 조사한 기업 중 망해가는 기업의 경우 이 비율은 1.15, 성공적인 기업이나 조직은 무려 3.56나 된다. 가장 이상적인 비율은 6.0이라고 하니,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뻔한 결론을 사실 위주로 풀어 공식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사실 필자가 이번 칼럼의 주제로 생각했던 것은 “와인을 어떻게 시음해야 하는가”라는 와인 시음 방법론이었으나, <행복의 특권>이라는 책을 읽은 후 “와인을 즐기는 철학적 자세”와 “와인으로 어떻게 맛있고 행복해질 것인가”하는 정신적인 문제를 다루고 싶어졌다.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것만 추구하는 우리 삶이기에, 취미에 대해서만큼은 이러한 문화적 담론도 때로는 필요하다 싶다. 혹시라도 독자 중 누군가가 “와인이 주는 행복이란?” 질문을 받게 되었을 때, 대뜸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해 봐”라고 할까 봐 미리 살펴보자는 말이다.
 
요즈음 대형 마트의 와인 매출이 늘고 있고 2년 전부터 와인 매출이 소주 매출을 앞섰다. 와인의 대중화가 본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이러한 현상은 급속한 식생활의 변화에서 기인하는데, 치즈, 파스타, 빵, 밀가루, 살라미 심지어 하몽이나, 타르타르, 테린 등 옛날에는 이름도 잘 몰랐던 서양의 식재료가 우리네 장류나 쌀밥만큼이나 친숙해진 것이다. 또한 해외 여행 경험이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와인을 곁들인 식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상황이 이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와인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이다. 와인이 대체 뭐라고, 마약이나 주색잡기나 노름처럼 패가망신이라도 당하게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은 좀 불편한 사회적 편견으로 보인다. 자신의 본성에 솔직하지 못한 현대인의 몰아(沒我)적 삶의 단면을, 우리 사회의 문화적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필자가 위에서 2.9031이라는 부정과 긍정의 임계비율을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사람 사는데 돈 안 드는 취미가 어디에 있고, 소비가 전제되지 않는 사회활동이 또 어디에 있던가.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이라는 말처럼, 인간 본성의 자유에 충실하고, 자존적 가치와 개인의 행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려는 마음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미의 대상이 와인이든 아니든, 돈이 들든 안 들든, 중요한 것은 원초적으로 자기자신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그 무엇,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그 무엇을 찾아 즐기는 것이 우리들 삶의 근원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물처럼 와인을 무조건 경배하라는 말이 아니다. 처음에는 와인의 행복도 돈으로 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기도 하니까. <사치 열병 Luxury Fever>의 저자 로버트 프랭크는 “새로운 물건을 살 때 얻는 기쁨은 실망스러울 만치 대단히 짧지만, 경험을 위해 돈을 투자하거나 특히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와인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유 중의 하나 역시,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와인을 나눠 마실 때 행복하기 때문이다. 와인을 즐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대개 Drinking이 되기 쉬우며 이후 점차 Tasting 행위로 발전하는데,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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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발행한 <부르고뉴 와인 Bougogne Wine>(실뱅 피디오, 쟝 사를 세르방 공저, 바롬웍스)이라는 책에서 부르고뉴 와인양조학계의 권위자 막스 레글리즈는 와인 시음 행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시음Tasting은 다른 예술과 같이 '일상의 탈피’라는 가치를 가진다. 시음은 문화의 원천이 되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며, 충동적인 행동을 자제하게 한다. 또한, 섬세하게 판단하는 방법과 자연 세계와 조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시음의 독창성은 사람에게서 퇴화되어가는 두 가지 감각인 미각과 후각을 보존하고 새롭게 하며, 현대 사회의 인간이 점점 잃어가는 감각기관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하고, 감각을 일깨워 열림의 세계로 우리를 고양시킨다. 옛날 사람들은 술에 취한 상태를 신성시하였는 바, 우리는 시음을 통하여 향기에 취하고 맛에 빠져드는 즐거움에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시공간을 초월하고,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바로 와인 시음이다”.
 
이 멋진 문장은, 와인을 탐구하는 것이 인간의 감각을 일깨우는 일인 동시에 인생이나 여행의 철학적 의미와도 맞닿아있다는 대단한 성찰을 보여준다.
 
달이 휘영청 밝은 어느 날, 목련이 꽃피우는 봄밤의 춘정에 못 이겨 무심코 마시게 된 와인 한 잔이 운명처럼 당신 삶의 한가운데로 다가오게 될지도 모른다. 그 날 그 와인 한 잔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만한 맛의 정점을 찍고 절대적이고 대체 불가한 시음 경험으로 다가온다면, 이후로는 당신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유홍준 교수가 인용하면서 유명해진 유한준(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의 글을, 필자의 구미에 맞게 적당히 변조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인생의 그랑크뤼 와인을 찾아나선 와인여행자의 얼굴로 '와인의 특권’이라는 완장을 차고 행복감에 젖어있는 당신과, 어느 와인 샵의 컴컴한 까브(와인을 저장하는 지하)에서 우연히 마주칠 상상을 하며.
 
어느 날, (와인을) 사랑하면 (그 맛을)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레이블이, 품종이, 마리아주가)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이 전(의 맛)과 같지 않더라!
 
 
추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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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une e I Falo, Barbera dAsti Superiore 라 루나 에 이 팔로 바르베라 다스티 수페리오레
 
달 밝은 밤 클래식 음악에 취하며 마시기에 좋은 와인이다. 니체와 함께 “20세기 유럽의 지성”으로 꼽히는 체사라 파베세의 저서 <달과 모닥불>의 이름을 붙인 와인으로, 강렬하고 우아한 바르베라 품종으로 만든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와인이다.
 
 
Didier Dagueneau, Pur Sang 디디에 다그노 퓌흐 상
 
봄꽃에 둘러 쌓인 판타지를 꿈꾼다면 흰 꽃, 라임, 싱그러운 풀 향을 지닌 소비뇽 블랑 와인이 그만일 듯. 디디에 다그노는 최고의 소비뇽 블랑 와인 양조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퓌흐 상(Pur Sang)과 실렉스(Silex)는 세계 최고의 소비뇽 블랑 와인으로 꼽히며, 복합적이고 풍부한 풍미, 긴 숙성력을 지닌 와인이다.
 
 
Louis M. Martini, Monte Rosso Cabernet Sauvignon 루이 마티니 몬테 로쏘 카베르네 소비뇽
 
루이 마티니는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명망 있는 와인 가문이다. 붉은 색 화산성 토양(이태리어인 Monte Rosso는 Red Mountain을 의미)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이 와인은 초콜릿, 블랙 체리, 향신료의 화려한 풍미와 벨벳 같은 타닌이 조화를 이뤄 “맛의 정점”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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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pellet Napa Valley Chardonnay 샤플렛 나파 밸리 샤르도네
 
화려하고 고급스런 봄날의 파티에 어울릴 만한 와인을 찾는다면, 옅은 황금색을 띠고 감귤류의 상큼한 맛과 메론의 감미로운 향으로 가득한 샤플렛 샤르도네를 추천한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은 와인에 우아함을 부여하며, 신선한 산도는 쾌활하고 싱그러운 기분을 북돋는다.
 
 
Columbia Crest H3 Chardonnay 콜럼비아 크레스트 H3 샤르도네
 
“와인 시음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고양시킨다.”는 막스 레글리즈의 시음 철학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와인이 어떨까. 구운 사과, 잘 익은 배, 풍부한 바닐라와 미네랄 풍미를 지닌 이 와인은, 미국 워싱턴 주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자이자 워싱턴 주 와인 최초로 <와인 스펙테이터> 선정 “올해의 100대 와인” 1위에 오른 콜럼비아 크레스트가 만든 와인이다.
 
 
Bruno Giacosa Barolo 브루노 지아코사 바롤로
 
장미, 블랙커런트, 타르, 정향, 에스프레소 등의 매력적이고 복합적인 향을 발산하는 바롤로.
바롤로 와인에 한번 빠지면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든데 위대한 와인양조가의 바롤로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브루노 지아코사는 이탈리아의 “천재” 와인양조가로 꼽히는데, 그가 만드는 최고의 와인들은 “향의 범위나 다양성 면에서 교향시와 같다”는 평가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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