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올로 강자들이 한자리에!
NEBBIOLO PRIMA 2016
어제 시음한 70여종의 네비올로가 남긴 타닌의 떫은맛 때문에 혓바늘이 돋은 혀와 잇몸을 혀로 핥으면서 알바 두오모에서 1km 남짓 떨어진 Kermesse전시장을 향해 걸어간다. 3번 시음실로 들어가 “SOFT”라고 쓰인 흰색 테이블에 앉는다. 테이블 위에는 2012년 빈티지와 코무네(마을)만 적혀있을뿐 그외의 정보는 전무한 117종의 바롤로 와인 리스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7시 부터 시음최적의 상태로 준비된 5종류의 바롤로 와인을 들고 온 AIS 소믈리에가 필자 앞에 놓인 다섯 개의 잔에 순서가 바뀌지 않게 조심하면서 와인을 따른다.
몇 번 행사에 초대 받은 적 있는 이, 젊은 네비올로 타닌에 내공을 쌓은 이, 타닌에 내성이 있는 구강을 가진 이들은 “INTENSIVO “ 테이블에 앉아 한참 시음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필자처럼 처음 초대받았거나 4시간 안에 시음해야 할 와인의 종류가 세자리 숫자인 것에 놀란 이들은, 종류가 두 자리 숫자로 줄어 심리적 안도감을 주는 “SOFT” 테이스팅을 선택했다.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어린 네비올로의 타닌으로 혀와 구강 신경이 마비되기 전에 물로 입안을 자주 헹궈내거나 그리시니 과자를 씹어 입안을 중성화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Nebbiolo Prima는 1996년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로에로 와인의 새 빈티지를 소개할 목적으로 전세계 와인저널리스트를 초대해서 블라인드 시음회를 개최한 데서 유래한다. 올해는 약 25개국에서 백여 명의 와인미디어 관계자들이 초대되었으며, 알베이사( Albeisa ) 협회의 회원이자 주고객인 240여 명의 생산자가 보내온 네비올로 와인 489종이 선보였다. 올해 시음회 도마에 오른 와인은 다음과 같다: 2012년 바롤로, 2010 년 바롤로 리제르바, 2013년 바르바레스코, 2011년 바르바레스코 리제르바, 2013년 로에로, 2012년 로에로 리제르바.
시음회는 5월 8일부터 13일 까지 랑게&로에로 와인의 허브인 알바(Alba)에서 열렸으며 Intensive 시음과 Soft 시음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Intensive 시음은 한 생산자가 보내온 두 종류 이상의 네비올로를, Soft시음은 한 생산자당 한 종류의 네비올로 와인으로 제한된다. 오후에는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오전에 시음한 어린 네비올로가 시간 경과 후 드러내는 완숙미를 만나는 시간여행을 갖는다.
Nebbiolo Prima 행사는 알베이사(Albeisa) 협회가 주최하고 미디어 홍보기관인 Gheusis가 진행을 담당했다. 알베이사 협회는1973년 16명의 와인생산자가 모여 알바 근교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담을 병을 제조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설립 당시 협회의 모토는'최경량의 병에 최적의 상태로 와인을 보관’인데, 이에 적합한 병 모델을 18세기 초부터 랑게에서 생산되는 고급와인을 보관하던 병에서 찾았다. 2015년 랑게 및 로에로 와인 생산량은 5880만 병인데 그 중 28%인 1650만 Albeisa 협회 병에 담긴다. 알베이사 협회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알베이사 협회 로고가 돋음으로 새겨진 병은 아예 알베이사 병으로 정착되었다. 2016년 현재 회원수는 280명, 2017년 말까지 300명 회원을 목표로 하는데 그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네비올로 내공이 허술한 필자는 Soft시음을 선택했는데 시음한 와인 수는 전혀 소프트하지 않은 314종이였다. 서슬이 시퍼렇게 날을 세운 타닌과 산도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고 기를 쓰면서 쓴 시음노트와 베테랑 네비올로 전문 기자들과 나눈 시음소감을 참고해서 필자가 만났던 네비올로를 정리해보았다.
Barolo 2012
바롤로는 1966년에 DOC 등급을 획득했고 1980년에 DOCG로 승급되었다. 이후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해 2015년에는 337여 명의 생산자가 연간 1천3백 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에는 바롤로 와인의 다양화 및 고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었다. 2046헥타르에 달하는 바롤로 생산 지역을 자연환경에 따라 181개의 포도밭으로 세분화했고 이렇게 구분한 포도밭에 고유의 이름을 부여했다. 그 이름은 “지리 명칭(MEnzioni Geografiche Aggiuntivo)”이며 이탈리아 DOCG 규정에 등록되어 공식화되었으며 편의상 MEGA로 부른다. 2015년 현재 바롤로 와인생산자의 90%가 MEGA 에 등록된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바롤로는 11군데의 마을(Barolo, La Morra, Castiglione Falletto, Monforte d’Alba, Serralunga d’Alba, Novello, Roddi, Cherasco, Diano d’Alba, Grinzane Cavour, Verduno 마을)에서 생산되며, 포도밭 전체 면적당 바롤로용 네비올로 재배 비율은 Barolo, La Morra, Castiglione Falletto, Monforte d’Alba,Serralunga d’Alba가 높다. 나머지는 그 비율이 낮고 앞서 나열한 다섯 군데 마을에서 생산된 바롤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바롤로의 숙성 기간은 38개월인데 그 중 18개월은 오크통에서, 나머지 기간은 병에서 숙성시킨다. 바롤로 리제르바의 경우 숙성기간은 최소5년이며 그 중 오크통 숙성 기간은 2년 이상이다.
■ 2012년 작황
1~2월은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꽤 있었고 눈도 자주 내려 건조한 여름에 대비해 저수량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었다.이런 날씨는 4월까지 지속되어 포도의 싹이 더디게 트였으나 5월에 접어들자 평균기온이 17도로 상승하는 날이 빈번해져 다소 늦었지면 예년의 포도성장 리듬을 회복했다. 6월에도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꽃의 수분이 원할하지 못했고 포도송이당 알이 적게 달렸다. 8월에는 건조하고 더운 날이 잦아(최대 38도) 네비올로 완숙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2년 한 해를 정리하면 네비올로는 양적으로 충분치 않았지만 품질과 상태는 최상이였다. 적포도의 품질지표인 폴리페놀의 양과 품질이 조화롭게 농축되었기에 장기숙성의 잠재력과 오감특성의 완성도가 높은 네비올로 와인이 기대된다.
■Barolo di Barolo 마을의 바롤로
바롤로 생산용 포도밭 면적: 256 헥타르
언덕의 고도: 220~480m
MEGA 포도밭 개수: 37개
토양: 산타가타(Sant’ Agata) 이회토, 점토와 석회석 성분 혼합, 회색-푸른색
Barolo di Barolo 마을의 네비올로는 우아하며 과실 향이 풍부하다. 원만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시음 적기가 빨리 온다.
□ Poderi Luigi Einaudi, Barolo DOCG 2012 Cannubi
꽃, 감초, 체리, 제비꽃, 장미 향을 지니며 젊은 타닌의 힘과 산미가 충만하다.
□ Barale Fratelli, Barolo DOCG 2012
병 숙성을 막 끝낸 어린 네비올로 특유의 적색꽃 향, 붉은 과일의 달콤한 향, 선이 뚜렷하지만 혀를 조일 만큼은 아닌 타닌을 지녔다.
□ Giuseppe Rinaldi, Barolo DOCG 2012 Brunate
짙은 루비색을 띠며 잔을 돌릴 때 농축된 알코올의 점도가 인상적이다. 앞의 두 바롤로보다 좀더 다채롭고 농축된 과일, 꽃, 감초 향을 드러낸다. 몇 년 뒤의 모습이 궁금해질 만큼 날카로운 타닌을 지녔다.
■Serralung d’Alba 마을의 바롤로
바롤로 생산용 포도밭 면적: 319 헥타르
언덕의 고도: 230~440m
MEGA 포도밭 개수: 39개
토양: Lequio 이회토(황색-붉은색의 모래층, 회색-갈색의 사암층, 회색-푸른빛의 이회토층이 쌓여있음)
바롤로 중에서도 Serralung d’Alba 마을의 바롤로는 장기숙성력, 높은 알코올 농도, 탄탄한 구조감이 특징이다. 남서쪽에 위치한 Gabutti, Vigna Rionda, Falletto, Francia 같은 MEGA 포도밭의 바롤로는 묵직한 타닌으로 알려져 있다.
□Germano Ettore, Barolo DOCG 2012 Cerretta
말린 꽃, 붉은 과일의 달콤한 향, 은은한 감초 향, 뚜렷한 타닌과 산미의 조화, 과일 맛이 혀에 느껴지는 와인이다.
□Anselma Giacomo, Barolo DOCG 2012 Collaretto
어린 바롤로에서 종종 느껴지는 검붉은 꽃 향, 과일보다는 후추, 정향, 감초의 향신료 향이 강하다. 산미와 타닌이 또렷하게 느껴지지만 숙성 초기임을 감안하면 부드러운 편이다.
□Palladino, Barolo DOCG 2012 Parafada
검붉은 색에 가까운 루비색을 띠며, 향을 깨우기 위해 잔을 여러번 돌리자 달콤한 체리, 라즈베리 향이 폭팔하듯 올라온다. 어리지만 마시는데 부담 없는 타닌과 산미를 지녔다.
□Fontanafredda, Barolo DOCG 2012 La Rosa
상큼한 산미의 붉은 과일과 정향 등의 향신료 향을 드러낸다. 산미를 압도할 만큼 날카로운 타닌이 느껴져 타닌의 안정화 시간이 필요하다.
□Sordo Giovanni, Barolo DOCG 2012 Gabutti
짙은 루비색을 띠며 잘 익은 붉은 과일, 젖은 나뭇잎 향을 맡을 수 있다. 입 안에서 과즙이 씹히며 세라룬가 바롤로 특유의 강건함과 실키함을 느낄 수 있다..
■La Morra 마을의 바롤로
바롤로 생산용 포도밭 면적: 479헥타르
언덕 고도: 200~540m
MEGA 포도밭 개수: 39개
토양:'바롤로 디 바롤로’와 같은 산타가타 계열로 모래30%, 점토55%, 석회석15% 비율로 구성된다. La Morra 마을의
바롤로는 또렷한 붉은색 과일 향, 높은 알코올 함량, 강건한 구조감, 부드러운 타닌으로 정평이 나있다. La Morra 이름 자체보다는 Brunate, La Serra, Rocche dell’Annunziata, Cerequio MEGA로 더 알려져있다.
□Marcarini, Barolo DOCG 2012 Brunate
붉은 꽃과 감초 향, 약간의 바닷 비린내가 입 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어리지만 부드러운 타닌을 지닌 와인이다.
□Bosco Agostino, Barolo DOCG 2012 La Serra
투명한 루비색을 띠며 약간의 오크 향과 과일 향이 조화롭다. 감초, 짭조름한 바다 냄새, 힘찬 타닌과 날카로운 산미와의 균형을 느낄 수 있다.
□Aureilio Settimo, Barolo DOCG 2012 Rocche dell’Annunziata
꽃 향을 돋보이게 하는 섬세한 오크향, 붉은 과일, 말린 제비꽃, 민트 향과 함께 정돈되고 또렷한 느낌의 타닌을 지녔다.
□Michele Chiarlo, Barolo DOCG 2012 Cerequio
정향, 타바코의 고급스런 스파이시함, 농축된 과일 향, 또렷한 타닌과 산미를 지녔다. 원만해서 지금 바로 마시기에도 좋은 와인이다.
□Ciabot Berton, Barolo DOCG 2012 Del Comune di La Morra
앙증맞은 붉은색 과일 향에 이어 설탕에 졸인 감초 향이 나고, 한 모금 삼키면 혀가 약간 조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Castiglione Falletto 마을의 바롤로
바롤로 생산용 포도밭 면적: 137헥타르
언덕 고도: 220~365m
MEGA 포도밭 개수: 20개
토양: Diano 사암(Arenarie di Diano) 계열이며 회색빛 사암층과 단단한 모래층이 시루떡처럼 층을 이룬다.
Serralung d’Alba, Monforte d’Alba 마을과 토양의 형성 시기가 비슷하다. 섬세하고 균형 잡힌 맛, 향기의 바롤로를 말할 때 이곳의 바롤로는 앞순위에 온다. 균형 잡힌 타닌과 산미, 견고한 구조감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바롤로다.
□Brovia, Barolo DOCA 2012 Rocche di Castiglione
카스틸리오네의 전형적인 바롤로, 우아한 꽃 향, 미네랄, 감초 향, 실키한 타닌과 원만한 산미를 선사한다.
□Abbona Anna Maria, Barolo DOCG 2012
작은 용량(225리터)의 바리크 향과 시럽에 졸인 과일 향이 발삼, 카카오 향으로 이어진다. 타닌의 수렴성이 또렷하지만 섬세하게 혀를 감싸며 미디엄 구조의 와인이다.
□Cavallotto Tenuta Bricco Boschis, Barolo DOCG 2012 Bricco Boschis
붉은색 꽃, 과일 향, 농축된 카카오, 정향이 느껴지며 이 와인의 날을 세운 강직한 타닌은 장기숙성력의 지표라 할 수 있다.
■Monforte d’Alba 마을의 바롤로
바롤로 생산용 포도밭 면적: 363헥타르
언덕 고도: 200~540m
MEGA 포도밭 개수: 11개수
토양: Diano 사암(회색빛 사암층과 단단한 모래층)과 Lequio 이회토( 회색빛 이회토와 모래, 규석이 섞인 사암층)의 혼합.
Serralung d’Alba와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었지만 타닌의 강도가 비교적 덜하며 장기 숙성해도 네비올로 본연의 향이 보존된다.
□Conterno Diego,Barolo DOCG 2012 Ginestra
달콤한 과일, 산미가 불러오는 향신료, 장미 등의 향과 함께 섬세하면서도 강건한 타닌을 지녔으며 약간의 쓴맛이 오래 이어진다.
□Abbona Marziano Az.Agr, Barolo DOCG 2012 Presenda
감초와 잘 익은 붉은 과일의 풍미, 실크처럼 부드럽지만 혀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 타닌을 지녔다. 전체적으로 맛과 향기가 조화롭다.
□Simone Scaletta, Barolo DOCG 2012 Chirlet Bricco San Pietro
라즈베리, 블랙베리, 허브, 섬세한 스파이시 향 등이 조화롭다. 타닌은 강건하지만 튀지 않는다.
□Cascina Chicco, Barolo DOCG 2012 Rocche di Castelletto
젊은 바롤로가 지닐 수 있는 향들이 응집되어 있다., 살짝 타닌이 튀지만 산미, 짠맛과 균형을 이룬다.
□Gianfranco Alessandria Az.Agr., Barolo DOCG 2012 San Giovanni
다채롭고 집중된 검붉은 과일 향, 말린 장미, 감초, 타바코 향과 이를 돋보이게 하는 타닌의 구조감이 특징이다.
BARBARESCO 2013
1966년에 DOC 등급 획득, 1989년에 DOCG 등급으로 승급했다. Barolo와인에서도 이미 언급한 MEGA의 중요성은 바르바레스코 와인생산자들에 의해 제안되었으며, 바르바레스코 MEGA가 바롤로의 그것보다 2년 먼저 와인규정에 등록됐다. 총 738헥타르의 포도밭에서 바르바레스코용 네비올로가 재배되고 있으며 206명의 생산자가 연간 46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19세기 말 Domizio Cavazza 가 바르바레스코 성에 있는 실험실에서 바롤로 스타일의 드라이한 네비올로 양조에 성공했는데 이를 바르바레스코 와인의 시작으로 본다. 바롤로 지역의 동쪽에 위치하며 타나로 강이 가까워 평균기온과 습도가 높다. 바롤로처럼 네비올로(Michet, Lampia, Rose클론)만 사용하지만 타닌 함량, 숙성잠재력이 바롤로보다 짧으며 맛과 향의 뚜렷함이 덜하다. 그럼에도'와인의 여왕’이란 별명을 갖게 된 것은 알코올 함량, 실크 같은 감촉, 균형 잡힌 타닌, 산미와 우아한 향기 덕분이다.
바르바레스코 와인이 생산되는 네 군데 마을은 Barbaresco, Neive, Treiso, San Rocco Seno d’Elvio이다. 바르바레스코의 숙성 기간은 최소 26개월, 바르바레스코 리제르바의 숙성 기간은 최소 50개월이다. 올해 Nebbiolo Prima에 선보인 빈티지는 각각 2013과 2011년이다.
2013년 작황: 지난 10년간 봄이 도래한 평균시기와 비교하면 2013년의 봄은 15일 정도 늦었다. 3~4월의 평균기온이 낮았고 4~5월에는 약 210mm의 비가 내렸다. 결과적으로 포도생장 사이클 초기부터 포도는 곰팡이와 해충의 위험에 노출되었다. 다행히 6~7월에 기온이 따뜻해져서 포도생장 사이클이 원래의 괘도에 올랐고, 6월 중순에 꽃이 피었고 열매가 착실히 맺혔다.
봄에 넉넉히 내린 비 때문에 포도알 크기가 컸고 알도 촘촘히 맺혀 건실하고 건강한 포도송이를 얻었다. 포도알의 착색과 완숙시기인 8월 말과 10월 사이에 날씨가 좋았는데, 특히 9월 중순부터 일교차가 뚜렷해져 폴리페놀이 농축되는데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늦게 찾아온 봄이 수확시기를 늦추었지만 네비올로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익어갈 수 있었다.
■ Barbresco di Barbaresco 마을의 바르바레스코
바르바레스코 생산용 포도밭 면적: 240헥타르
언덕 고도: 170~320m
MEGA 포도밭 개수: 25개
토양: 산타가타 포실리(Sant’Agata Fossili, Tortoniano) 이회토, 푸른빛의 석회석토양. pH가 7.8~8인 준알칼리(sub-alkaline)성.
이 마을의 네비올로는 촘촘하고 밀도가 높아 구조감이 있고 다채로운 향기와 장기숙성에 적합한 바르바레스코를 탄생시킨다.
□Tenuta Cisa Asinari dei Marchesi di Gresy, Barbaresco 2013 Martinenga: 짙은 루비색을 띠며 화사한 제비꽃 등의 검붉은색 꽃 향과 입안 가득 체리 향을 선사한다. 구조는 미디엄 정도.
□La Biòca, Barbaresco DOCG 2013 : 오크 숙성에서 오는 바닐라 향과 완숙된 과일 풍미가 느껴진다. 어리지만 균형 잡힌 타닌이 산미와 조화를 이루는데 시간이 필요한 와인이다.
□Giusepe Cortese, Barbaresco DOCG 2013 Rabaja : 선명한 루비색에 오렌지빛이 감돌며, 체리와 은은한 헤이즐넛 향, 또렷한 산미, 힘있는 타닌을 지녔다.
□Socrè, Barbaresco DOCG 2013 Roncaglie :붉은 과일과 바닐라 향, 짭짤한 맛과 미네랄, 향신료 풍미를 지녔으며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충만한 구조감이 느껴진다.
□Cascina Morassino di Bianco Roberto, Barbaresco DOCG 2013 Morassino: 투명하고 영롱한 루비색을 띠며, 잠시 기다리면 농익은 과일, 가죽, 카카오 향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탄탄한 구조감과 산미 덕분에 지금 바로 마시기에 좋다.
■ Neive 마을의 바르바레스코
바르바레스코 생산용 포도밭 면적: 252 헥타르
언덕 고도: 150~450m
MEGA포도밭 개수: 20개
토양: Neive 남부는 Lequio(Tortoniano-Serravalliano) 이회토- 밀도 높은 회색 이회토와 모래가 교대로 층을 이룬다. Neive 북부는 산타가타 포실리(Sant’Agata Fossili,Tortoniano) 이회토- 푸른색의 석회석이 섞여 있다.
Neive 마을의 바르바레스코는 잘 익은 과일 향을 지니며 섬세하고 부드러워 어릴 때 마셔도 기품이 느껴지는데, 잘 숙성된 바르바레스코의 전형을 보여준다.
□Rivetti Massimo Azienda Agricola, Barbaresco DOCG 2013: 장미, 정향, 여러 가지 향신료 향을 지니며 날카로운 타닌과 강직한 보디감이 특징이다.
□Moccagatta, Barbaresco DOCG 2013 Basarin: 짙고 투명한 루비색을 띠며 정향, 발삼 등의 향신료 향을 드러낸다. 부드러운 타닌과 적절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12초 이상의 긴 여운을 남긴다.
□Giacosa Fratelli, Barbaresco DOCG 2013 Vigna Gianmatè Basarin: 시음한 바르바레스코 중 가장 짙은 색을 띠며, 철과 바다 비린내를 연상시키는 향, 집중된 과일 향은 입 안에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힘있는 타닌과 높은 산미는 조화를 이루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Pietro Rinaldi, Barbaresco DOCG 2013 San Cristoforo: 월계수잎, 발삼 등 달콤한 향신료 향, 잘 익은 붉은 과일 풍미, 산미와 타닌의 균형, 섬세하고 여성스러움이 특징인 와인이다.
■Treiso 마을의 바르바레스코
바르바레스코 생산용 포도밭 면적: 162헥타르
언덕 고도: 190~490m
MEGA포도밭 개수:20 개
토양: Lequio(Tortoniano-Serravalliano) 이회토- 밀도 높은 회색 이회토와 모래가 교대로 층을 이룬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바르바레스코는 섬세하면서 또렷한 개성의 타닌이 특징이다. 바르바레스코 중 구조감이 제일 강건하다.
□Pelissero, Barbaresco DOCG 2013 Nubiola
달콤한 붉은 과일, 초콜릿, 검붉은 베리 풍미를 지녔으며 강건하며 부드러운 타닌과 상큼한 산미를 보여준다.
□La Ganghija Az.Agr.di Rapalino Enzo, Barbaresco DOCG 2013
장미, 시럽에 졸인 검붉은 과일, 말린 과일 등의 향과 함께 탄탄한 구조의 타닌을 선사한다.
□Vigneti Luigi Oddero e Figli, Barbaresco DOCG 2013 Rombone
나무 태운 향, 과일과 향신료 향이 조화를 이루며 힘차고 집중력 있는 타닌을 지닌 와인이다.
□Ada Nada, Barbaresco DOCG 2013 Valeirano
앙증맞은 과일향, 미네랄, 바다의 짠내음, 또렷하지만 섬세한 터치의 타닌, 원만한 산미 등이 특징이다.
ROERO 2013 &
ROERO RISERVA 2012
“랑게의 젖줄인 타나로 강 북쪽에서 생산되는 네비올로 와인에 주목하라.”
이는 급속히 지명도를 얻고 있는 로에로 와인을 두고 와인 미디어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바롤로, 바르바레스코의 대안 와인이 아닌 “그저 로에로가 좋기 때문에 선택”하는 로에로 열성팬이 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본 행사가 열리기 두 달 전, Roero Days로 기염을 토했던 로에로 와인은 이번 Nebbiolo Prima 행사에서 2013빈티지 Roero와 2012빈티지 Roero Riserva 를 선보이며 네비올로의 거인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와인과 나란히 품질을 겨루었다.
로에로 지역에는 MEGA포도밭이 없지만 몇 군데 마을(Canale, Montà, Monteu Roero, Vezza d’Alba, Santo Stefano Roero, Castellinaldo)에서 생산되는 로에로 와인은 MEGA급으로 간주된다.
석회 성분이 대부분인 랑게에 비해 이곳은 모래의 비율이 높으며 점토는 희박하다. 어린 빈티지라도 타닌이 부드럽고 막 따온 과실과 꽃 향기가 화사하기 때문에'어릴 때 마시는 바롤로’란 별명을 갖고 있다. 맛과 향은 검증되었지만 부드러운 타닌 때문에 숙성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근 15년 이상 숙성된 로에로 와인을 선보이는 시음회에서 흐트러지지 않은 강건한 타닌과 수그러들지 않은 산미, 잘 숙성된 와인의 고급스런 에테르 향을 과시하며 이러한 의문을 불식시켰다.
로에로의 언덕은 해발 고도 200~420m 이며 이곳에서 자라는 네비올로는 기상이변이 없는 한 랑게의 그것보다 먼저 싹을 틔우고 일주일 먼저 수확한다. 약 1천 헥타르의 밭에서 연간 6백만 병의 와인이 생산되며 생산량의 60%는 해외로 수출된다.
□Malvirà, Roero DOCG 2013
섬세한 붉은 과일 향과 은은한 바리크 향이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둥그런 산미와 강건하지만 두드러지지 않은 타닌을 지녔다.
□Matteo Correggia, Roero Riserva DOCG 2012 Roche d’Ampsej
벽돌색에 가까운 루비색을 띠며 감초, 체리, 베리 향 등이 복합적이다. 강직한 타닌과 날카로운 산미가 합주곡처럼 어우러진다.
□Monchiero Carbone, Roero Riserva DOCG 2012 Printi
젊은 네비올로 다채롭고 풍부한 향이 응축되어 있다. 타닌은 실키하다 못해 달콤하게까지 느껴진다.
□Cascina del Pozzo, Roero Riserva DOCG 2012 Montegalletto
오크 숙성에서 오는 뉘앙스, 과일,꽃, 달콤한 향신료 향이 조화를 이루며 젖은 나뭇잎 냄새가 난다. 부드럽지만 또렷한 타닌이 느껴지며 과일 풍미가 길게 지속된다.
□Filippo Gallino, Roero Riserva DOCG 2012 Sorano
조청을 연상시키는 점도, 자두와 블랙베리 향, 생생한 과일 풍미를 선사하며 실키함과 묵직함을 동시에 지닌 타닌은 산미에 의해 돋보인다.